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팀 24시는 기자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글로 풀어보는 신규 코너입니다. 기사로는 쓸 수 없었던 취재 후기나 기자들의 취미활동, 관심 사항 등 자유로운 주제를 선정해 다룰 예정입니다.



카프야! 유비한테 또 속았구나!
[GAME] 첫 작품은 '욕'부터 먹고 시작하는 유비소프트

[글_Karp 박태학] 이번엔 정말 기대 많이 했다. 오픈월드로 완성된 겨울의 뉴욕만큼 차가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디아블로'식 아이템 체계 역시 날 흥분시켰다. 무엇보다도, '기어스 오브 워' 못지 않게 착착 감기는 엄폐 시스템이 있었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게임,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이야기다. 솔직히 이건 될 줄 알았다. 드디어 유비소프트가 정신을 차렸구나, 된다! 이건 백 퍼센트 된다!


시작도 나쁘지 않았다. 입소문 제대로 났고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렸다. 유비소프트가 창립된 이래 하루 만에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국내 유통사인 인트라 게임즈도 "PC, PS4 불문하고 이렇게 많이 팔리는 게임을 본 적이 없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쯤 되면 실패할 수가 없었다. 아니, 실패하면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실패했다. 아니, 판매량만 보면 실패는 아니다. 그런데 웬만한 실패작을 훌쩍 뛰어넘는 욕을 먹었다. 출시된 날 3위까지 찍었던 스팀 게임순위는 13일 현재 27위까지 내려갔다. FPS 기반이기는 하나, 수명 길기로 소문난 파밍형 RPG 시스템을 채용했는데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다.

기자도 디비전을 약 60시간 가까이 플레이하고 그 이유를 알았다. 레벨업 하는 과정은 다른 AAA급 게임 못지 않게 재미있었다. 그런데 만렙 되니 할 게 없었다. 고치라고, 상태 안 좋다고 입이 마르고 닳도록 외쳤던 서버는 정신을 차릴 가망이 안 보였다. PC판의 경우, 핵 유저들이 너무 많았다. 덕분에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았음에도 다크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범죄자처럼 숨어다녀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 면에서 특히 아쉬웠다. 레벨업 과정에서 만났던 콘텐츠는 99%가 일회성이었다. 만렙 되니 아이템 파밍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홀로 적 진영에 떨어져 본부까지 도망쳐나오는 파일럿만큼이나 힘겨웠다. 고생해서 아이템을 얻는다 해도, 나사 빠진 무기 밸런스 덕분에 허탈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6만 원 가량으로 60시간 즐겼으면 본전 찾은 거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이상을 원했다.

결국 접었다. 만렙 찍고 3시간 정도 더 하니 미련이 사라졌다. 주변 친구들, 직장 선후배들도 비슷했다. 덕력이 풍성한 친구는 러브라이브의 그녀들 품으로, 사대주의자처럼 북미 게임을 찬양했던 한 녀석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콜오브듀티'를 켰다.

▲ 아흑! 왜 이렇게 센 거야...

돌이켜보면 유비소프트는 언제나 그랬다. AAA급 게임 시리즈의 첫 단추를 항상 잘못 끼웠다. '어쌔신 크리드1'이 그랬고, '파크라이2'가 그랬다. (파크라이1은 크라이텍 제작) 비슷한 사례로 '와치독스'도 들어갈 수 있겠다. 레이싱 장르인데도 적극적인 마케팅이 돋보였던 '더 크루'도 이 트라우마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들이 못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작이라고 말할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이쯤 되면 과학이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사실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이들 작품이 대부분 후속작으로 넘어가면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파크라이3'는 GOTY 숫자 기준으로 2012년 3위에 올랐다. '어쌔신 크리드2'는 전작에서 아쉬웠던 요소를 거의 모두 채운 '완성형'이었다. '발리언트 하츠', '차일드 오브 라이트' 같이 힘 좀 빼고 만든 게임은 오히려 고평가를 받은 점도 기자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분명 더 잘 만들 수 있는 게임사인데, AAA급 게임에서 그 실력이 안 나오는 것. 아니 도대체 뭐가 문제야!

