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작년 이맘때네요. 2014년 11월 10일, 크루세이더퀘스트의 세상이 문을 열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도트풍 캐릭터와 귀를 간지럽히는 8비트 배경음으로 무장한 게임을 보자마자 기자는 "아, 이거다!" 싶은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슬라 대륙에 발을 디뎠지요.

초보 용사단장이 되어 세라를 만나고 다른 여신들을 구출하면서 점점 경험이 쌓여 갔습니다. 잡히는 책 구석구석에 빵 대성공 공식을 계산하며 용사를 육성하고, 아름다운 신규 용사가 출시되면 끓어오르는 수집욕을 주체할 수 없게 된 지도 벌써 1년. 기자는 어리바리한 신입 용사단장 딱지를 떼고 도감의 모든 용사를 모으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이뤘습니다.

그 사이 크루세이더퀘스트에도 많은 일이 있었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지난 9월에는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출시 과정에서 게임 서버가 상당히 불안정했던 '기기괴괴' 사태도 벌어지긴 했지만요.

이처럼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서비스 1년 동안 나름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크루세이더퀘스트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하슬라 대륙 연대기를 되짚어봅니다.

▲ 14년 8월 공개된 이미지. 지금과는 약간씩 차이가 있네요.

▲ 11월 13일, 기자가 하슬라에 발을 디딘 날.

▲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도 이뤘지요.




▣ 그땐 그랬지~♪ 하슬라를 뒤흔들었던 굵직한 이슈들

과거의 크루세이더퀘스트와 지금의 크루세이더퀘스트를 비교해보면 달라진 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영혼 요새와 대난투 등 신규 던전이 등장했고, 초월 무기와 열매 등 용사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도 늘어났어요. 명예와 고기, 보석을 획득하는 주 통로인 결투장만 해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1,000만 다운로드 돌파와 중국, 일본 출시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서비스 1년간의 굵직한 이슈를 살펴봅니다.

▲ 정식 오픈 전에는 이런 이미지도 올라왔었어요.



▶ 2014년 12월 : 이제 6시간은 잘 수 있어! 결투장 티켓의 충전 시간 증가

지금과 달리, 결투장 티켓의 충전 시간은 1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게임 오픈 직후 결투장은 이른바 '혼돈의 카오스'였어요. 그 시절의 결투장 랭킹 경쟁은 '누가누가 더 잠을 안 자고 결투를 진행하는가?'의 싸움이었죠. 상위 랭킹 유저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충전되는 결투장 티켓을 계속 사용하고, 그 사이 포포에게서 결투장 티켓을 사기 위해 스테이지를 반복하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어요. 그만큼 신규 유저들은 랭킹 경쟁에 참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던 12월 19일, 새로운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크리스마스 한정 용사의 출시와 함께 결투장, 스테이지의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고, 결투장 티켓 재생성 시간도 2시간으로 늘어났어요. 개발자의 상냥한 배려 덕분에 하루 온종일 하슬라에 살던 용사단장도 최대 6시간의 지구 생활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이 업데이트로 결투장을 플레이하는 데 따라왔던 부담감과 진입장벽이 조금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이 패치로 하루 6시간 수면이라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 2015년 1월 & 2월 : 이걸 어떻게 잡아야 하나? 월드 보스 4단계 & 에피소드 5 등장

2014년이 저물고, 새로운 해가 떠올랐습니다. 그간 크루세이더퀘스트도 100만을 넘어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1월 14일, 최고 난이도의 월드 보스가 등장합니다. 등장 직후 커뮤니티 게시판은 절망과 좌절의 기운이 감돌게 되었죠. 지금에는 혼자서도 잘 잡는 월드 보스지만, 디오네도 초월 무기도 없었던 그때는 공략이 벅찬 상대였어요.

월드 보스를 보며 느꼈던 막막함이 채 가시지도 않은 2월 17일, 새하얀 설원과 새로운 여신 디오네가 하슬라 대륙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북풍의 기억 업데이트로 기계 군단과 사도 네메시스와의 전투가 시작되었죠. 강력한 공격력과 각종 버프, 그리고 스테이지에 몰아치는 눈보라로 전에 없던 난이도를 자랑하는 설산은 커다란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 월드 보스 4단계 등장 직후의 반응.

