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새로운 만남은 기대감과 설렘을 줍니다. 반복된 플레이에서 벗어나 뭔가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추가된 인술사가 바로 그런 신선한 소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행 탈것이나 신규 아이템, 던전 등 다른 요소도 많지만, 인술사에게서 느껴지는 포스는 서비스 이관과 함께 넥슨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비장의 한 수'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비검사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엘린 전용 직업인 데다가, 닌자 계열 고유 특성인 민첩한 기동성을 가진 근접 딜러라는 아주 기본적인 정보만 공개되었는데도,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오고 갈 정도였는데요.


▲ 인술사 일러스트만 봐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특히 이전에 추가된 마공사, 권술사가 출시 당시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상당히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12번째 직업 인술사에 대한 기대감도 클 수밖에 없는 거죠.

어찌 되었든 오랜만에 찾아온 귀여운 엘린 종족 전용 클래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딜러 본능 두 가지만으로도 육성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인술사'. 파밍 수준이 떨어져도 일단 모든 캐릭터를 키워보자는 게 신조인 기자 또한 그녀와의 만남을 서둘렀습니다.


▲ 최상의 파밍 상태는 아니지만, 기자도 많은 캐릭터를 애정으로 키우고 있다!




■ 오랜만에 추가되는 엘린 전용 클래스 '인술사', 그녀의 첫인상은?


신규 클래스가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바로 캐릭터 외형 설정과 이름을 정하는 겁니다. 조금 더 귀엽거나, 예쁘거나, 멋지게 꾸미고 싶은 건 모든 게이머의 고민이며 캐릭터에 대한 무궁무진한 애착심을 형성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죠.

그래도 이번에는 엘린 전용 클래스라 종족 선택을 망설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현재 테라 인벤 메인을 지키고 있는 신상 헤어의 인술사 캐릭터와 최대한 유사하게 커마를 하고 싶었지만, 늘 그렇듯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 게 문제였습니다.

민망한 손재주를 탓하며 일찌감치 포기하고는 레벨업의 정석 "초반에 빠르게 치고나 가야 쭉쭉 성장한다!"는 만고불변의 법칙을 떠올리며 레벨업 기계가 되기로 합니다.


▲ 여러분 외변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벤에서 커마 소스도 공유 중이니 참고하세요


서버에 접속하니 많은 유저, 정확하게는 엘린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인 게임인 테라의 특성상 접속 피크 타임이 아닌 4시 반 언저리, 그것도 누구보다 빠르게 접속했음에도 이정도 인원을 게임 시작 지점에서 본 건 오랜만이었죠.

특히 서비스 이관 포인트로 받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남다른 개성 뽐내는 유저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의외로 게임 내 구현된 카트라이더 관련 콜라보 아이템들이 퀄리티가 좋더라고요.


▲ 굉장히 북적이는 출발 지점!

▲ 역시 개성 강한 분들 많으십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신규 클래스 인술사, 그녀의 취향부터 성격까지 모두 파악하기 위한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마우스 좌클릭에 등록된 연속 공격. 평타에 해당하는 연속 공격은 계속 누르고 있으면 최대 7타까지 공격할 수 있는데 범위 자체는 넓지 않았지만, 매우 빠른 공격 속도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첫 공격은 PC에게 경직을 주고, 타격 시 마다 MP 회복과 주요 기술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0.5초씩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었죠. 뭔가 민첩한 플레이 스타일의 인술사 특징을 더욱 부각해주는 궁합 좋은 기본 공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사정거리는 짧지만, 빠른 속도가 특징인 [ 연속 공격 ]


다른 두 가지 스킬은 모두 기동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게 특징입니다. 먼저 '회피 기동'은 전방으로 구르기를 시전해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스킬로 1회 사용 후 3초 이내에 재사용하지 않으면 무한정 쓸 수 있는데, 비검사의 '순간 도약'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마찬가지로 '후방 이동술'이라는 스킬은 15m 내의 적 후방으로 순간 이동해 공격하는데, 닌자 하면 자주 등장하는 '통나무 바꿔치기'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죠.

또한 평타를 제외하고 초반에 주어진 스킬의 공통점으로 '회피' 옵션이 있다는 점 역시 의외였습니다. 누가 봐도 위기 상황에 쓰라고 만들어 둔 '회피 기동'과 달리, 의외로 '후방 이동술'도 사용 후 0.3초 동안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이른바 '황금 타이밍'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클래스가 저레벨 구간 회피기가 부실한데 반해, 인술사는 1레벨부터 폼나게 위기 대처 능력을 키우며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몬스터를 상대로 실험해보니 상당히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는데, 로브 착용으로 빈약한 방어력을 컨트롤로 극복하라는 개발사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뭔가 "손이 느린 분들은 고생 좀 하겠구나"라는 느낌이 팍 왔다고 할까요?


