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짐머의 OST와 대규모 PvP로 무장한 MMORPG 블레스가 1월 27일 오픈 베타를 시작했습니다.

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한 게임답게 많은 유저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게임인지라 기자 역시 부푼 기대감을 끌어안고 게임이 시작되기를 기다려왔습니다.

서버가 열리고,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은 지역 채팅(단축키 /1)을 이용해서 게임에 대한 평가를 나누거나 어려운 퀘스트의 진행법을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이란 진영에서는 수도로 이동한 뒤에 NPC를 암살하려는 자객을 저지해야 하는데요, 강력한 공격력의 자객 2명이 동시에 나와서 당황한 유저들은 지역 창에 퀘스트를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이전 테스트에서 팔라딘을 키울 땐 아슬아슬하게 자객을 물리쳤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의외로 쉽게 깰 수 있었습니다. 자객이 나올 때 근처의 침대 옆으로 들어가서 한 명씩 상대하니 쉽게 깰 수 있더군요. 역시 경험이 약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게임 초반이라 길드가 없더라도 지역 채팅으로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담소를 나누면서 진행하니 몇 가지 어려운 퀘스트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어려운 퀘스트는 다른 유저에게 물어보세요!


기자는 이전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우니온 진영의 팔라딘을 키웠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하이란의 버서커를 키우기로 했는데요, 게임을 시작하니 가장 먼저 마을에 침입한 오크 무리가 반겨줬습니다.

오크를 정리하고 마을의 평화를 지켜내자 수비대장 NPC의 관심을 끌게 되고 관련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종자가 될 수 있더군요. 그렇게 일개 모험가는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면서 수도로 향하게 되고 더욱 큰 여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왠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의 '영웅이 되는 정석적인 길'을 보는 듯한 기분이네요. 중세풍의 화려한 건축 양식으로 제작된 수도의 멋진 건물과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배경 음악을 들으면서 스토리를 감상하다 보면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영웅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일단 건물들이 하나같이 멋지고 웅장합니다.


블레스 간담회에서 유저들이 MMORPG의 본래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 만큼, 유저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하고 메인 퀘스트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말이죠.

다만, 게임 시스템이나 운영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에 서버가 열릴 계획이었는데 막상 8시가 되고 게임에 접속하니 서버 목록이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긴급 점검에 들어가야만 했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주사위 굴림을 통한 루팅' 등 던전 공략에 꼭 필요한 주요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늘 공지사항을 통해서 관련 기능이 정식 서비스 시점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혀졌는데, 사실 루팅 시스템은 게임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만큼 많은 유저들이 즐기게 되는 오픈 베타에서 꼭 적용되었어야만 했다고 말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오픈 베타를 시작하기까지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많은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관련 이슈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블레스의 행보를 기대감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 다루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는 아래의 스크린샷으로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