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가 시작부터 빅매치를 맞이하게 됐다.

2월 1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1라운드 1주 차 2경기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의 대결에서 전태양(kt)과 강민수(삼성)라는 '대박 매치'가 성사됐다. 공허의 유산 이후 양 선수는 다른 선수로부터 각 종족별 원탑이란 평을 듣고 있기에 둘의 매치가 더욱 기대된다.

강민수는 2015 시즌의 경험 때문에 프로리그에 대해 큰 트라우마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강민수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보면 2015 시즌의 재판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강민수는 공허의 유산 출시 직후부터 오랫동안 래더 1위를 차지했고, 작년 11월 말에 펼쳐진 드림핵 ROCCAT LotV 챔피언십에서 원이삭(yFW)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저그임을 입증했다.

개인리그에서도 강민수의 기세는 계속됐다. 강민수는 스타리그에서 김민철(TCM)을 2:0으로, GSL 코드A에서 김준혁(SKT)을 3:2로 잡으면서 각각 스타리그 8강과 GSL 코드S에도 진출했다. 동족전에서는 뛰어난 '링링' 운영을 선보였으며 테란이나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과감한 초반 궤멸충 올인부터 해서 다양한 후반 운영까지 구사하며 모든 종족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대인 전태양 역시 만만찮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군단의 심장 말기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한 전태양은 현재 변현우(X팀)와 더불어 공허의 유산 테란 최고 실력자란 소리를 듣고 있다. 비록 GSL 프리시즌 결승전에서는 악명 높은 '분광사도'에게 2:3 스코어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코드S에 바로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코드A에서 조지현(데드픽셀즈)을 3:1로 꺾으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전태양은 모든 테란들이 '분광사도'에 대책없이 쓰러질 때에도 사이클론을 뽑아 차원 분광기를 격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테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도가 너프를 당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프로토스인 조지현을 꺾은 것은 전태양의 기본기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저테전에서는 기본적으로 테란이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승부의 여신을 전태양을 향해 조금 더 웃어주고 있다.

공허의 유산 저그 원탑인 강민수와 테란 원탑인 전태양, 많은 이들이 보기를 그토록 바래왔던 대진이 성사됐다. 두 선수가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기대해보자.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1라운드 1주 차

2경기 kt 롤스터 VS 삼성 갤럭시
1세트 황강호(Z) VS 서태희(T) 레릴락 마루
2세트 전태양(T) VS 강민수(Z) 울레나
3세트 주성욱(P) VS 백동준(P) 궤도 조선소
4세트 김대엽(P) VS 김기현(T) 세라스 폐허
5세트 어스름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