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넥슨, NSC ⊙장르: MMORPG ⊙플랫폼: Android, iOS ⊙출시: 2016년 1분기 출시 예정


아마 기자가 교복을 입고 다니던 풋풋한 학생 시절이었을 때쯤, 교과서보다 더 깊게 빠진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3년부터 서비스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였죠. 아기자기한 2D 그래픽, 그리고 단순한 게임 방식은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게임으로 평가됐지만, 게임 내의 방대한 콘텐츠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메이플의 세계에 빠트리기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추억 가득한 게임인 만큼 이런 '메이플스토리'라는 아이피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 나올 때마다 기자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추억 때문일까요? '메이플스토리'에 관련된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해봤지만 뭔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죠. 굳이 설명하자면 '메이플스럽지 않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이후 메이플 아이피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다수 출시됐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 2015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메이플스토리M'은 달랐습니다. 전작의 대부분은 원작의 느낌을 살렸다고 말하지만 조그마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시켜야 했던 만큼 어느 정도의 퀄러티 다운이나 변경이 있었죠. 하지만 '메이플스토리M'은 마을 배치부터 몬스터 구성, 그리고 캐릭터의 스킬까지 모두 똑같아 "내가 PC로 게임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했던 한 명의 유저로서, 그리고 지금은 게임 기자로서 과연 '메이플스토리M'이 어떠한 게임인지 궁금했습니다. 비록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지스타 2015 현장에서 플레이한 '메이플스토리M'을 간략하게나마 여러분께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원작의 느낌 그대로 옮겨온 '메이플스토리M'

이번 지스타 2015 현장에서 체험한 '메이플스토리M'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 온라인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는 기자로서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마을의 경우 일부 NPC의 위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크게 변한 곳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판박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할 수 있죠, 원작 온라인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눈을 감고도 마을의 입구가 어디인지, 그리고 프리마켓(Free Market)의 위치가 어디인지 대번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빅토리아 대륙의 헤네시스, 커닝시티, 엘레니아부터 오르비스 대륙의 엘나스까지 원작에서 볼 수 있는 마을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온라인 '메이플스토리'의 노틸러스

▲ '메이플스토리M'의 노틸러스, NPC의 위치를 제외하곤 크게 다를게 없다

콘텐츠 역시 비슷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M'에서 등장하는 다섯 클래스(다크나이트, 보우마스터, 비숍, 나이트로드, 캡틴)은 모두 원작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클래스였으며, 스킬 역시 완벽히 동일했씁니다. 더불어 '메이플스토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 밖에도 펫과 라이딩 시스템, 그리고 길드 및 원정대 시스템까지, 완벽히 온라인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로 옮겨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다크나이트의 밥줄 스킬 다크 임페일!

▲ 라만차 스피어 역시 온라인과 100% 똑같다



불편한 조작감 개선! '메이플스토리M'만의 모바일 최적화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피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살펴보면 늘 한 가지 문제점이 언급되었는데요, 바로 '조작'입니다. 수많은 버프 스킬과 공격 스킬이 있는 '메이플스토리'인 만큼 모든 스킬들을 조그마한 모바일 화면에 모두 집어넣기는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스킬들로 게임을 재구성한다면 그것은 '메이플스토리'만이 가지고 있는 '맛'을 잃어버린다고 할 수 있죠.

'메이플스토리M'에서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개선했습니다. 특히 복잡한 버프 스킬을 버튼 하나로 통일하여 좀 더 많은 공격 스킬을 활용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공격 스킬을 필요한 타이밍에 사용하여 '메이플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액션과 타격감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 3개의 버튼에 공격&버프 스킬을 동시에 사용해야 했었던 '포켓 메이플'

▲ '메이플스토리M'에서는 인터페이스의 간략화로 좀 더 화면이 넓어졌다

하지만 스킬 버튼의 간략화가 언제나 장점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각 버프 스킬마다 지속시간이 다른 만큼 매 시간마다 사용해야 하는 스킬 역시 다르지만, '메이플스토리M'에서는 버프의 지속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모든 버프 스킬을 다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버프 스킬들 역시 원작 '메이플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이펙트를 그대로 옮겨놓다 보니 적어도 2~3초 정도는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죠. 이로 인해 사냥의 템포가 끊어지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 3개의 버프 스킬을 사용할 때까지 강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기자의 추억을 되살려준 '메이플스토리M' 하지만...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피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 약 30분 남짓 안되는 체험 시간 동안 이 게임이 가진 모든 것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옮겨 담은 만큼 이 짧은 시간 동안 예전 '메이플스토리'를 즐겁게 플레이했던 그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장점이 보인다면 단점 역시 보이는 법이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역시 조작감이었습니다. 물론 전작과 비교해서는 많이 개선됐다고 보이지만 점프로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면서 스킬을 사용하고 동시에 버프 스킬까지 사용해야 하는 만큼 좀 조작 부분에 대해 좀 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언제나 똑같은 모바일 게임만 나오는 요즘 같은 시대에 추억을 되살릴 게임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죠. 2016년도 1분기에 출시 예정이니만큼 이러한 부분을 좀 더 개선한다면 분명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