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잡는 미드 라이너만이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 수 있다.

1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5 네이버 KeSPA 컵 4강 1경기에서 CJ 엔투스와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두 팀 모두 8강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 4강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미드 라이너의 기량이 경기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먼저 kt 롤스터의 미드 라이너 '나그네' 김상문은 최근 기량이 좋지 않다. 과거 어떤 라이너가 상대로 와도 반반 이상을 해주고, 상대의 빈틈을 보면 과감하게 파고들던 김상문의 모습이 롤드컵 이후부터 희미해졌다. 이번 롤드컵에서 kt 롤스터는 8강에 진출했지만, 타이거즈에게 허무하게 패배했다. 이 패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미드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별 예선부터 김상문은 TSM의 미드 라이너 '비역슨'의 르블랑에게 자신의 주력 챔피언 중 하나인 아지르로 완벽하게 밀렸고, 오리젠과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도 에코로 트위스티드 페이트에게 경기 내내 주도권을 뺏겨 패배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롤드컵에서 데뷔해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패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상문은 2015년 롤드컵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 한 채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선수의 문제점을 충분히 고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들이 있다. KeSPA 컵에서도 김상문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진 못했으나, '안정성'만큼은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드 라이너의 기본 소양인 캐리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풀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상문 본인이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다. 시즌3 롤드컵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인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김상문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패기를 되찾는다면 분명 kt 롤스터의 중심으로 다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김상문과 상반되게 CJ 엔투스의 '코코' 신진영은 부정할 수 없는 팀의 에이스다. 라인전에서 안정적으로 하다가도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몰아붙여 성장 격차를 냈다. 항상 팀이 말리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은 한타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성장력을 보인다.

CJ 엔투스의 KeSPA 컵 4강 진출도 다른 팀원들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신진영의 갱플랭크가 중심을 제대로 잡고, 다른 팀원들이 잘 보조해 이뤄낸 쾌거다. 지금까지의 기량으로 봤을 때 미드 라인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CJ 엔투스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 2015 네이버 LoL KeSPA 컵 4강 경기 일정

11월 13일 금요일
1경기 - CJ 엔투스 vs kt 롤스터(오후 6시 30분)
2경기 - SKT T1 vs ESC 에버(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