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가 신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그저 신이라 불러주는 수밖에.“     
- 다미스(Damis), 스파르타 철학자



기원전 336년. 마케도니아의 국왕이자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평정한 패왕 필리포스 2세가 암살당한다. 필리포스 2세에 의해 강제로 ‘코린토스 동맹’의 일원이 된 그리스 각국은 패왕의 뒤를 이은 것이 20세의 젊은 왕이라는 말을 듣고 반란을 일으킨다. 새로 즉위한 젊은 왕은 반란을 진압하며 한때 아테네와 어깨를 견주던 도시국가, ‘테베’를 지도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림으로써 자신의 힘을 증명한다.

10년 만에 서아시아를 재패하고 33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지금껏 유럽의 그 어떤 나라도 가지지 못한 거대한 영토를 가장 빠른 시간에 구축한 대왕.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의 위대한 첫 행보였다.




그의 일생은 승리의 기록으로 가득하지만, 사실 알렉산더의 성장기는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왕의 아들로서 13세부터 16세까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가르침을 받고 이후 숱한 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알렉산더. 하지만 알렉산더는 순수한 마케도니아 혈통이 아니었고, 여기에서 오는 불안감은 왕위에 오를 때까지 그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이러한 불안감을 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필리포스 2세와 순수 마케도니아 혈통인 클레오파트라(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는 다른 인물이다)의 결혼식 당일, 마케도니아의 한 장군이 “이번 결혼으로 마케도니아에 훌륭한 후계자가 태어나길 바랍니다.”라고 축원했다. 격분한 알렉산더가 “너의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느냐”며 들고 있던 잔을 던졌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필리포스 2세는 분노해 칼을 빼들고 알렉산더 쪽으로 달려가다 발을 헛디뎌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알렉산더는 넘어진 왕을 보고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정복하려는 사람이 옆 자리로 가는 것도 못해서 넘어지다니”라고 모욕해 마케도니아에서 추방당했다가 주변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필리포스 2세의 암살에 알렉산더와 그의 어머니가 관련돼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다. 설상가상 클레오파트라의 득남 소식은 알렉산더에게는 절망적인 선고였다. 알렉산더가 왕위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어머니와 같이 일을 벌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별다른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필리포스 2세 사후 마케도니아 군의 지지로 알렉산더가 왕으로 등극한다. 군의 입장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으로 전장에서 활약한 왕을 밀어주는 것이 당연했으리라. 알렉산더는 자신과 왕위계승을 다퉜던 왕자들을 모조리 숙청한다. 특히, 자신을 가장 위협했던 클레오파트라는 알렉산더의 어머니가 산 채로 태워 죽였다고 한다.

왕위에 오른 알렉산더는 큰 위기에 직면한다. 아버지 필리포스 2세에 의해 강제로 묶여있던 폴리스들이 알렉산더를 얕보고 반란을 일으킨 것. 외교적으로 해결하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더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가장 가까운 폴리스를 공격해 제압해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자는 가차 없이 처벌하지만,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는 관대하게 대해 불만을 줄일 수 있었다. 알렉산더는 즉위 이후 1년 만에 반란 진압을 포함해 북부 정벌로 페르시아 원정 전 후방을 안정화시킨다.

▲ 한때 강력한 폴리스 중 하나였던 테베는 알렉산더에 의해 완전히 사라진다.


주변 정리가 어느 정도 완료되자 알렉산더는 본격적으로 정복활동을 시작한다. 첫 번째 목표는 그동안 그리스와 질긴 악연이 있었던 페르시아. 마케도니아군은 때로는 정공법으로, 때로는 예측하지 못한 전략과 전술을 통해 벌이는 전투마다 대승을 거뒀고, 알렉산더의 이름은 페르시아군에게 악몽이 된다. 파죽지세로 진격하는 마케도니아군을 막기 위해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나섰고, 양 군은 현재의 시리아 부근인 ‘이소스 평야’에서 마주친다.

페르시아군 11만 대 마케도니아군 4만. 누가 봐도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알렉산더가 택한 것은 지휘관 다리우스를 직접 노리는 돌격 전술이었다. 좌우익에 배치된 보병을 이용, 페르시아군의 중앙에 길을 연 뒤 알렉산더 자신이 그 정예 기병인 ‘헤타이로이’를 이끌고 최전방에 서서 다리우스를 향해 돌진한다. 이를 본 다리우스가 놀라 달아나자 지휘관을 잃은 페르시아군은 추풍낙엽처럼 흩어졌고 알렉산더는 다리우스의 어머니와 아내, 딸들을 모두 사로잡는다.

전투에서 패배한 다리우스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함께 “그대가 점령한 땅의 지배권을 인정해주는 대신 가족을 돌려달라.”는 조건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부하 장군 파르메니온이 “내가 알렉산더 왕이라면 이 강화를 받아들이겠습니다.”고 말하자 알렉산더는 “내가 파르메니온이었다면 그렇게 했겠지”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때 알렉산더의 나이 23세였다.

