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EU LCS 스프링 시즌 순위 현황


1위 G2 e스포츠 (3승 1패)
1위 엘레멘츠 (3승 1패)
1위 팀 바이탈리티 (3승 1패)
1위 유니콘스 오브 러브 (3승 1패)
1위 H2K (3승 1패)
6위 프나틱 (2승 2패)
7위 로캣 (1승 3패)
7위 오리진 (1승 3패)
7위 스플리스 (1승 3패)
10위 자이언츠 게이밍 (0승 4패)


■ 2016 NA LCS 스프링 시즌 순위 현황


1위 임모탈스 (4-0)
2위 NRG e스포츠 (3-1)
3위 팀 디그니타스 (2-2)
3위 CLG (2-2)
3위 Cloud 9 (2-2)
3위 TSM (2-2)
3위 팀 임펄스 (2-2)
8위 에코 폭스 (1-3)
8위 레니게이드 (1-3)
8위 리퀴드 (1-3)


■ 암살자, 써도 된다! G2 e스포츠 '퍼크즈'의 르블랑 하드캐리



"르블랑의 어깨가 무겁습니다"는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의 멘트.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 1라운드 들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암살자 챔피언의 대표 주자인 르블랑의 현재 위치를 잘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천둥군주의 호령' 특성이 등장하면서 암살자 챔피언이 자주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현재 미드 라인에는 기존에 등장하던 챔피언들과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이 득세하고 있다.

하지만 EU LCS에서는 암살자 챔피언, 특히 르블랑의 가능성이 포착됐다. 2016 EU LCS 스프링 시즌 3일 차 G2 e스포츠의 '퍼크즈'가 르블랑을 선택해 경기를 지배한 것. 라인전에서 '엑스페피'의 아리를 솔로킬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한 '퍼크즈'의 르블랑은 한타마다 완벽한 움직임으로 자이언츠 게이밍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르블랑이 적진에 뛰어들기만 하면 상대 챔피언은 빈사 상태가 됐다.

물론, EU LCS와 롤챔스의 차이를 생각하면 암살자 챔피언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판만 깔리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암살자 챔피언은 특유의 화끈함으로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지난 삼성전 승리 이후 '페이커' 이상혁 역시 "상황에 따라 제드를 꺼내들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롤챔스에서도 암살자 챔피언이 득세하길 기대해본다. 다들 아래와 같은 화끈함에 대한 향수가 있지 않나.

▲ '퍼크즈' 르블랑의 라인전 솔로킬



■ "복수가 눈 앞에 있다" 몸소 실천한 '스틸백'



과거 프나틱 소속 원거리 딜러로 활동했던 '스틸백'은 그 존재감이 흡사 바위게와 같다는 혹평을 들었다. 시비르를 선택해 대미지를 넣을 생각은 안하고 궁극기로 아군에게 이동속도 버프만 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레클리스'에게 갑자기 자리를 내주게 된 '스틸백'은 유니콘스 오브 러브에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EU LCS에 출전하게 된 그는 4일 차 3경기에 프나틱과의 대결을 맞이하게 됐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스틸백'이 자신을 내친 프나틱에 복수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모았다. '레클리스'와의 진검승부를 앞둔 '스틸백'은 담담한 표정으로 칼리스타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해냈다. 조금씩 킬 포인트를 기록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더니 한타마다 눈부신 위치선정과 폭발적인 대미지로 프나틱을 침몰시켰다. 11킬 0데스 4어시스트.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스틸백'은 승리가 확정된 순간, 자신을 힘껏 도와준 팀원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누가 그를 바위게라고 폄하했던가. '스틸백'은 명실공히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에이스가 됐다.

▲ '스틸백'에게 바위게라는 오명은 옛 말


■ 첫 출전의 기쁨도 잠시... 불안한 레니게이드와 에코 폭스



레니게이드는 NA CS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쓰며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전설로 불리는 '크럼즈'와 '알렉스 이치'와 함께 NA LCS 무대를 밟게 된 레니게이드. 하지만 그 시작은 힘겹다. 1주 차에 1승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2주 차에 2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생각보다 뛰어난 경기력에 놀라곤 한다. 하지만 타워가 하나 둘씩 파괴되고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들어가면 레니게이드는 급속도로 무너진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유리한 경기를 끝낼 줄 모른다. 이러한 레니게이드의 단점은 3일 차 팀 디그니타스전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바론 버프를 몸에 두르고도 매끄러운 운영에 실패해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첫 출전의 기쁨을 오래 끌고 가지고 못하는 것은 에코 폭스 역시 마찬가지다. NBA 스타였던 릭 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에코 폭스는 한국 솔로랭크 강자인 '크포' 박정훈과 유럽을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 '프로겐' 등을 영입하며 기세 좋게 NA LCS에 출전했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들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힘겨워하고 있다. NRG e스포츠와의 대결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부전패를 당했고, 리퀴드와의 대결에는 아예 다른 선수들이 출전했을 정도다.

기세 좋게 NA LCS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레니게이드와 에코 폭스. 하지만 그 출발이 좋지 않다. 레니게이드는 하루 빨리 중반 이후의 운영을 가다듬어야 한다. '알렉스 이치'와 '크럼즈'의 노련함이 팀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에코 폭스는 선수들의 비자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 Oh... Billy...


긴 기사를 정독했으니 선물을 하나 주겠다. 아래에 소개할 영상은 분명 프로들 간의 경기에서 나온 장면임을 명심하자. 특히 중계진의 멘트를 끝까지 들으면 더욱 재미지다. Hahahaha.

▲으악, 내 눈!


* 영상 출처 : League Highlighs 유투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