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생각은 팀을 넘어 리그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25일 오후 5시 강남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가바이트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커뮤니티 오픈 토너먼트(이하 HCOT) 시즌2 결승전에서 MVP 블랙이 다나와 조커를 4: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팀장인 '사케' 이중혁과 지원가 '메리데이' 이태준은 MVP의 압도적인 우승을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활약을 보였다.

다음은 이중혁과 이태준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전승으로 우승을 기록한 소감은?

이중혁 : 우승한 것은 정말 기쁘다. 하지만 전승 우승이 정말 힘든 일인데 그만큼 한국 팀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팀과 비교해도 약하지 않은 한국 리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태준 : 같은 생각이다. 이번 WCA 가보니 해외 팀들이 정말 강하더라. 이대로 가다간 한국이 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 한국 팀들이 다 같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Q. MVP 블랙이 국내 리그에서 절대자의 자리를 차지한 비결은?

이중혁 : 재능도 재능이지만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팀보다도 더 많은 연습을 한다. 그래서 이 위치를 지킬 수 있는 것 같다.

이태준 : 캐릭터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석적인 특성이 없다고 믿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오늘 사용한 쓰랄도 중국팀이 사용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사용하게 됐다.


Q. 교전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MVP 블랙이 승리를 한다. 이유가 뭘까?

이태준 : 앞 라인과 뒷 라인 챔피언 간의 대화가 정말 많다. 포커싱도 그렇고 항상 말을 많이 하는데 이 커뮤니케이션이 교전의 승리 비결인 것 같다.


Q. 우승 세레모니가 별로 없다. WCA에서도 별다른 세러모니를 안보였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이중혁 : 중국에서 우승을 했는데 정말 기뻤다. 그런데 중국 심판이 우리보고 앉으라고 해서 세레모니를 더 할 수가 없었다.


Q. 평소 연습량은 어느 정도 인가?

이중혁 : 하루 평균 열 두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 규정 시간 외에 개인 연습까지 포함한 시간이다.


Q. 국내 팀들이 더욱 발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리그 상황이 많이 안좋아지고 있는데?

이중혁 : 팀이 사라지는 것은 빠르지만 새롭게 생성되는 팀은 매우 적다. 한국의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매우 암담하다.


Q. 슈퍼리그 개막전도 그렇고 다나와조커에 한번도 지지 않았다. 상대적 우위를 가지는 이유가 있을까?

이중혁 : 우리를 가장 잘 아는 상대팀이기 때문에 그것이 장점이자 약점이 되는 것 같다. 우리를 상대할 때면 유독 생각이 많아져서 실수를 하는 것이 보인다.


Q. 2015년에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새해에는 어떤 것을 목표로 노력할 것인가?

이중혁 : 블리즈컨 대회가 목표다. 다른 대회는 우승을 많이 차지했지만 블리즈컨은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한국 팀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태준 : 개인적인 목표로는 상금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웃음).


Q. 해외 팀 중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이 있는가?

이태준 : 당장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은 없다. 어느 팀이든 우리보다 강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꼭 한 명 꼽아야 한다면 프나틱을 말하고 싶다.

이중혁 : Cloud 9을 손꼽고 싶다. 강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블리즈컨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중혁 : 슈퍼리그를 이기지 않고 블리즈컨에 갔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를 발판 삼아 새해에는 일체 방심 없이 노력해서 정말 실력으로 보여주는 강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이태준 :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 고정적이기 보단 유동적이고 남들이 쓰는 것을 따라하기보다 자기 팀만의 색깔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