최근 출시된 유비소프트의 AAA급 게임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일단 '오픈월드'를 지향한다. '와치독스', '더 디비전', '파 크라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다 그랬다. 한데,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를 처음 적용한 '어쌔신 크리드'와 거의 대부분 구조가 겹쳤다. 별 의미 없는 수집 요소, 특정 지역에 도착해 맵을 밝히는 방식도 똑같았다. 이게 처음 하면 재밌다. 그런데 오래 하면 질린다. 적응은 쉽다. 하지만 더 나아가는 모습이 필요했다.

그들이 내놓은 '유플레이'는 MS의 '게임 포 윈도우즈 라이브(Game For Windows Live)'와 더불어 최악의 시스템으로 꼽힌다. 그런데도 유비소프트는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멀티플레이 서버 운영을 못 하는 것은 덤.

현재 진행형인 문제가 많다 보니, 이제는 유비소프트 게임을 가려 보게 된다. 삐까번쩍한 그들의 신작 트레일러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그러니 제발, 이런 내 편견을 없애주는 신작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GOTY 총합 1등 하는 게임이 유비소프트에서 나오는 날이 있기를 바라 본다. 내년에 와이프가 될 여자친구가 내 손에서 패드를 빼앗아버리기 전에.





K리그가 좋아요
[Culture] FC서울을 사랑합니다

[글_Valp 이현수] 축구를 참 좋아한다. K리그의 FC서울을 사랑한다. 시즌권 구입이 연례 당연 일정이 되어버렸고, 수요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있는 날이면 경기의 반도 못 볼 것을 알면서도 올림픽대로에 몸을 욱여넣는다.

축구장의 잔디 냄새가 좋고, 뛰어다니는 선수들이 좋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도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우리 팀을 위해 노래 부르고 같이 열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축구에 빠지게 된 계기는 게임이었다. Y2K의 공포에서 벗어나 한참 월드컵 유치 열기가 올라오던 2000년, '챔피언십 매니저3'이라는 게임이 나를 축구로 인도했다. '풋볼매니저'의 전신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금이야 매니지먼트 장르가 제법 대중화됐지만, 당시 피파처럼 조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숫자와 텍스트만 나열된 이 게임은 크게 인기 있는 게임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전술을 짜고 선수를 발굴하는 재미가 나랑 제법 궁합이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미식축구보다 재미있는 스포츠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지금도 스팀 플레이타임을 보면 항상 '풋볼 매니저' 시리즈가 제일 위에 나온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TV로만 보던 K리그를 직접 관전하기 시작했다. 수도권 한팀의 소모임 활동을 하면서 좋은 형들 누나들을 만났다. 그러나 당시 고2였던 나는 축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고, 이후 대학 생활, 군대 생활을 하면서 직관과 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시 축구장을 찾은 건 2010년이었다. 서울을 연고로 한 FC 서울 경기를 다니는 게 인생의 한 재미로 자리 잡았다. 축구와 게임을 탐탁지 않게 여긴 여자친구와 감정싸움을 하고 난 뒤에도 날 달래주는 건 축구장의 잔디 냄새와 우리의 응원가였다. 지금 축구는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력소가 됐다.

그러던 2주 전. 슈퍼매치가 있는 날. 서울시가 개최한 'e스포츠 포럼' 외근이 잡혀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됐다. 문제는 포럼의 질이었다. 근래 GDC, MGF, NDC 취재하러 다녀서 그런지 포럼의 부실한 내용에 실망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공무원 성과 보고에나 한 줄 들어갈 만한 행사였다. 슈퍼매치를 놓친 아쉬움보다 관(官)의 게임에 대한 이해와 인력풀이 더 아쉬웠다.

참, 나는 응원가 중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 "거기 허접 수원! 우리의 밥이구나! 승점 자판기 허접 수원! 승점 고맙구나!"





폭력 사범의 떡잎에서 모범시민으로
[Culture] 게임으로 배운 '전쟁', 그래도 제대로 배운 것 같습니다!

[글_Laffa 정재훈]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지만, 어렸을 때 나는 '전쟁'이라는 단어에 뭔가 말로는 설명 못 할 환상 같은 걸 갖고 있었다. 아마 어렸을 때 나에게 거의 유일하던 자극거리가 다 '전쟁'을 소재로 삼고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전질로 갖춰져 있던 위인전 속 전쟁영웅들의 이야기, 그리고 책장 한편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삼국지까지. 하여간 그때만 해도 '전쟁'은 뭔가 남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번쯤 겪어야 하는 일인 줄 알았다.

