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3일 차 2경기에서 CJ 엔투스와 락스 타이거즈가 맞붙는다. 대규모 리빌딩을 한 CJ 엔투스 입장에서는 산넘어 산의 대진이다. 롤드컵 우승 팀을 상대로 호되게 데뷔전을 치렀더니, 준우승 팀이 CJ 엔투스의 앞에 나타났다.

CJ 엔투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호흡을 맞춘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세계 최강의 팀 SKT T1을 상대로 2세트에서 보여준 폭발력은 그들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충분한 증거가 됐다. 만약, 두 번째 상대가 락스 타이거즈만 아니었다면 CJ 엔투스의 첫 승리 확률은 꽤 높았을 것이다. '운타라' 김의진은 솔로 랭크 최상위권의 유저답게 '듀크' 이호성을 상대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라인전 능력뿐만 아니라 탑 라이너의 기본 소양이자 핵심인 순간 이동을 센스있게 구사했다.

'스카이' 김하늘은 '페이커'란 이름에 눌리긴 했지만, 성장 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상혁이 원래 잘하는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를 할 정도로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선수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말할 것도 없다.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CJ 엔투스의 중심을 세우는 기둥 같은 존재다. '크레이머' 하종훈은 '뱅' 배준식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다만 '버블링' 박준형이 걱정이다. 1세트에서는 '벵기' 배성웅에게 완벽히 말려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 페이스에 CJ 엔투스도 끌려가 1:22라는 프로 경기에서 보기드문 킬 스코어 격차가 났다. 1세트를 본 팬들은 당연히 2세트도 압도적인 CJ 엔투스의 패배를 점쳤을 것이다. 그러나 2세트에서 박준형은 완벽히 달라졌다. 확신에 찬 카운터 정글로 선취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상혁의 소환사 주문을 모두 빼냈다. 박준형이 스노우 볼을 만들자 CJ 엔투스도 힘을 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무의미 한 패배는 아니었다.

1세트와 2세트의 가장 큰 차이는 박준형이 활약이었다. 정글러는 라이너가 혼자 할 수 없는 걸 하게 해준다. 부족한 대미지를 채워준다거나, 위기 상황을 모면하게 해주는 등 1+1을 2가 아닌 3 이상으로 만들 수 있는 포지션이다. 정글러가 흔들리면 라이너들도 같이 흔들린다. 박준형이 균형을 잡아야만 CJ 엔투스도 중심을 유지할 수 있다.


■ 2016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3일 차

- 1경기 kt 롤스터 vs 스베누 소닉붐(오후 5시)
- 2경기 ROX 타이거즈 VS CJ 엔투스(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