▲ 1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는 회피기와 뒤잡기




■ 레벨업 가라사대 "신규 클래스 육성은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게 진리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테라를 접하거나 오랜만에 복귀한 경우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유저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패치들이 진행되면서 레벨업 과정이 어마어마하게 빨라졌기 때문이죠. 과거 여명의 정원에서 왔다 갔다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경험을 한 분들이라면, 일방통행처럼 뻥 뚫린 퀘스트 동선과 30분 남짓이면 느긋하게 스토리 보면서 11레벨을 달성할 수 있을겁니다.

더욱이 여신의 선물함에 입금된 이관 포인트 선택 아이템 '카트라이더 탈것(하나쯤은 다 체크 하셨겠죠?)', 혹은 우편함에서 수령할 수 있는 비행 탈것 '해방된 페가수스'를 1레벨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걸어 다니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 처음부터 탈것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11레벨에서 20레벨까지의 퀘스트 동선도 이번 업데이트로 정리되었군요.

제 기억에 과거 권술사를 키울 때만 해도 벌목꾼 마을로 가서 기본 탈것 퀘스트를 시작으로 메인 퀘스트가 이어진 듯한데, 이제 11레벨 달성 시 벨리카에서 사령부 방문 후 새로운 사냥터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 장소는 바로 잊혀진 숲.

지역 이동 없이 잊혀진 숲에서 모든 미션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동선부터 퀘스트 내용 등의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때 까지만 해도' 아무런 걸림돌 없이 광속 레벨업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했죠.


▲ 초반 지역을 떠나 벨리카에 도착한 기자, 그리고 진격의 배찌를 만났다

▲ 한숨 돌릴 겸 카트라이더도 한 판 해주고~

▲ 이번에 새로 생긴 퀘스트, 소지품창에 들어온 주문서로 바로 이동 가능!


하지만 확실히 짧아진 동선과 효율적으로 변경된 미션 퀘스트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 초반 퀘스트 특성상 자신이 플레이하는 클래스에 익숙해지라는 배려인지 처치 목표가 많거든요. 문제는 대부분 파티가 아니라 솔로로 플레이하다 보니 몬스터 부족 현상이 제법 심했습니다.

특히 압도적인 비율로 초반 사냥터에서 많이 보이는 직업은 인술사. 스킬을 하나씩 배울 때마다 깨달았지만, 인술사는 빠르게 적에게 접근하는 스킬이 너무 많습니다. 14레벨만 되도 회피 기동 2번 연속 사용, 후방 이동술로 뒤 잡기, 연쇄 도약 등 세 가지 스킬만 돌려써도 몬스터 한 마리 선점하는 건 일도 아니죠.

물론 원활한 채널을 옮겨 다니면서 한적한 곳을 물색했지만, 어디나 초보존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마도 초반 기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부 근접 클래스를 선택해 육성하는 유저분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 같네요.


▲ 퀘스트 라인 정리로 동선은 짧아졌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

▲ 몬스터 선점 열기에 뒤태 미녀 다오양이랑 시무룩해진 상태


뭐, 초반 사냥터야 수행할 퀘스트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참으며 플레이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합니다.

돌격대장 튜벤을 처치하는 '대장을 찾아라' 퀘스트였죠. 사실 이전 연퀘를 진행하면서 매우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걸 봤는데, 당시에는 어느 길드에서 사이좋게 신규 클래스를 육성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재생성 시간이 존재하는 퀘스트 보스를 잡기 위해 기다리던 모습이었죠. 채널을 돌아다니다 보니 일렬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와 얻어걸리는(?) 걸 기대하며 선착순 주먹질을 열심히 눌러대던 경우로 나뉘더군요. 자신의 운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거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이곳을 벗어나는데 20분은 넘게 걸렸습니다. 그야말로 지옥!

그런데 알고보니 나중에 운영자가 나타나 퀘스트 몬스터를 대량으로 소환해 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거 같은...


▲ 퀘스트 진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 그런 거 없다! 선타 날리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 드디어 던전 매칭 레벨 달성! 던전에서 인술사는 어떤 모습을 보여 주려나?


드디어 20레벨 달성. 사실 초반에 빠른 레벨업이 필요한 건 경쟁자 문제도 있지만, 20레벨 달성 시 던전 매칭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는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항상 던전 매칭을 걸어두고 플레이를 하게 되고, 그만큼 성장 속도도 가속화됩니다. 특히 최근 성장구간의 던전은 '탱커' 없이도 매칭이 가능해져서 대기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매칭까지는 5분에서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매칭되고 보니 역시나 딜러는 대부분 인술사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탱커 없이 매칭을 할 수 있다