▲ 벨라가 분홍색 장풍을 쏘는 장면을 보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 2015년 3월 : 결투장의 세대교체! '달마로'의 몰락과 '토뮤귀'의 태동. 그리고 중첩의 삭제

화이트데이를 맞아 쇼콜라가 새로운 의상을 입고 달콤한 사탕을 준비하던 3월 12일에는 또 하나의 큰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블록 하나만으로도 모든 콘텐츠를 휘어잡았던 달타냥 + 마리아 + 로빈후드 조합, 이른바 '달마로' 조합의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어요. 각 용사의 패시브 스킬이 나빠진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연계는 더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업데이트가 이뤄진 날 토르와 귀향의 패시브도 현재와 같은 형태의 패시브 스킬로 리메이크됩니다. 지금 다양한 콘텐츠를 주름잡는 '토뮤귀' 조합의 태동이라고도 볼 수도 있죠. 달마로가 저물고, '토뮤귀'가 떠오를 토대가 닦인 이 날은 하슬라 대륙 역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던 중요한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바로가기] ▶▶▶ 3월 12일 업데이트 내용

거기에 3월 27일에 진행된 업데이트에선 이로운 효과와 해로운 효과가 중첩되던 현상이 수정되었습니다. 너스파이를 비롯해 프리스트 용사들이 헌혈 초월 조합으로 에피소드 5와 월드 보스를 순식간에 쓰러트리거나, 화이트데이 이벤트로 등장한 3성 사랑의 쇼콜라가 버프 중첩으로 6성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했던 날들이 끝을 맺습니다. 여러모로 굵직한 업데이트가 많았던 3월이었네요.

▲ 결투장은 '달마로'가 장악했던 시절.

▲ 메인 딜러 3성 쇼콜라의 위엄을 보세요!



▶ 2015년 4월 : 신규 업데이트가 가득! 유저 간담회 개최와 초월 무기, 영혼 요새의 등장

분홍색 의상의 쇼콜라가 진행했던 화이트데이 이벤트가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는 4월이 되었습니다. 이사벨과 네크론이 하슬라에 모습을 드러내며 황금 계약서의 유혹을 불러일으킬 즈음, 공식 페이스북에 간담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올라옵니다. 게임이 서비스된 후 처음 맞는 개발자와의 자리인 만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어요.

이 간담회 자리에선 향후 진행될 업데이트를 미리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간담회 공지에 이어 업데이트된 초월 무기의 6성 등급 시연도 볼 수 있었죠. 지금은 11월 10일을 기준으로 신규 전설 용사와 영웅 콜렉션, 대난투 업데이트는 진행되었고 에피소드 6만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Q&A 시간에 여신의 상세 프로필을 묻던 한 유저의 질문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바로가기] ▶▶▶ [취재] 대난투 추가! 향후 업데이트 방향은? 크루세이더퀘스트 유저 간담회


▲ 향후 업데이트 계획 발표와 개발자와의 Q&A 등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간담회 공지가 있던 다음 주에는 솔타르와 영혼의 요새, 그리고 초월 무기가 새롭게 선을 보였습니다. 화려한 이펙트와 탁월한 성능의 초월 무기는 용사를 한 단계 더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육성법이었고, 강력한 적이 등장하는 영혼의 요새는 정복욕을 불러일으키며 다양한 용사의 육성과 조합이 새롭게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죠.

특히, 한조의 경우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용사였지만 초월 무기 이후 위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한조가 초월 무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초월 무기가 한조를 쓴다는 말도 생겼지만요. 뮤는 울티메이큐트로 성능을 한층 더 강조합니다.

▲ 초월 무기는 어느덧 용사단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 2015년 6월 : 새로운 전설이 등장하다. 신규 전설 용사의 등장

V와 다라가 새롭게 등장하고 맨디의 스킬이 리메이크된 5월의 업데이트 후 6월 4일, 새로운 전설 용사들이 찾아옵니다. 로슈포르와 롤랑, 카노와 테레사는 빼어난 외모와 개성적인 배경 설정, 그리고 그들을 얻기 위한 과정을 그린 마나카르의 탑 에피소드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탱킹과 스턴, 그리고 회복까지 갖춘 만능 팔라딘 롤랑은 향후 본격 하향이 이뤄지기 전까지 몇 개월 동안 결투장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 덕에 페이스북 공지에는 '롤랑 너프 좀'이라는 댓글이 한동안 계속되는 일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뒤이어 25일에는 멜리사와 데모나가 등장하며 6종의 신규 전설 용사 업데이트와 마나카르의 탑 에피소드가 마무리됩니다. 또한, 결투장의 라운드 수가 5로 감소한 업데이트도 이날 진행되었어요. 영혼 요새와 초월 무기 등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해 10라운드의 결투장을 모두 도는데 부담이 커진 상황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결투장 라운드 감소는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 마나카르의 탑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한 신규 전설 용사.

▲ 애증의 그 녀석, 대롤랑시대가 열렸지요.



