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PC 통신 시절의 최고 걸작으로 '드래곤라자'를 뽑곤한다. 유머러스하게 시작하지만, 내용이 전개되며 줄곧 추상적인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철학적인 면과 캐릭터의 개성과 명대사 등이 좋은 평을 얻기 때문이다.

소설이 인기가 많았던 만큼 IP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만화가 출간되기도 했고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 되기도 했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가 생각보다 풀이 넓지 않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런 '드래곤 라자'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이 나온다. 개발사는 로코조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마스터 탱커(중국명 워짜오MT)'로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판타지보다는 무협이 강세인 중국에서 판타지 세계관 '드래곤 라자'로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코조이의 조위 부사장을 지스타 현장에서 만났다.

▲ 로코조이 조위 부사장

Q. 드래곤라자 IP로 게임을 개발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드래곤라자' 소설은 매우 세계관 설정이 잘돼 있다. 또한, 인지도도 매우 높다. 게임 출시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Q. 유명한 IP를 활용할 때 개발 단계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가

작년 말에 IP를 확보했다. '드래곤라자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는 '비전브로스'는 개발자들 모두가 '드래곤라자'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로써 덕분에 원화부터 스타일까지 원작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게임에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온라인 게임 개발 경험이 있어 개발력이 검증된 회사다. 믿음이 있기에 단순 퍼블리싱 계약이 아닌,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Q. 중국에서 한국 IP를 활용한 게임들, 에를들면 전민기적과 열혈전기는 이미 큰 성공을 거뒀으며 라그나로크 모바일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IP가 가지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과거 한국 MMORPG를 재미있게 즐기던 세대가 지금 30대가 됐다. 그들은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있으며, IP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많아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나오면 많은 인기를 얻곤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드래곤라자'같은 경우 한국에서 많은 인기가 있었고, 이 소설에 좋은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30, 40대가 됐다.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드래곤라자 모바일 원화.

Q. 그렇다면 '드래곤 라자 모바일'은 어떤 게임인가.

타격감과 스타일리쉬한, 기본기에 충실한 액션 RPG다. 통상 액션 RPG에는 한 명에서 세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드래곤라자'는 21명이 등장한다. 각기 뚜렷한 개성이 있어 전투 스타일이나 스킬이 모두 달라 다양한 스타일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캐릭터는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기본 바탕이다.

또한, 길드전을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다. 실시간으로 30명이 진행하는 길드전은 단순히 치고받고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 전략성이 있는 전투를 구현했다. 태그시스템과 파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패시브 스킬을 통해 다양한 파티를 구성하고 조합하는 재미를 전달한다.

캐릭터가 많기는 하지만, 레이드나 광산 약탈, PvP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조합할 만한 이유를 시스템적으로 제공한다.


Q. 원작 이야기가 게임에도 반영되어 있는가.

원작 스토리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전부 넣을 수는 없다. 그래서 원작에서 유명한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추출해 구현했다. 21명의 캐릭터 또한 원작 캐릭터 특징을 게임 내에 녹였다. 올해 초에 개발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마스터탱커(중국명: 워짜오 MT)'로 성공을 거둔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어떤 시장인지 설명 부탁한다.

중국 역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치열하다. 한국 개발사가 많아 봐야 이천 개 정도의 개발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은 만 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역시 성공하는 회사가 독식하고 실패하면 죽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시장 논리 자체는 한국과 중국 크게 다르지 않다.

▲ 플레이 가능한 버전은 BTB에서만 공개됐다.

Q. 온라인 시절과 비교해 모바일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중국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사람이 많다. 디바이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으며 보급률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처럼 4G도 보급되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인터넷 트래픽 자체도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다. 모바일 게임을 많이 즐기고 있으며 곧 한국처럼 하드코어 게임이 등장하리라 본다.


Q.이번 지스타2015에 참여한 목적은?

작년 7월에 한국 법인을 만들었다. 개발사에 투자를하고 퍼블리싱할 기업들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는 탐색하는 시간이었지만, 내년부터는 더 많은 퍼블리싱을 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고자 한다. 한국에서 성공시키고 중국, 글로벌로 같이 가고 싶다. 한국 시장은 중국 시장보다 작지만, 훌륭한 개발자가 많다.


Q. 퍼블리싱할 게임을 판단할 때 어떤 점을 많이 보는가.

게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재미를 본다. 그 외에도 그래픽과 효과 등을 많이 보는 편이다. 또한, 게임시스템 이를테면 VIP 시스템이나 성장시스템도 확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개발사의 실력도 중요한 판단 요소이기 때문에 개발력도 판단 기준이 된다. 개발사의 의지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Q. '드래곤라자 모바일'이 로코조이의 퍼블리싱 전략의 시발점이라 봐도 좋겠는가.

'드래곤라자 모바일'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그 외에도 많은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지금까지는 지사를 설립하고 파악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양질의 수준 높은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코조이'는 분명 한국에서 신생업체다. 그러나 많은 개발사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글로벌로 뻗어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