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코리아보드게임즈


지난 3월 19일(토) 오후, 멘사 코리아 사무실에서 보드게임 대회가 열렸다. 멘사(Mensa)는 인구대비 상위 2%의 지능지수의 고지능자들이 모인 비영리 단체로, 멘사 코리아는 멘사의 한국지부다. 멘사에서는 매년 세계의 보드게임 중 지적인 게임을 골라 '멘사 셀렉트'로 발표하는 등 보드게임과 인연이 깊은데, 이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모두 멘사 회원들이다.

이날 대회 종목은 스플렌더와 루미큐브. 루미큐브는 숫자가 같고 색깔이 제각각이거나 숫자가 이어지고 색깔이 같은 타일 3개 이상을 한 세트로 만들어 바닥에 내려놓는 게임으로, 1991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유명 보드게임이다. 한국에 보드게임카페가 생기기 시작하던 초창기에 국내에도 널리 보급되었고, 지금까지도 왕성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스플렌더는 루미큐브 처럼 역사가 오래된 보드게임은 아니지만, 2014년에 국내에 들어와 보드게임 애호가들에게 붐을 불러일으킨 ‘슈퍼 루키’다. 간단한 룰과 깊은 전략성으로 게이머들이 “입문용 전략게임”으로 추천하는 보드게임이다.

이날 스플렌더 경기에는 14명의 선수가 참가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시합을 했고, 최종적으로는 삼성전자 프로그래머인 이철준(32) 씨가 우승했다. 이씨는 스플렌더의 매력에 대해 “다른 사람의 수를 읽어서 견제하는 묘미가 있다”고 밝혔다.

루미큐브 대회에서는 퀴즈 프로그램 우승자 출신인 농업인 박효열(45)씨가 우승했다. 박씨는 “보드게임이 보통 2인플보다는 다인플이 많아서, 가망이 없는 판에서 바둑처럼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끌려가는 경우도 있는데 루미큐브는 규칙이 단순하여 쉽게 할 수 있고, 항상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으며, 가망이 없다고 느낄 때가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가 끝내 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스플렌더 및 루미큐브 예선 탈락자들을 위해 다른 종목의 이벤트 대회도 열렸는데, 종목은 멘사 셀렉트 게임 중 하나인 ‘쿼리도’였다. 쿼리도 경기의 우승자인 수학교사 박오건(35)씨는, 우승소감으로 “알파고와 붙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제1회 멘사코리아 게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으며, 추후에도 보드게임 경기를 계속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