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운영이 장점인 MVP 블랙과 TNL이 교전으로 누구보다 변수를 잘 만들어내는 중국의 이스타, EDG와 4강에서 대결한다.

2016 히어로즈 스프링 월드 챔피언십(이하 HSC)의 4강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과 중국팀들이 북미와 유럽, 기타 지역의 팀들을 모두 격파하고 2016년 아시아 팀의 강력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2015 히어로즈 월드 챔피언십은 유럽과 북미의 축제였다면, 이번 HSC는 한국과 중국이 강력함을 증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과 중국 중 최강을 가리는 것. 4강 대진은 공교롭게도 한국 리그 1위인 MVP 블랙과 중국 리그 1위인 이스타가, 한국 2위 TNL과 중국 리그 2위인 EDG가 만나게 됐다. 스프링 시즌에서 세계를 대표할 만한 리그를 가리고, 한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매서운 공격력을 세계 무대에 제대로 보여줬다. 2015 월드 챔피언십 때만 해도 무리한 공격으로 서구권 팀에게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HSC에서는 확실히 달라졌다. 더욱 정교하고 예리한 칼날로 상대를 자신들이 원하는 타이밍에 압도해버렸다. 상대가 오브젝트를 먼저 가져가거나 레벨과 특성에서 앞서더라도 중국 팀은 굴하지 않고 화끈하게 공격했다. 운영상에서 앞서고 있던 상대들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격하는 중국팀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격 중심의 중국의 약점 역시 명확하다. 자신들의 전투력에 대한 믿음이 깊어서인지 이득을 챙기고 빠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뛰어난 피지컬로 추가로 이득을 보려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전세를 넘겨줄 만한 상황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교전으로 기세를 가져왔다.

중국 팀들의 공격성에 더욱 놀라운 점은 EDG와 이스타의 승자전에서 드러났다. EDG는 이스타와 대결에서 평소 잘 보여주지 않던 운영형 영웅인 길 잃은 바이킹과 폴스타트를 꺼냈다. 겉으로는 완벽히 운영 중심으로 컨셉을 짜온 듯하지만 '교전'이라는 핵심 단어는 놓치지 않았다. 길 잃은 바이킹을 보유하고도 교전으로 승리를 거두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기이한 경기를 펼쳤다.


반대로 한국 팀은 확실한 설계와 원하는 타이밍에 교전을 여는 것을 선호했다. MVP 블랙은 라인 관리와 용병 캠프 사냥이 철저한 계산 하에 이뤄지며 그 연장 선상에 교전이 있다. 운영 능력이 뛰어난 TNL 역시 마찬가지다. MVP 블랙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공식이 깨진 적이 없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판단과 대처법으로 기계처럼 승리를 따냈다. TNL은 유일하게 MVP 블랙을 만나면 '노블레스' 채도준을 시작으로 흔들렸지만, 다른 지역과 대결에서는 '공허의 감옥-게걸 아귀' 등을 활용한 완벽한 교전 설계로 상대를 압도해버렸다.

이번 중국과 한국 대결의 관건은 한국이 얼마나 중국의 공격 타이밍에 대처를 잘 하는지에 달렸다.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중국의 맹공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없이 원하는 타이밍에 교전하면 된다. 이스타에서는 암살자를 잘 다루는 'tumi'의 리밍과 'XingC'의 그레이메인이 핵심 딜러로 팀을 캐리하며, EDG는 'canjian'의 줄, 'sk'의 리밍과 폴스타트가 상대를 차례로 끊어냈다. 두 팀의 딜러를 봉쇄하는 것 역시 교전을 승리로 이끌 방법 중 하나다.


지금까지 MVP 블랙은 어떤 팀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상대가 누구보다 교전으로 변수를 잘 만들어내는 이스타다. MVP 블랙이 중국 1위를 꺾고 한국 1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DG와 TNL 역시 인터뷰를 통해 서로 도발을 할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만년 2위인 두 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기량을 확실히 증명하며 자국 리그 1위 팀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게 될지, 결승에 진출해 자신이 자국 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지 4강부터 결승전까지 펼쳐지는 2016 히어로즈 스프링 월드챔 피언십 3일 차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6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프링 월드 챔피언십 3일차 경기

1경기 EDG VS TNL - 오전 11시
2경기 MVP 블랙 VS 이스타
결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