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분위기, 그 어디든 당장에라도 괴물이 뛰쳐나올 것 같은 긴장감. 첫 시작인 1레벨부터 몬스터답게 생긴 몬스터를 만나는 게임. 드래곤 라이즈를 처음으로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게임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각국에서는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빅포인트'사의 작품이다. 혹시 '드라켄상'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까. 드라켄상이 바로 드래곤 라이즈의 전신이다. 다양한 패치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또 재미를 더했다.

또 최근에는 159패치를 통해 사냥 지원 모드 및 평행 차원 리뉴얼을 통해 새로움의 추가 및 개선의 방향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이도 혹은 이미 즐기고 있는 이도 드래곤 라이즈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터. 드래곤 라이즈의 수석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듀랄을 통해 한국 서버, 콘텐츠,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드래곤 라이즈 수석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듀랄


Q. 만나서 반갑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빅포인트의 '드래곤 라이즈' 수석 게임 디자이너 제이슨 듀랄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게임 업계에서 약 15년간 게임 디자이너, 레벨 디자이너, 작가, 개발 팀장 등으로 일을 해왔다. 현 개발팀에서 근무한지는 1년 반 정도 되었다.


Q. 한국 게이머들은 빅포인트라는 회사가 생소할 수도 있다.

빅포인트는 2002년도에 설립되어 50여개의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 해오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본사는 독일 함부르크에 있으며, 개발 스튜디오는 장르에 맞게 각 세계 및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드래곤 라이즈 개발팀은 현재 베를린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로그래밍, 디자인, 아트, 애니메이션, 제작, QA, 커뮤니티 매니저 등을 포함해 약 70명 정도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말타, 리옹, 샌프란시스코, 서울에 개발 스튜디오 및 자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 지사는 한국 게이머의 성원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빅포인트 전 직원은 다양한 대륙과 국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각 문화가 가지는 상대성에 대한 존중이 매우 높고, 이런 분위기가 게임 개발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에 단순히 특정 문화권 게이머의 취향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게이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빅포인트 직원들


Q. 드래곤 라이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개발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

드래곤 라이즈의 시작은 유명한 판타지 보드게임 시리즈 '드라켄상'이다. 드라켄상 시리즈는 유럽에서 각종 비디오 RPG 게임들의 성공적인 모델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드라켄상을 온라인 MMO 장르로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비디오 게임에서 즐길 수 있었던 재미다. 짜릿하고 빠른 액션과 흥미로운 스토리,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온라인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Q. 한국 시장에 출시하게 위해 진행한 현지화 작업에서는 무엇이 중요했나.

한국 팀은 국내 시장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고, 항상 한국 게이머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패치를 하고 있다. 한국 팀에서 요청한 많은 사항이 개선되어 적용된 상태고, 이런 개선 사항은 해외 서버에도 함께 적용되고 있다.

물론, 우리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드래곤 라이즈 본연의 재미를 살리는 것이기에, 한국 서버 버전을 다른 해외 서버 버전과 다르게 만들고 있지는 않다.


Q. 국내 서버와 해외 서버의 업데이트 스케줄은 다소 차이가 난다. 해외 서버 업데이트 후 국내에 적용이 되는데, 의도하는 바가 있는가?

업데이트로 인한 위험 요소 최소화를 위해 해외 서버와 한국 서버 업데이트간에 일정 차이를 두기로 했다. 물론 한국 유저들이 모든 콘텐츠를 해외 서버와 동일하게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래곤 라이즈 팀은 내부 툴의 개선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현지화 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한국 서버의 업데이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확인하고 있다.


Q. 게임 내 콘텐츠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지금은 4종류의 직업이 있는데 혹시 추가 계획이 있을까.

2016년에 새로운 직업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다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고 여러 방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기에 아직은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이 점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피드백을 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특정 직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다는 평가가 있다.

우리는 직업과 능력치, 스킬 등을 항상 재평가해보고 있다. 차후 업데이트에서는 해당 평가들을 토대로 직업 밸런스 조정 작업이 있을 것이다.

▲ 신규 직업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Q. 일부 레벨대에서는 퀘스트가 없거나 보상이 적어 육성에 큰 도움이 안되기도 한다. 해당 사항들은 의도된 것인가?

게임 개발을 할 때 대부분의 개발팀은 콘텐츠 개발에 대해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통은 콘텐츠의 과도하게 빠른 소모를 막기 위해 퀘스트 재료 아이템의 숫자를 늘리거나, 드랍율을 낮추거나, 보상을 줄인다.

이는 유저들이 더 오랫동안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가끔은 이러한 결정을 유저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고 심지어 직접 플레이를 해봐도 관련 사안에 대해 찾기 힘들 때도 있다.

드래곤 라이즈 팀은 어디에서 유저들이 어려움을 겪는지, 퀘스트 진행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하드코어하게 모든 것을 완료하는 유저들부터 평균적인 유저, 진행을 포기하는 유저까지 관찰한 뒤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퀘스트 난이도, 보상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몇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주었고, 차후에도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Q. 최고 레벨 제한을 더 높일 계획이 있나?

“발로르의 분노” 확장팩에서 우리는 레벨제한을 45레벨에서 50레벨로 올렸다. 이것은 8개월간의 계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테스트를 통해 구현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확장팩을 기획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정확한 발표 날짜 또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사항들은 결정이 나는 대로 공식 포럼, 드래곤 라이즈 인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파괴자'나 '발로르' 같은 보스 몬스터들은 공략법을 만들어 사냥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걸 '레이드'라고 생각해도 될까? 그리고 이 보스들을 사냥하는것이 게임의 최종 목적이라고 생각해도 되나?

