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딜 중의 원딜을 가려라!

팬들의 뜨거운 환호 아래 시작된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이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계속된다. 시드권이 걸렸기에 각 지역 선수들이 사활을 걸고 임했던 작년 올스타전과 달리 이번에는 더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일 차인 12일에는 팀 아이스와 팀 파이어의 선수들이 원거리 딜러 챔피언만 선택 가능한 원거리 딜러 모드로 대결을 펼친다. 팀 아이스에서는 프나틱의 '레클리스', OMG의 '우지', EDG의 '코로', 카르페디엠의 '렉스', 전 하드랜덤 소속의 '디몬코'가 있다. 팀 파이어는 CLG의 '더블리프트'와 '아프로무', TPA의 '베베', 타이거즈의 '프레이' 김종인, LGD의 '마린' 장경환이 출전한다.

각 팀마다 주 포지션이 원딜인 선수는 세 명씩이다. 팀 아이스에는 '레클리스', '우지', '렉스'가 있고 팀 파이어에는 '더블리프트', '베베', 김종인이 있다.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팀 파이어가 포인트를 챙겨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팀 파이어의 원딜 셋은 모두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통할 정도로 존재감이 높았고, 이 중 둘이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있다. 반면 팀 아이스는 '렉스'의 네임밸류나 소속 리그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레클리스' 또한 롤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무게추는 팀 파이어에게 기울어 있다.

팀 아이스는 '우지세스 메이커'가 성공하느냐 마느냐에 운명을 걸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멘탈이 쉽게 흔들리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던 '우지'지만 어쨌든 키워주기만 하면 확실하게 보답을 했으니 말이다. 다만 안정적인 서포터 챔피언의 비호를 받으며 자랐던 '우지'가 이런 비정상적인 야생의 땅에 홀로 남겨졌을 때도 '왕귀'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s를 몰아주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얻어맞는 '우지'를 꺼내주기는 힘들테니 말이다.

팀 파이어는 오히려 내부의 적을 조심해야 할 듯하다. '더블리프트', '베베', 김종인 모두 한가닥하는 원딜러인데다, 이 팀에는 '세체탑' 장경환까지 있다. 팀 파이어의 선수들 대부분이 게임을 캐리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익숙하지 자기 눈 앞의 떡고물을 남의 입 안에 대신 넣어주는 일은 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주인공 욕심에 서로 'cs 먹방'을 찍으려고 나선다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팀이다.

과연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팀 아이스의 '우지세스 메이커'를 볼 수 있을지, 아니면 주연급 배우만 넷을 캐스팅한 팀 파이어의 욕심이 결실을 맺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