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닌텐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2월 전체 직원의 약 80%에 달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 수는 약 60여 명이었으나, 4월 1일부로 10여 명만이 남게 된다. 사무실 역시 이전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닌텐도는 지난 2월 초, 일본 주재원을 제외한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러한 대규모 인원감축을 결정한 이유는 '4년 연속 적자'에 있다.

공시에 의하면 닌텐도는 2011년도부터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1년도 매출은 1,220억 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이 29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257억 원, 2013년에는 118억 원 그리고 2014년에는 37억 원의 손실이 이어졌다. 손실 금액의 폭은 줄어들었지만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였고, 결국, 한국닌텐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라고는 하나, 신청하지 않을시 정리해고를 실시한다는 압박이 있었다"며, "이에 많은 사원들이 대규모로 신청을 하고 나갔으며, 빈자리를 파견사원 등의 비정규직으로 채우기 위해 한국닌텐도는 바로 채용 공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50여 명에 달하는 사원이 희망퇴직을 통해 한국닌텐도를 퇴사하나, 한국닌텐도의 대표직은 '후쿠다 히로유키'가 그대로 이어간다. 이에 대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필요 이상의 감축을 단행하면서 대표가 그대로 유지되는 건, 직원들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공고 사이트에 올라온 익명의 게시물 (※출처: 잡플래닛)

잡플래닛 등 한 채용공고 사이트에는 한국닌텐도의 구조조정과 인원감축을 둘러싸고 많은 불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한국닌텐도는 로컬라이징 및 홍보활동을 대폭 축소하고 '단순 유통사'에 가까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원 감축에 따라 사무실 역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경기도로 이전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닌텐도 한국 지사 자체가 철수될 여지도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많은 게이머들이 기다려 온 '몬스터헌터 크로스'의 한국어판 정식 발매도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