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세븐나이츠에 있었던 여러 이슈와 결투장 메타는 물론이고,
지나치기 쉬운 이벤트까지 짚고 넘어가는 '주간 세븐나이츠' 시간!


지난주 4월 7일 목요일에는 '각성 에반'의 리메이크가 적용되며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덕분에 몇 주간 고정되었던 결투장 메타에는 활기가 돌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상위권에 머무르던 영웅들은 사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공덱과 방덱에 구애받지 않는 덱편성도 등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다양한 덱들이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각성 에반을 주축으로 반사 대미지를 노리는 덱이 등장하기도 했고, 공성전 전용으로 취급받던 '각성 헬레니아'가 결투장에 등장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간만에 활기를 찾은 방덱은 결투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 4월 11일 14시 기준 결투장 덱 현황

방덱이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공덱의 영향력은 여전히 큰 편입니다. 11일 14시 기준으로 상위 50위 랭커군에 안착한 방덱은 총 14명. 지난 몇 주간 최상위권에서 방덱 유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공덱이 '델론즈 / 카일 / 린 / 엘리시아 / 라이언'으로 거의 차이가 없지만, 방덱은 에반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덱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는 보호막 스킬을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룩 / 헬레니아'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반사 대미지로 적들의 횟수 면역을 제거하려면 안전한 보호막 만한 게 없으니 말이죠.

이외에도 카린을 편성하거나 진형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딜러가 델론즈 고정으로 흘러간 점은 아쉬우나, 공덱에게 크게 기울어져 있던 결투장 상황을 조금이나마 반전시켰다 할 수 있습니다.

▲ 소위 말하는... '말려 죽이는 덱?'



▲ 4월 11일 14시 기준 랭커들의 주요 영웅 일람

여전히 각성 델론즈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방덱 영웅들이 치고 올라는 오는 형태로 순위가 굳어졌습니다. 공덱의 주요 딜러인 '델론즈 / 린 / 카일 / 라이언'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으나, 해당 영웅을 사용 중인 랭커의 숫자는 조금씩 하락했습니다.

더불어 방덱이 최상위 티어에 자리 잡으면서 방덱 영웅들의 사용률이 크게 늘었습니다. 챈슬러는 공덱 / 방덱을 가리지 않고 편성되며 랭커 1/2가 선택하기도 했죠. 각성 에반은 방덱의 중심이 되어 루디를 대신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공덱이 반사 면역이 있는 '태오'를 기용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엘리시아와 챈슬러 때문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로운 버프 제거를 칼같이 시전하므로 위험부담이 아주 큰 편이거든요. 공덱의 흐름이 변경되지 않는 한, 태오의 등장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태오가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광휘의 검. 제가 직접 한번...



사실 에반의 이번 리메이크는 '매우' 좋아진 편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스킬들의 대미지가 상승하긴 했지만 이를 막아낼 수 있는 캐릭터는 많았거든요. '최대 생명력 비례 관통'이라던가 피해량 100% 흡혈처럼 공격 / 생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긴 했으나, 어딘가 살짝 모자란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제 적용 직전까지만 해도 루디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적용 후에는 루디의 자리를 바로 교체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루디보다 조금 더 공격적인 방덱'을 꾸리기에는 특화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자체 생존기도 갖춘 편인지라 루디의 자리를 꿰차기는 충분했습니다.

▲ 이러니저러니 해도 공격적인 방덱을 꾸리기에는 적격?

에반을 중심으로 재편성된 방덱은 '반사 대미지'를 활용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습니다. 그리고 편성 진형과 영웅에 따라서 '델론즈 + 제이브 반사덱' 과 '카린 + 헬레니아 반사덱'으로 나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방덱의 단단함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각성 델론즈와 에반으로 대미지도 챙겨가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Case 1 : 델론즈 + 제이브 반사덱

▲ 보호 진형으로 각성 델론즈를 제일 뒤에 배치.

이 덱은 단단함을 최대한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침묵 시에도 제이브와 델론즈로 적의 횟수 면역을 소모시킬 수 있고, 제이브 자체의 대미지 감소도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충분합니다. 턴감이 연속으로 날아온다면 조금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일정 티어까지는 충분히 활약하는 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방덱인 '녹스덱'을 상대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단점이 있습니다. 녹스를 사용하지 않는 최상위 티어에서 주로 보이며, 상위권 및 중상위권 티어에서는 같은 방덱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공덱 카운터 전용 덱'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 Case 2 : 카린 + 헬레니아 반사덱

▲ 밸런스 진형, 델론즈와 카린을 뒷 줄에 배치.

카린과 헬레니아를 넣은 해당 구성은 후반부 전투를 노리는 덱입니다. 카린의 패시브 효과로 즉사에서 자유로우므로, 녹스덱을 상대로 준수한 승률을 보여줍니다. 대미지 반사도 갖추고 있으니 공덱을 상대로도 나름 준수한 승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만 '딜보다는 상대가 날 때려서 반사 대미지로 죽는 것'을 노리는 편입니다. 화끈함보다는 힐과 반사 대미지로 버티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진형 변화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린'의 스킬로 진형이 바뀌는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카린이 앞줄로 튀어나오는 순간, 버티기라는 전제 조건이 사라지는 셈이니 말이죠.


■ 단순히 유행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변화할 것인가.

최근 1~2개월간 방덱의 유행은 단순한 반짝임으로 끝났습니다. 이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공덱 특화로 등장했기 때문이며, 이들의 성능을 버텨낼 수 있는 방덱 영웅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루룩카첸제'라 불리던 시절은 어느새 빛이 바랬고 이제는 과거의 것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에반 리메이크는 방덱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에반 방덱으로 결투장의 새로운 물길이 들어온 이 순간.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메타로 성장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방덱의 변화를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합니다.

▲ 방덱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