사실 초반 던전은 탱커, 딜러 구분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혼자 도는 유저들도 있을 만큼 난이도가 낮아졌기 때문인데, 그래서 보통은 보스가 있는 방까지 몰아서 잡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초보나 복귀 유저분들은 따라가기 벅찰 수도 있지만, 저레벨 던전은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자 같은 경우 3~4번 정도 이어서 던전 플레이를 해 봤는데 우월한 기동성과 회피를 믿고, 단숨에 치고 나가는 인술사 분들이 대부분이었죠. 20레벨만 달성해도 대량의 몬스터를 깔끔하게 모을 수 있는 '회오리 수리검 투척', '돌려 베기' 같은 광역 기술이 많기 때문에 빠른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 회오리 수리검 투척 사용 후, 일반 공격이나 다른 스킬을 쓸 수 있다

▲ 회피와 광역 스킬 믿고 앞장서는 인술사 3인방! 탱커분이 계시면 참으세요~


그리도 대망의 보스 몬스터. 역시나 다양한 회피기를 보유한 인술사 답계 조금만 신경 써도 피격 없이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회피 기동, 연쇄 도약, 후방 이동술 등 회피하거나 거리를 벌릴 수 있는 스킬만 대충 따져봐도 무려 4개 이상이라 재사용 대기 시간만 주의하면 날아다닐 수 있죠. 아직 저레벨 던전이지만 이 정도 스킬 구성이라면, 65레벨 주요 파밍 던전에서도 패턴 대응이 중요한 보스전이나 광역 처리가 많은 일반 몬스터 구간 모두 무난한 성능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 굴러서 피하는 겁니다. 땅을 들고 있는 거 아닙니다.



■ 성장 구간에서 경험한 인술사의 솔플, 중형 몬스터 사냥 능력!


꾸준한 던전 매칭과 메인 퀘스트를 병행하며 플레이하다 보니 슬슬 인술사의 장단점이 파악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유물 무기 크리티컬 적용 상태가 이상해서 다른 신규 클래스를 키웠을 때와 정확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빠른 기동성과 우월한 회피 능력 때문에 굉장히 속도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데요. 일부 유저들은 검투사와 상당히 유사한 조작감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가지 다른 게 있다면, 성장 구간 몬스터를 예쁘게 모을 수 있는 광역 스킬 '회오리 수리검 투척', 사용 후 딜레이가 크지만 광역 공격이 가능한 '돌려 베기' 등 몰이 사냥 능력은 검투사에 비해 월등하므로 레벨업 속도가 빠릅니다.

특히 재사용 대기 시간이 짧은 '표창 연사'는 공중에 떠 있는 대상에게 사용 시 100% 확률로 치명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른 스킬과의 연계하는 재미도 상당하죠.


▲ 공중에 뜬 몬스터에게 100% 치명타 피해를 주는 [표창 연사]


중형 몬스터와의 1:1 전투 역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광전사의 차징 기술처럼 강력한 피해를 한번에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월한 회피기를 활용해 꾸준하게 누적 피해를 입히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2회 사용이 가능한 '회피 기동', 조준한 방향으로 18m 재빠르게 이동하는 '연쇄 도약', 약 15m 후방으로 물러나는 '화염 투척', 스킬 사용 후 짧은 시간이지만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후방 이동술', 공격하는 동안 회피 상태가 유지되는 '쾌속 베기', 심지어 바닥에 적의 공격을 빗나가게 하는 연막을 생성하여 범위 안에 있는 아군들이 공격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는 '회피 연막술'까지. 어림잡아도 회피 스킬이 6개나 됩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많은 생존기를 줬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술사의 방어구가 로브라 일반 몬스터에게 피격을 당해도 제법 아픕니다. 과거 권술사를 키울 때는 우월한 맷집을 믿고 공격 스킬만 연타했던 걸 생각하면, 주어진 회피기를 그야말로 '살기 위해' 쓰게 되더군요.

실제로 중형 몬스터와 싸우다 보면 뱅글뱅글 주위를 돌다가 후방으로 순간이동 하고, 물러 났다가 빠르게 다시 붙어서 평타와 스킬을 시전하는 그야말로 역동적이다 못해 약간 정신 사나울 수 있을 정도입니다. 뭐, 그만큼 조작하는 재미와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은 인술사 만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 전방방어 효과가 있는 [쾌속 베기] 스킬



■ 짧지만 강렬했던 그녀와의 데이트! 인술사에 대한 기자의 평가는?


과거 마공사와 권술사때도 체험기를 썼지만, 이번 인술사는 조금만 플레이해도 대략적인 클래스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개성이 강하다는 소리가 되겠죠.

로브를 착용하는 주제에 근접 딜러라 손이 느린 유저라면 조작에 대한 피로도가 제법 높을 것 같다는 게 솔직한 심정인데, 워낙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많기 때문에 컨트롤 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유저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뭐랄까 적절한 비유를 해 보자면 '필사의 일격' 세팅을 한 딜러의 마음? 스치면 죽지만, 빵빵 터지는 치명타 공격과 비교할 수 없이 빠른 클리어 속도를 느낄 수 있듯이 말이죠.

어찌 되었든 오랜만에 찾아온 엘린을 위한 '인술사' 클래스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캐릭터 생성을 누르고 플레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확실한 조작감과 손맛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 65레벨까지 달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