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세븐나이츠에 있었던 여러 이슈와 결투장 메타는 물론이고,
지나치기 쉬운 이벤트까지 짚고 넘어가는 '주간 세븐나이츠' 시간!


이번 주 세븐나이츠에는 기념비적인 사건들이 몇 가지 일어났습니다. 서비스 800여 일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조건부 패시브' 스킬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개발자 노트를 통해서 미리 알렸던 대로, '팀 내 마법형 영웅이 3명 이상일 경우' 상태 이상 면역 효과를 받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해당 패시브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각성 유리'. 각성 전 패시브인 '방어력 감소'도 그대로 유지되었으니 팀 조합에 따라 두 캐릭터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지금까지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마법 덱'에도 나름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 4월 18일 14시 기준 결투장 덱 현황

지난주에는 방덱의 비율이 조금이나마 상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각성 유리가 추가되면서 방덱은 순식간에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유리는 특유의 패시브와 각성 스킬의 성능 덕분에 얼마 되지 않아 순식간에 공덱의 필수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팀 조합에 따라서 패시브를 더 활용할 수 있지만, 최상위에는 '극딜'로 승부를 보는 덱들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유리의 상태 이상 면역 패시브를 포기하고 대미지를 극도로 벼려내는 것이죠. 때문에 후열 캐릭터에게 버프를 부여하는 '라이언'과 물리 딜러 '카일'이 상위의 표준 조합이 되었습니다.

▲ 최상위 티어의 대표적인 덱 구성. 라이언이나 카일을 키리엘로 교체하기도 한다고...



▲ 4월 18일 14시 기준 랭커들의 주요 영웅 일람

각성 유리의 성능 때문이었을까요? 공덱에서 상태 이상을 담당하던 '엘리시아'와 방어력 감소를 맡던 '에이스'의 편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각성 유리는 에이스보다 생존력이 떨어지지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많다는 판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방어력 감소량은 같으니 말이죠.

그녀의 편성률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방덱 캐릭터들의 편성도 감소했습니다. 이는 유리를 편성할 때의 팀 조합이 '방덱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각성 유리의 패시브를 전부 발동시킨다고 가정하면 '린 / 키리엘 / 유리 / 라이언 / 델론즈' 정도가 도출되는데, 각자의 패시브가 전부 방덱을 상대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 방덱을 상대로는 대략 이정도...

린은 같은 열의 마법력을 증가시키고, 키리엘의 상대의 막기 확률 감소와 반사 대미지 면역으로 방어하는 것이 기본. 여기에 유리의 방어력 감소, 반격 확률 감소와 상태 이상 면역이 추가됩니다. 결국, 캐릭터 몇 개만으로도 방덱에서 꾸릴 수 있는 대부분의 덱 유형을 막아내고, 역습까지 날리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때문에 방덱에서 사용하던 영웅들은 '멸종에 가까울 정도'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상위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상위 티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시브 효과 하나를 포기하더라도 각성 유리를 사용하는 이유에는 '각성 스킬의 화상 대미지'라는 요소도 있습니다. 유리의 각성 스킬이 부여하는 화상은 무려 '마법력의 900%'라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생존력이 떨어지고, 관통 스킬이 없음에도 유리의 최종 대미지가 준수한 것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상대가 면역을 보유했더라도 제한 내에 버프를 제거하면 그만. 최상위 티어에서는 시작부터 면역이 있는 조합을 사용하지 않으니 먼저 각성 스킬을 사용한다면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셈입니다. 화상 스킬의 대미지는 방덱 유저들에겐 '죽창'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서웠습니다.

주말 즈음부턴 공덱의 필수품으로 완전히 뿌리를 내렸고, 방덱은 화상의 대미지 앞에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화상으로 챈슬러나 에반이 급사하는 모습은, 유리가 '마덱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입니다.

▲ 화르르륵! 조건부 패시브는 이것으로 안착했다?



한 주의 시작을 알린 4월 18일 오전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세븐나이츠의 서비스 777일을 기념하며 '신규 서버 추가'를 공표한 것입니다. 이후 신규 서버의 오픈을 준비하며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유입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사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기존에 이용하던 용사님과의 너무 큰 격차 때문에, 다시 세븐나이츠와 멀어지신 복귀용사 여러분들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라고 언급하며 신규 서버 오픈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존 서버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는 등 나름의 방향성도 제시했습니다.

또한, '사전 예약 이벤트' 페이지를 공개하며 유저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유저들은 이벤트가 아닌 다른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고, 오직 PC 버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이 이미지는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습니다.

▲ 갑자기 발표되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진 '각성 유이'라는 추측이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외모와 머리 스타일이 유사한데다, 설정 상으로 2년이 지났으니 성장했을 것이란 주장이죠. 게다가 유이는 화상과 침묵에 면역을 부여하는 패시브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이기도 했습니다.

마침 각성 유리의 화상 대미지가 주목받는 시기이므로 '화상 카운터'로써 '각성 유이'가 등장할 것이란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조건형 패시브라는 개념도 자리 잡았으므로 이후 등장할 캐릭터들이 다양한 조건부 패시브를 보유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갑작스러운 발표들로 변화를 예고한 세븐나이츠. 서비스 777일을 맞이하며 내린 결정들이 어떤 미래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너.. 혹시... 유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