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명예회장이 승부 조작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1일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이 프로 리그 개막에 앞서 승부 조작과 관련해 아쉬운 심정을 토로했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0명의 1명인 불법 이탈자보단, 나머지 99명인 프로게이머의 열정을 지켜달라고 읍소했다.

다음은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 페이스북에 기재한 호소문의 전문이다.


오늘 ‘2016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가 개막합니다. 경사스러운 날입니다만, 참 마음이 아프고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것들이 많은 그런 날입니다.

‘2016 스타2 프로리그’는 참 힘들게 준비한 리그입니다. 후원사인 SK텔레콤의 협조를 얻는 것부터, 참가팀을 확정하는데 있어서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스타2 프로리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함께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리그를 시작하는 일도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 KeSPA 회장을 맡고, 그 역사를 지속하기 위해 부단하게 힘을 쏟은 것이 프로리그였고, e스포츠의 팬의 한명으로서, 명예회장인 지금도 어렵게 살려낸 프로리그를 지속 부흥시키기 위해 KeSPA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어떠할지 저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부터 승부조작 사건이 보고 될 때 마다 읍참마속의 심정이며, KeSPA에 더 단호한 대처는 물론 심도 깊은 예방책 마련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막아내기에는 KeSPA가 가진 한계가 너무 명확합니다. 협회는 수사기관이 아니며, 정부기관도 아닙니다. 할 수 있는 권한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지속해서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에는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2 팬 여러분, 한국의 e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분께 어렵게 부탁드립니다. 100명의 1명인 불법 이탈자는 외면하시고, 100명의 99명인 프로게이머의 열정을 지켜주십시오. 여러분께서, 그들의 플레이를 외면하고 의심한다면 결국 그들이 설수 있는 무대는 사라져 갈 것입니다.

스타2 팬 여러분, e스포츠 팬 여러분, 항상 사랑합니다. 저와 KeSPA, IeSF, e스포츠 관계자 모두 함께, 여러분들이 e스포츠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 지켜온 스타2 프로리그, 올해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