▲ 이소스 평야 전투의 알렉산더와 애마 부케팔루스


이집트를 정벌해 파라오의 이름을 얻고 페르시아 황제가 될 때까지 알렉산더의 군대는 무패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갈등이 많았다. 독단적인 성격 탓에 장군들과 마찰이 많았고 심지어 일부 장군들은 알렉산더 암살을 시도할 정도였다. 또, 연회 중 술에 취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장군이 싫은 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창을 던져 죽이기도 했다. 이런 일들 때문에 마케도니아 장군들과 알렉산더 사이의 갈등은 점점 심해졌고, 이는 인도 정벌을 눈앞에 두고 병사들의 파업으로 회군해야 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루 60~80킬로미터를 진군하며 수많은 전투를 치룬 병사들의 피로가 극에 달했음은 자명한 사실. 군의 반대로 인도를 눈앞에 두고 회군하던 당시 알렉산더의 나이 29세였다. (여담이지만, 인도 정벌 이유 중 하나가 “인도같이 작은 땅을 지금 정복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나”였다는 이야기도. 정말 대단한 정복왕이다.)

▲ 알렉산더가 이룩한 대제국


알렉산더는 잠시 정벌을 중단하고 페르시아의 페르세폴리스로 돌아가 제국 안정화 작업과 이후의 정벌 계획을 세운다. 페르시아에서 얻은 막대한 금을 화폐로 바꾸기 위해 여러 지역에 조폐소를 만들었고, 정벌 기간 중에 필사한 책들을 정리한다. 또한, 병사들과 현지인의 결혼을 장려해 융화정책을 폈고, 그 자신도 모범을 보여 다리우스 3세의 딸과 결혼한다. 그리스와 인도의 미술 양식이 결합된 ‘간다라 양식’과 헬레니즘 문화는 알렉산더의 유산 중 으뜸으로 꼽힌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제국을 넓혀가던 알렉산더. 하지만 바빌론을 제국의 수도로 삼고 정벌 계획을 세우던 도중 갑자기 사망한다. 많은 학자들이 그의 사인을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등의 열병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혹자는 알렉산더가 그의 ‘애인’ 헤파이스티온의 죽음에 절망해 앓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혹자는 그가 죽기 전날 너무 많은 술을 마셔 과음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혹자는 암살당했다고, 다른 이는 열병 치료용 약물의 과다복용이 원인이라고도 한다. 이때 알렉산더의 나이 33세. 가장 강력했던 군주의 가장 허망한 최후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역사상 세계를 정복하려한 군주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그러나 실제로 실행에 옮기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인물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실제로 세계정복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 평가받는 인물은 오직 하나, 알렉산더뿐이다.

…알렉산더는 약 4만명의 병사를 고용해 페르시아 원정을 떠나며 약 4만 명의 직업군인을 고용했다. 그리고 이들의 급료로 왕궁 자금의 대부분을 나누어 주어 오히려 병사들이 알렉산더를 걱정할 정도였다. 이를 본 페르디카스가 물었다. “전하 것으로는 무엇을 남겨놓으셨습니까.” 알렉산더가 대답했다. “희망이오.”

- ‘플루타크 영웅전’ 중 발췌






도미네이션즈 내의 알렉산더는 영웅 유닛으로 등장한다. 중세 시대에 건물 '성'을 건설하게 되면 별도의 연구 없이 바로 알렉산더를 고용할 수 있으며, 공격 및 방어에 투입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유닛보다 높은 체력을 가지고 있어, 먼저 출진시킨 뒤 이어서 출진하는 아군이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타워의 공격을 혼자 맞아줄 수 있다.

알렉산더 영웅은 동시에 등장하는 클레오파트라 영웅에 비해 체력이 높아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지만, 공격력이 약간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지, 일반 유닛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영웅은 한번 고용하면 이후 재생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전투를 통해 체력이 소모되면 별도의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휴식시간은 전투에서 소모된 체력에 따라 달라지며, 전투에서 모든 체력을 소모했을 경우, 24시간이 흘러야 다시 전투에 합류할 수 있다.

이런 휴식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전술 '응급처치'나 군수품 마차를 활용해 전투중에 영웅의 체력을 회복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투 후 적용되는 영웅 회복 시간 기준은 전투를 끝냈을 때의 영웅의 체력이 아닌 전투중에 최대로 소모한 체력 기준으로 적용되니 알아두자.

알렉산더의 레벨은 대장간에서 10레벨까지는 식량, 10레벨 이후에는 석유를 소모해 레벨업 할 수 있으며, 최대 30레벨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21레벨부터는 사정거리가 3으로 증가해 원거리 공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