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돌겜왕'?

19일 강남 인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HCC 시즌5 8강 5일 차 B조 최종전에서 하밥하가 '샤이' 이동현의 신들린 판단에 힘입어 3:0 선봉 올킬을 기록했다. 이동현은 간식용 좀비를 잡아 킬각을 피하거나 발톱의 드루이드를 돌진폼으로 꺼내 적의 템포를 끊고 상대 패를 예측해 버프를 씌우는 등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하는 4강에 마지막으로 진출한 하밥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마지막으로 4강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지?

'샤이' 이동현 : 금요일 마지막 경기에서 다른 팀이 올라가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입장이었다. 4강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고 4강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이언컬러' 정대욱 : 대구에 살고 있어서 지난 시즌에도 출전을 못했다. 이번에는 시드를 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올라오게 됐다. 오늘 경기는 못했지만 4강에서는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

'로이' 안두선 : 기쁘다. 내가 경기한 건 아니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게 돼서 기쁘다.


Q. 누가 보면 '방플'인줄 알 뻔했다. 오늘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상대를 전부 예측한 결과였나?

이동현 : 솔직히 케잔 비술사는 예상하지 못했다. 간식용 좀비를 잡은 이유는 이번 턴에 얼음 방패만 빠지지 않으면 다음에 킬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판단을 했다. 우연이 겹쳐서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 발톱의 드루이드 돌진 판단은 앙갚음일 경우엔 도발을 세울 생각이었고, 그 외의 비밀이라면 돌진폼으로 하수인을 끊으려고 했었다. 용암거인에 버프를 주지 않은 건 상대가 울다만의 수호자를 꺼내질 않아서 그런 판단을 내렸다.


Q. '샤이'는 준비를 거의 못 했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 덱을 긴급 구성했는지?

이동현 : 원래 준비를 안하고 예능덱만 하고 놀고 있었는데 (정)석원이 형이 아프다고 해서 급하게 투입됐다. 덱을 안티 어그로 형식으로 짠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Q. 다른 두 선수는 덱을 보여주지도 못했는데, 어떤 형식의 덱을 구성해왔나?

정대욱 : 내가 어그로 덱을 짰고 '로이'는 대장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반반 섞은 덱을 썼다.


Q. 대티슬과 4강에서 맞붙는다. 굉장히 강력한 팀인데, 자신 있는지?

안두선 : 워낙 덱 풀도 넓고 선수들도 강하다. 팀 오버로드의 경우엔 플레이 방식이 정해져 있어서 예측이 쉬웠는데 대티슬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Q. 정규전에 대한 팀원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이동현 : 정규전이 도입되면 사라지는 모험모드나 확장팩도 있겠지만 추가되는 컨텐츠도 있는 만큼 덱을 짜는 실력이 많이 중요해질 것 같다.

정대욱 : 내 입장에서는 좋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너무 한정적이다. 등급전을 돌리면 1티어 덱만 가득한데 새로운 변화가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짓수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안두선 : 같은 생각이다. 지금 나오는 덱이 너무 뻔하고 다 눈에 보이는 덱들이다. 정규전이 도입되면 새로운 덱도 많이 나오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블리자드가 예고한 너프될 4종 카드 외에 추가적인 너프나 버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카드가 또 있는지 궁금하다.

이동현 : 소위 말하는 '운빨' 카드는 고블린과 노움 팩에 몰려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도 괜찮다고 본다. 다만 너프 뿐만 아니라 버프도 있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피의 욕망 같은 카드들.


Q.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동현 : 운이 많이 따르는 게임이라곤 하지만 결국 올라온 팀들을 보면 실력 게임인 것 같다. 여자친구와 팀원들의 도움이 많았다.

정대욱 :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먼 데서 오다보니 금전적으로 출혈이 크다. 꼭 우승해서 이 피해를 메우도록 하겠다.

안두선 : 우리 팀과 팀원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우승을 해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꼭 시드를 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