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령우는 과연 이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11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1 2주 차 2경기에서 SKT의 박령우가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지성을 상대한다. 이제는 어엿한 스타리그의 챔피언이 된 박령우가 우승자 징크스를 넘어서고 여전한 기량을 선보일지가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박령우는 현재 기세로만 따지면 단연 공허의 유산 원탑 프로게이머라고 할 만하다. 개인리그, 프로리그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테란전, 저그전, 프로토스전 모두 완벽에 가까운 포스를 뿜어내는 중이다.

스타리그에서 박령우는 승자전 결승에 오를 때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김명식, 김도우(이상 SKT), 김대엽(kt)을 무너뜨렸다. 강민수(삼성)와의 승자전 결승, 김대엽과의 최종 결승전에서도 세트 패배는 했을지언정 매치에서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면서 스타리그를 석권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이 겹치면서 비록 GSL에서는 코드S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여전히 박령우가 현재 가장 강력한 선수 중 한 명임은 분명하다.

프로리그에서도 박령우의 활약은 현재진행형이다. 1라운드에서 4승 2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박령우는 2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첫 경기인 MVP 치킨마루전에서 김기용, 고병재(이상 MVP 치킨마루)를 연달아 꺾으면서 하루 2승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박령우는 주간 MVP에 뽑히기도 했다.

다만 스타리그에서 그야말로 프로토스를 학살했던 박령우지만 테란전도 그 정도의 승률을 기록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프로리그 1라운드 두 번의 패배 중 하나가 테란 선수인 김기현(삼성)에게 당한 패배였고, GSL에서도 팀 동료 조중혁(SKT)에게 0:2로 무너지면서 리그 탈락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상성상 테란이 저그에게 우위에 있다고는 하나 박령우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결과였다.

상대인 최지성(아프리카) 역시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노장 중의 노장이지만 최지성의 최적화와 병력 생산 능력은 다른 현역 테란 선수들조차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이를 바탕으로 중요한 무대에서 항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당장 팀의 사활이 걸렸던 프로리그 1라운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특유의 생산력으로 김기용을 꺾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도 최지성이고,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진에어전에서 유일하게 세트 승리를 따낸 것도 최지성이다.

공허의 유산 첫 개인리그를 제패하면서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박령우. 1등이란 자리는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올라갈 곳 없이 지킬 일만 남은 박령우가 프로리그에서도 승리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시즌 2라운드 2주 차

2경기 SK텔레콤 T1 vs 아프리카 프릭스

1세트 이신형(T) vs 서성민(P) 궤도 조선소
2세트 박령우(Z) vs 최지성(T) 어스름 탑
3세트 어윤수(Z) vs 조지현(P) 레릴락 마루
4세트 조중혁(T) vs 이원표(Z) 세종과학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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