드래곤 라이즈의 보스 몬스터들이 꽤 흥미롭고 공략법과 콘트롤이 필요하긴 하나, 유저들이 이것을 레이드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발팀 역시 레이드에 더 가까운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평행차원과 그곳의 3가지 난이도 시스템이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보여줄 확장팩들과 이벤트는 새로운 보스 몬스터 사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 파괴자, 발로르보다 레이드 형태에 가까운 보스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다


Q. 현재 캐릭터 보유 스킬에 비해 퀵 슬롯은 적은 편이다. 퀵 슬롯을 늘려줄 계획이 있나?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퀵 슬롯을 늘릴 계획이 없다. 드래곤 라이즈는 PvP와 PvE가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퀵 슬롯에 들어갈 스킬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개발팀은 현재 퀵 슬롯이 저희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속도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은 스킬 특성 선택과 초기화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스킬 빌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드래곤 라이즈는 유저간 거래가 불가능하다. 거래 제한이 차후 변경될 계획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싶다.

의도적으로 디자인되었다기보다는 개발 우선순위에 따른 판단이다. 보통 경매장이나 거래 시스템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의사소통, 공정성, 사기, 어뷰징 등)이 있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적절한 방법이 마련된다면 해당 시스템을 개발하여 도입할 예정이다.


Q. 사냥 지원 모드가 추가되었다. 사냥 지원 모드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나?

말 그대로 사냥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피로도를 낮추는 일종의 편의 기능이다. 예를 들어,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사냥 지원 모드를 사용할 때는 NPC와의 대화, 퀘스트 완료, 드래곤펄 획득이 불가능하고 마우스 클릭에 해당하는 스킬만 사용할 수 있는 등 플레이에 대한 제약 조건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 유저들이 컨트롤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것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냥 지원 모드는 유저들의 플레이를 돕는 일종의 편의 보조 시스템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사냥 지원 모드를 사용할 때는 몇가지 제약이 발생한다


Q. 사냥에 비해서 PvP가 아직 덜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다. 개선 방안이 준비되어 있는가?

향후 업데이트에는 PvP를 개선하는 방안들이 마련되어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드래곤 라이즈의 PvP 매칭 시스템이 한국의 드래곤 라이즈 유저 숫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PvP 매칭 시스템을 완전히 개선하여 한국 서버에 부합하도록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먼저 매칭 시스템을 개선한 뒤, 추가적인 PvP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Q. 현재는 특수 등급 아이템이 가장 좋은 아이템인 것 같다. 특수 등급보다 좋은 아이템이 있나?

특수 등급이 가장 상위의 아이템이지만, 새로운 평행차원의 보상으로 3가지 단계로 진화시킬 수 있는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특수 아이템보다 상위 등급을 발표할 계획은 없으나, 다양한 빌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아이템들을 선보이려고 한다.


Q. '능력의 망토' 퀘스트의 재료 아이템은 악명 높은 드랍율을 보이고 있다. 개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항상 드래곤 라이즈의 콘텐츠를 조사하고, 연구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능력의 망토 퀘스트를 살펴보고 있는데, 새로 추가된 퀘스트 길잡이 기능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방안도 찾아보고 있다.

▲ 능력의 망토 퀘스트는 플레이어의 인내심을 요구한다


Q. 많은 유저들이 시프트 버튼이나 컨트롤 버튼 같은 단축키의 활용에 대해 의견을 주고 있는데, 추후 바꿀 수 있도록 할 생각인가?

그렇다. 2016년에 이루어질 업데이트에서는 해당 사항들이 예정되어 있다.


Q. 지금 한국 서버에서는 '드라간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나?

다른 많은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보름달, 초승달 이벤트 등 이미 아는 이벤트들도 준비가 되어 있고, 다른 새롭게 선보일 이벤트들도 계획 되어 있다. 동시에 원래 있던 이벤트들도 개선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보름달, 초승달 이벤트 등 드라간 이후 이벤트도 준비되고 있다


Q. 차후 업데이트의 방향은 어떠한 것들인가? 드래곤 라이즈가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는지 간단한게 소개해줄 수 있나?

위에서 답변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 PvP 컨텐츠의 개선에 노력하고 있고 새로운 직업과 확장팩 기획의 초기 단계에 있다. 레벨업이나 PvP를 하지 않을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콘텐츠를 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Q. 드래곤 라이즈 외에 개발되고 있는 다른 게임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베를린 스튜디오에서는 MMO 전략게임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리옹 스튜디오에서는 최근에 호커스퍼즐(Hocus Puzzle)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발표했고 곧 다른 지역의 서비스 일정도 발표할 예정이다.

함부르크 스튜디오에서는 샤즈오브워(Shards of War)라는 AOS장르 게임이 발표되었고 차후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모바일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드래곤 라이즈를 플레이하는 한국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베를린에서 인사드린다! 앞으로도 드래곤 라이즈를 즐겨주길 바라고 계속 플레이 하면서 우리가 준비해놓은 수많은 개선 내용과 새로운 콘텐츠들을 봐주길 부탁한다. 또한 드래곤 라이즈 인벤과 포럼 등을 통해 게임에 대한 많은 피드백을 부탁한다.


◆ 빅포인트 회사 내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