▶ 2015년 7월 :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셨습니다"의 악몽. '기기괴괴' 사태

1년간의 서비스 중 빼놓을 수 없는 이슈입니다. 더위가 한창이던 7월, 하슬라 대륙을 괴롭히는 '기기괴괴' 사태가 시작됩니다. 7월 2일 새벽부터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셨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게임 서버에 접속할 수 없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날 오전 8시 30분에 이뤄진 발 빠른 업데이트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했지만, 얼마 안 가 다시 서버 접속이 되지 않았어요.

서버 오류와 점검을 반복하던 와중, 결국 7월 3일 오후에 접속 장애에 관한 공식 사과문이 공지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서버 접속 불가 현상이 계속되었고 7월 6일에 오류 안내와 함께 수정될 때까지 고기와 결투장 티켓, 던전키를 지급하겠다는 보상 공지가 올라오게 되죠. 개발사 측이 밝힌 원인은 6월 말 중국 서비스 출시 이후 급증한 신규 유저의 유입으로 많은 부하가 발생했고, 이에 긴급히 신규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로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기기괴괴' 그 전설의 시작.


오류는 결국 그 다음주까지 계속되었고, 이를 풍자하는 이미지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이전에 진행되었던 '크퀘는 폭발한다!'의 공지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은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으며 회자되었어요. 그러던 7월 9일, 오류가 수정되었다는 공지를 마지막으로 '기기괴괴' 사태의 끝을 알립니다.

서버가 그대로 종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이런 서버 상태의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의견 등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 안심한 유저들의 의견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크퀘를 폭발시키는 네크론만이 의문의 1승을 거두었어요.

[바로가기] ▶▶▶ 7월 3일 접속 장애 사과문
[바로가기] ▶▶▶ 7월 6일 접속 오류 및 보상 안내
[바로가기] ▶▶▶ 7월 9일 게임 서버 오류 수정 안내

▲ 이 이미지를 소스로 만든 풍자 이미지가 한동안 커뮤니티를 돌아다녔습니다.



▶ 2015년 8월 : 2주 한정에 계약 전용이라고? 한정 계약 견우와 직녀의 등장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에는 신규 용사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칠석을 맞이하여 모습을 드러난 견우와 직녀도 있었죠. 둘은 계약 전용 용사에다가 2주 동안만 획득할 수 있는 기간 한정 용사이기도 했습니다. 두 용사를 함께 사용할 시 발동하는 합동 기술도 있어서 견우와 직녀의 계약에 많은 유저들이 도전했어요. 하지만 계약 전용 용사 + 기간 한정 용사라는 점에서 과금 유도가 심하다는 지적을 보내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또한, 초월 무기의 옵션을 변경할 수 있는 상품의 등장과 영혼 요새가 10층에서 7층으로 줄어든 업데이트도 이날 진행됩니다. 가장 어려운 난이도였던 8, 9, 10층이 사라짐에 따라 게임이 너무 쉬워졌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죠.

▲ 하슬라스럽게 바뀐 견우와 직녀의 배경 설정.

▲ 모두가 기다렸던 옵션 변경권도 등장했습니다. 무기 상자에서만 얻을 수 있지만요.



▶ 2015년 9월 : 인생사 새옹지마. 1,000만 다운로드 달성 기념 이벤트와 영정 사태

9월의 첫 주에는 크루세이더퀘스트가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여 역대급 이벤트가 진행되었어요. 게임을 즐기는 모든 유저에게 6성 용사를 지급하고, 또 복귀 유저에게는 4성 계약 전용 용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유저들이 생겨났고, 일부 악용자들은 영구 이용제한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좋은 의미로 시작된 이벤트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내어 조금 씁쓸한 기분이었어요. 거기에 쿠폰 만료일인 10월 31일 전후로는 쿠폰을 요청하는 글이 커뮤니티 대부분을 잠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일부 악용자의 경우를 제외하면 참 착한 이벤트였습니다.



▶ 2015년 10월 : 벌써 잊지는 않으셨지요? 대난투와 열매 시스템의 등장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지속해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대규모 업데이트가 10월 22일 진행됩니다. 신규 PVP 대난투의 등장과 열매 시스템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난투는 4월 간담회 때 등장했던 프로토타입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기대를 모았죠. 하지만 막상 대난투가 오픈되자 특정 조합이 강세를 보여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열매 시스템은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차이를 더욱 벌리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의견도 있습니다. 아직 업데이트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콘텐츠이기도 하고, 지속적인 밸런싱이 이뤄진다는 예고도 있었기에 시간을 갖고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대난투와 열매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요.




