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6일 차 1경기에서 이미 승리로 배가 부른 ROX 타이거즈와 한시가 급박한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현재 ROX 타이거즈는 14승으로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 직행한 상태다.

kt 롤스터에게는 1승을 더하느냐 못하느냐에 치러야 할 경기 수와 압박감이 달라지는데, 이미 배가 부른 호랑이는 떡을 몇 바구니를 먹고도 능청스럽게 나타나 떡을 내놓으라고 포효한다. 전래 동화였다면 마지막 떡을 내주고 호랑이에게 목숨까지 내줘야겠으나, 여긴 변수가 많은 롤챔스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kt 롤스터가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충분히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를 때려잡고 살아나올 수 있다.

ROX는 단점을 찾기 어려운 완성형에 가까운 팀이다. 현재 메타에 가장 잘 적응했고, 모든 라이너가 넓은 챔피언 풀을 가졌다. 무엇보다 탑 정글 캐리 메타에 맞춰 영입한 '피넛' 윤왕호는 ROX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윤왕호는 공격적인 카운터 정글과 주도적인 갱킹으로 ROX의 스노우 볼을 만들어 내는 주역이다.

완성형 팀에 맞는 메타에 최적화 된 정글러다. 그러나 윤왕호 조차도 챔피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현재 옵저버로 활동하고 있는 '모쿠자' 김대웅 전 나진 코치는 "윤왕호의 성공을 예측했다. 말투부터 플레이까지 모두 공격적이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데뷔할 당시 메타가 굉장히 방어적이었다. 정글러도 그라가스, 세주아니 등 단단한 챔피언이 유행하던 시기라 빛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이 ROX를 꺾을 때 윤왕호는 그라가스로 '앰비션' 강찬용에게 정글 주도권을 내주고 무력하게 패배했다. 한 번의 패배에도 ROX의 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승리한 모든 경기에서 윤왕호는 킨드레드, 그레이브즈를 가져갔다.

ROX가 윤왕호의 단점을 극복해냈는지는 아직 베일에 감싸져 있는 상태다. 누구도 삼성처럼 윤왕호에게 공격적인 픽을 뺏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공법으로 kt 롤스터가 ROX를 이기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 어렵다. 그렇다면 승부수를 던질 차례다. kt 롤스터에는 '앰비션' 강찬용 못지않은 베테랑 '스코어' 고동빈이 존재하지 않는가.

롤챔스에 속한 모든 팀이 ROX를 무너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유일하게 통한 것은 삼성이 보여준 정글 봉쇄밖에 없었다. 1승이 간절한 kt 롤스터에게 망설일 이유는 없다.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6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ROX 타이거즈 vs kt 롤스터 - 오후 5시
2경기 롱주 게이밍 vs 삼성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