그래서인지,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는 취향도 조금 다를 수밖에 없었다. 같이 간 비디오 대여점에서 친구가 만화 테이프를 빌릴 때 나는 지옥의 묵시록을 빌렸고, 멀티플렉스가 갓 들어서던 시절의 퀴퀴한 동네 극장에서 러닝타임 3시간의 '진주만'을 맨 앞자리에서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보고 나서 그 이상의 시간을 뻗어 있었지만.

부모님은 나의 이런 일반적이지 못한 취향을 썩 좋게 보진 않으셨다. 아니, 사실 어떤 부모라도 걱정할만한 일이긴 했다. 당시의 난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3 정품을 모두 소유한 대한민국에 흔치 않은 초등학생 중 하나였고, 어릴 적부터 모탈컴뱃과 둠을 벗 삼아 커왔다. 폭력성으로 세계 제일을 달리는 게임들을 하면서 살아온 녀석이 전쟁까지 좋아한다. 누가 봐도 잠재적 폭력 사범의 떡잎이 아닐 수 없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직도 잘살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찰서 문턱도 밟아본 적이 없다. 부모님과의 우려가 무색하게 공대에 진학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질풍 같은 초-중 생활을 거치면서 흔들릴대로 흔들린 가치관과 도덕적 관념을 잡아준 것이 부모님께서 그렇게 경계하고, 또 경원시하던 게임이라는 점이었다.

아마 '콜오브듀티2'였을거다. 미션 진행 중 플레이어 앞에 선 병사가 어떤 문을 여는데, 그 문을 열자마자 기관총탄이 쏟아져 병사가 그대로 죽는다. 당시의 난 레일 슈터나 스크립트로 짜인 전투에 익숙하지 않았고, 내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결국, 그 판에서만 어떻게든 그 병사를 살려보려고 불러오기를 반복했으나, 그의 죽음은 그냥 운명인 것 같았다.

그 이후 여러 게임을 거치면서, 비슷한 장면을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상실, 그리고 남은 자들의 슬픔과 후회까지. 고작 게임일 뿐인데. 놀잇거리의 하나인 게임일 뿐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속에 남는 감정의 여운은 책보다도, 영화보다도 깊었다. 영화 속의 비슷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슬픈 비극이라면, 게임 속 그 장면은 내 잘못 때문에 빚어진 비극과 같았다고 할까? 게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엔 어렸던 나이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게임을 접할수록 도덕적 관념은 더 굳세게 자리 잡았고, '스펙옵스: 더 라인'과 '디스워오브마인'을 플레이하면서 전쟁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근본적 고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나는 전쟁을 매우 싫어하고, 절대로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려 했던 가치관들. 전쟁은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사건보다도 참혹하다는 것을 게임이 가르쳐준 것이다. 뭐 사실 이게 올바른 루트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모님의 가르침보다 게임이 더 효율적인 교육수단이 되는 경우는 아마 거의 없을 테니까. 그냥 그것을 말하고 싶었다. 게임은, 그저 한순간의 유흥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으며, 그것 덕분에 틀어진 가치관을 올바르게 잡을 수도 있다는 것 말이다.





오늘은 감성을 좀 충전해봅시다
[Culture] Deemo OST - Nine point eight

[글_ Lavii 양영석] 오늘은 그냥 게임 음악 하나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리듬 게임 '디모(Deemo)'의 OST. 워낙에 이분야에서는 유명한 게임인데다가 게임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곡이라서, 아마 이 노래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도 꽤 있을 것 같다.

글로벌밴드 'Mili'의 'Nine point eight'라는 곡이다. 일단은 편하게 한 번 감상해보시길.


밝고 명랑한 선율,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나름 귀엽고(?) 맑은 보컬의 목소리. 개인적으로는 노래의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게임을 하면서도 이 노래를 자주 플레이 했었다. 그리고 지난 NDC에서 강연을 듣다가 디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오랜만에 찾아본 곡이기도 했다.

게임을 하면서 들은게 아니라서일까? 솔직히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이 노래의 가사중에 예전에는 들리지 않던 몇가지 단어가 들리는 것이었다. 꽃들의 이름이 잔뜩 나오고, 영어를 듣자마다 바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아니라 나름 희망찬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음? 두개골(Skull), 내 썩은 뼈(my rotten bones)…?

