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게 내려진 특명 5위를 지켜라.

2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2라운드 19일 차 1경기에서 삼성과 SKT T1이 맞붙는다.

이번 시즌 삼성의 성적은 좋았다. 2라운드 들어서 조금 흔들리는 것 같았으나, 스베누 소닉붐과 2위로 고공 비행하던 진에어 그린윙스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삼성에게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린 것으로 보였다.

롱주 게이밍 전을 패배해도 괜찮았다. 아래 팀과 꽤 성적 차이가 났고, 경쟁자들의 남은 대진이 훨씬 위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롤챔스의 호환 ROX 타이거즈를 물리쳤다. 그런데 하위권에서 불안한 징조가 시작됐다. 승률이 50%도 채 되지 않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연승가도를 달렸다. 삼성은 제 손으로 그 불씨를 꺼트리려 했으나, 손에 화상을 입은채 패퇴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불씨는 점점 커졌고, kt 롤스터까지 집어 삼켰다. 그래도 삼성은 유리했다. '의적'의 탈을 벗은 강팀 진에어 그린윙스가 괴짜들을 잠재워 줄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삼성의 믿음은 얼마 가지 않아 깨졌다. 진에어 그린윙스도 아프리카 프릭스의 불길을 막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다음 상대는 롤챔스의 왕 ROX 타이거즈니까. 그들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세를 크게 꺾어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삼성의 입지가 이전 같지 않다. 롱주 게이밍에게 내줬던 1패가 눈사태가 되어 삼성을 덮쳤다. SKT T1을 상대로 삼성이 승리하지 못하면 아프리카 프릭스가 호랑이에게 당해도 불안 요소가 남는다. 가령 아프리카 프릭스가 ROX 타이거즈를 잡아낸다면,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어둠이 드리운다.

그래서 지금 삼성에겐 꼭 승리가 필요하다. 5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서, 가려질 것만 같은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을 다시 비추기 위해서. 삼성에게 주어진 기회는 두 번. 최선의 결과로 승리해야한다. 시즌 초에 대수롭지 않았던 승점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심지어 아프리카 프릭스가 승점이 하나 더 많은 상황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가 어떻게 될진 모른다.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좋다. 그러나 삼성은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남은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삼성이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을 제 손으로 열기 위해선 1라운드보다 더 강해진 SKT T1을 넘어야 한다.


■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라운드 19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SKT T1 vs 삼성 - 오후 5시
2경기 ROX 타이거즈 vs 아프리카 프릭스 -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