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토 캐피탈 셤 씽(Shum Singh) 디렉터

'지스타 2015' 2일 차인 어제(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게임 업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지스타 2015 국제 게임 컨퍼런스' 개최됐다.

그 중 아기토 캐피탈의 셤 씽 디렉터가 발표자로 참가한 '인디 개발자를 위한, 기금모금을 위한 황금률' 세션에서는 모바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점점 시장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대기업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디 개발자들의 투자 성공 요인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모바일 시장에서 대기업의 영향력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한 셤 씽. 그의 입을 통해 그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디 개발자들을 위한 투자의 황금률에 대해 들어보자.

※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강연 내용 전체를 가감없이 정리했습니다.

우선 저희에 대해 말하자면 저희는 게임 회사에 투자를 집중하는 투자사로서 창립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투자 외에도 투자 자문을 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한 예로, 작년에 있었던 소셜 스피엘의 초기 투자와 '퓨처 게임즈 오브 런던' 이라는 게임사를 유비소프트에 매각하는데 자문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나가겠습니다. 인디 개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올해 24억6천만 달러(약 2조 8,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2013년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한 건데요. 2009년에는 고작 수십억 대에서 수년 만에 극적인 성장을 한 겁니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장점만 있진 않았습니다. 성장에 따라 여러 과제가 나타났는데요. 저희가 모바일 매출 상위 100개의 게임을 분석하자 흥미로운 추세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모바일 상위 100개의 게임 중 99%가 비 인디 게임이라는 거였습니다.

그중에는 킹, 징가, EA와 같은 대기업들도 상당수 포진해 있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시장을 대기업이 점령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최근 액티비전이 킹을 인수한 소식에 대해 들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업 간의 M&A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며, 모바일 시장이 거대해짐에 따라 업체들 역시 거대해질 겁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광고 등의 대규모 물량공세도 계속될 겁니다.

여러분들이 성공한 인디 개발사가 아니라면 이런 기업 간 M&A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기 위한 황금률에 관해 얘기해보죠.


최근 2013~2014년 많은 게임에 투자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북유럽의 게임사들이 꽤 눈에 띈다는 거였는데요. 왜 이들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걸까요?

우선, 앞선 개발자들의 성공 요인이 컸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PC에서 실력 좋았던 개발자들이 모바일로 대거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PC, 콘솔에 대한 투자는 적어지고 모바일로 투자 흐름이 넘어간 거죠.

이제 투자자들이 투자를 위해 찾는 요소가 뭔지 아시겠나요? 전 예시로 북유럽 모바일 게임사를 들었지만 이런 요소는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일 겁니다. 가장 중요한,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는 경험이 많은 팀의 존재입니다.

단순히 5~6년간 이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경험이 많은 게 아닙니다. 오랫동안 실력과 경험을 쌓은 팀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만일 이런 팀이 있다면, 이런 팀이라면 투자를 받기 위해 나서기도 전에 투자사가 먼저 접촉을 할 겁니다.

한국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이라는 게임을 아실 겁니다.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죠. 이는 일관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유저들의 피드백을 잘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수년이 지난 지금도 즐기는 유저들이 있는 거죠. 이처럼 뛰어난 팀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어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게임을 개발하면서 왜 개발해야 하는지, 내가 그저 좋아서 하는지, 게임을 통해 어떤 수익화를 낼 것인지 그 목표를 보여줘야 합니다. 제가 본 초창기 스튜디오들은 누구에게, 무엇을 어필해야 하는지 몰라 결국 실패하곤 했습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선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요. 여러분이 아직 업계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런 컨퍼런스나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재무적인 부분입니다. 전 많은 게임사가 자체 퍼블리싱을 하려다 결국 자금 문제로 실패하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게임 개발은 창조력과 기술력의 결합입니다. 덕분에 재무에 무관심한 측면도 있지만, 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끝으로 제가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이나 고객들에게 자주 한 말인데요. 가치 평가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가치는 항상 바뀝니다. 한순간의 가치 평가에 연연하지 마시고, 최대한 많은 잠재적 투자자를 만나 안면을 틔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