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체제'를 굳힌 CJ 엔투스가 성공적 마무리로 그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네이버 2015 LoL KeSPA컵(이하 케스파컵) 4강 1경기 kt 롤스터와 CJ 엔투스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날 경기에 나서는 CJ 엔투스는 기존 선수들로 5인 체제를 완성했다.

케스파컵 개막을 앞두고 CJ 엔투스는 로스터를 전면 개편했다. 팀에 새롭게 합류했던 젋은 피 '헬퍼' 권영재와 '트릭' 김강윤, '맥스' 정종빈과 이별을 고한 것. 이로써 CJ 엔투스는 기존 다섯 명의 멤버로만 케스파컵에 출전하게 됐다.

이를 두고 팬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권영재와 김강윤, 정종빈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많았다. 특히, 권영재와 김강윤을 아쉬워 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실제로 권영재와 김강윤은 출전한 경기에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이바지한 적도 있었다.

또 다른 의견은 기존 선수들과의 믿음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CJ 엔투스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샤이' 박상면과 '앰비션' 강찬용,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 세 명의 선수보다 늦게 합류한 '코코' 신진영과 '스페이스' 선호산도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팬들 역시 기존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주자는 의견이다.

사실 CJ 엔투스가 이번 케스파컵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어딘지 아쉽다. 아마추어 팀인 위너스에게 1패를 기록한 것이 컸다. 8강에서도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기존 조합과 다른 선수 구성을 보인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고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CJ 엔투스가 케스파컵에서 기록 중인 성적은 좋다. 위너스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연이어 격파하며 4강에 합류했다. 이번 kt 롤스터전까지 승리한다면 케스파컵 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된다.

5인 체제가 옳다, 그르다에 관한 논란은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CJ 엔투스는 이러한 논란을 스스로 종식시킬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선택이 결코 잘못된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공표해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은 CJ 엔투스가 kt 롤스터와의 4강에서 보여주는 경기력과 결과에 따라 크게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2015 LoL KeSPA컵 4강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CJ 엔투스 (오후 6시 30분)
2경기 SKT T1 vs ESC 에버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