▣ 더 나은 1년을 위해! 지난 서비스 기간의 좋아요&아쉬워요

1년의 서비스를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좋은 점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을 겁니다. 기자의 입장에선 기삿거리가 되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저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낀 점도 있었어요.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더 나은 크루세이더퀘스트의 다음 1년을 위해 좋았던 점과 나아졌으면 하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좋아요! 업데이트 공지만 봐도 재미있지! 센스 있는 패러디의 공지사항

크루세이더퀘스트를 처음 접했을 때, 그 패러디의 방대함(!)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유명한 영화의 패러디부터 인터넷 유머까지 다양하게 섭렵한 쇼콜라의 센스에 빵빵 터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단순한 패러디도 있었지만, 크루세이더퀘스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 패러디도 있어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공감하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업데이트 공지는 최근 10월 22일 진행된 업데이트의 열매 소개란입니다. 국내에도 유명한 모 해적 만화의 열매를 패러디한 "쭉쭉 늘어나거나 이글이글 불타거나 동강동강 나지는 않습니다."라는 문구였어요. 실제로 그렇게 되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 패러디가 담긴 공지 이미지도 좋았습니다.



아쉬워요. 이건 왜 없을까요…? 공지사항에 없는 변경 점들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마다, 준비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공지사항에 명시된 업데이트를 정리하는 기사와 함께 공지사항에 빠진 변경 점을 정리하는 기사입니다. 간단하거나 작은 이슈면 모르겠지만,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용사나 여신의 밸런스 변경 점도 있어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날 전후에는 커뮤니티를 살펴보는 게 중요한 일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자의 입장에선 기삿거리가 더 늘어나서 좋지만 유저의 입장에선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몇몇 유저는 이런 식의 업데이트는 유저의 신뢰를 떨어트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죠. 앞으로의 1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바로가기] ▶▶▶ [6월 4일 패치] 동작 그만, 밑 장 빼기냐? 패치 노트에 없는 변경 사항 알아보기!
[바로가기] ▶▶▶ [6월 25일 패치] 몰래 바뀐 변경 점을 찾아라! 패치노트에 없는 정보 알아보기!
[바로가기] ▶▶▶ [10월 22일 패치]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패치 노트엔 없는 숨은 변경점 찾기

▲ 모아보니 꽤 많네요.



좋아요! 지속적인 용사 밸런싱

크루세이더퀘스트는 각 용사가 가진 특성별로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업데이트나 신규 용사가 등장하면 전보다 활용도가 떨어지게 되고, 성능이 좋지 않은 용사는 잘 쓰이지 않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용사들은 패시브 스킬의 리메이크나 초월 무기 등을 통해 지속적인 밸런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주류 조합 중 하나인 '토뮤귀'의 토르와 귀향은 3월의 업데이트 전까진 그저 그런 용사였지만, 업데이트 이후 그 위용을 뽐내며 하슬라를 주름잡고 있죠. (초월 무기와 열매의 업데이트로 너무 강한 모습을 보여 하향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졌지만요.) 스킬 효율이 떨어져 함정 취급을 받던 맨디 역시 같은 맥락으로 리메이크 이후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소외된 용사들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던 개발자의 말입니다. 기파랑을 비롯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용사도 많지만, 지속적인 밸런싱으로 더욱 나아지는 사례를 보면 그 이후를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만큼, 충분히 기대할 만 한 점.



아쉬워요. 쇼콜라는 벌레를 쫓아내느라 너무나도 바쁩니다.

업데이트 안내에 항상 빠지지 않는 문구가 있어요. 바로 쇼콜라의 벌레잡이, 이른바 버그픽스 사항입니다.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버그가 발생해 몇몇 유저들은 업데이트 이후 버그를 찾는 재미에 눈을 뜨는 등, 버그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심각한 버그는 수정에 오랜 시간이 걸려 그동안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죠.

하지만 버그 같은 경우는 비단 크루세이더퀘스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거기에 몇몇 버그는 발 빠른 업데이트로 빠르게 수정 등 개선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발사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고, 쇼콜라도 벌레 잡이에 열중하고 있으니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지켜봐도 좋지 않을까요.

▲ 계속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년간의 크루세이더퀘스트를 돌아봤습니다. 잘했다고 칭찬할 만한 일도 있었고, 조금 아쉬운 일도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만큼은 크루세이더퀘스트의 국내 서비스 1주년을 축하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 세라를 만나며 두근두근했던 게임은 이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이제 새로운 1년을 맞이합니다. 크루세이더퀘스트가 2주년을 넘어 3주년, 4주년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