"잠깐 이게 대체 뭐야?"는 심점에 노래를 다시 상세히 몇 번이고 들으면서 가사를 곱씹어봤다. 제대로 들은게 맞나 싶어 밴드의 홈페이지에서 가사도 찾아보니…이런 세상에. 이 가사를 보면서 들어보면 누구나 이노래가 정말 심상치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거다. 일단 제목인 'Nine point eight(9.8)'도, 지구의 중력가속도인 9.8㎨을 뜻하는 것이었다.

'Nine point eight'는 연인의 죽음과 그 슬픔을 견디다 못해 투신자살 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게다가 투신 장소가...아, 일단 여기까지. 게임에서 보여지는 아트도 거꾸로있는 소녀, 그리고 붉은색의 꽃 등 희미하게 자살을 표현하는 느낌도 있다. 곡을 클리어하고 트위터로 공유되는 메시지는 은근히 'Deemo'의 메인 스토리와 곡의 내용을 암시하고, 가사에 나온 꽃들의 꽃말까지 생각해보면 상당히 치밀하게 짜여진 곡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시는 걸 추천한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이 글에는 적지 않겠다.

알고보니 이 노래를 제작한 그룹 'Mili'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정 반대되는 암울한 가사들을 넣는 것으로 유명한 그룹이라고 한다. 제대로 찾아보고 노래를 다시 들어보니 소름이 끼친다. 그래서 싫어졌냐고?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다. 굉장히 개성이 있는 밴드고, 다른 노래들도 꽤 마음에 든다.

사실 이번 코너에 이걸 넣어야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왜냐면 일단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를 들으면 크게 공감할 수 없기에, 기사 하단에 'Nine point Eight'의 가사를 첨부해본다. 그래서 일부러 기사 마지막에 넣어달라고 꼭 부탁했다. 다시 한 번 가사를 곱씹으면서 들어보시길…하하! 나만 멘붕할 순 없지


Calla lily, carnation, daisy Silently chase away your worries
Chrysanthemum, kalanchoe Become your shield whenever you fall asleep

카라 릴리, 카네이션, 데이지는 조용히 그대 걱정을 내쫒고
국화, 칼랑코에는 당신이 잠들 때마다 지켜줘요.


I cried out Please don’t leave me behind, leave me behind
So you held me tight And said I will be just fine, I will be just fine, I will be just fine

나는 울부짖었죠, 제발 날 두고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그러자 당신은 나를 끌어안고 말했죠, 난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Petals dance for our valediction And synchronize to your frozen pulsation
Take me to where your soul may live in peace, Final destination
Touch of your skin sympathetically brushed against The shoulders you used to embrace
Sparkling ashes drift along your flames And softly merge into the sky

꽃잎들은 우리의 작별을 위해 춤을 추고, 얼어붙은 당신의 맥박에 싱크를 맞춰
날 그대의 혼이 평안히 머무를 그곳으로 데려다 줘요, 마지막 목적지로
다정하게 스치던 그대의 피부 나를 안아주곤 했던 그대의 어깨가
반짝이는 유골이 그대의 불꽃에 따라 흘러가듯 하늘속으로 부드럽게 흩어지네


Lisianthus Aroma drags me out of where I was
Cream rose, stargazer, iris Construct the map that helps me trace your steps

리시안셔스 향기는 나를 있던 자리에서 끌어내고
크림 로즈, 스타게이저, 붓꽃은 그대의 발자국을 따라 지도를 그리네


Zipped my mouth I just keep climbing up, keep climbing up
Justify our vows I know you are right above, you are right above, you are right above

우리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굳게 다문 입으로 난 그저 오르고, 또 올랐죠
난 당신이 이 위에 있다는 걸 알아요, 이 위에, 이 위에 있다는 걸


Look now, I’m on the top of your world, top of your world
My darling Here I come, I yell And take a leap to Hell

자 봐요, 나는 세상의 꼭대기에, 세상의 꼭대기에 있어요
"내사랑, 내가 갈게요"라고 외치고 난 지옥으로 뛰어내리죠


Swirling wind sings for our reunion And nine point eight is my acceleration
Take me to where our souls may live in peace, Our brand new commencement
Touch of your lips compassionately pressed against The skull that you used to cherish
Delicate flesh decomposes off my rotten bones And softly merge into the sky

소용돌이치는 바람은 우리의 재회를 위해 노래하고, 나의 가속도는 9.8에 다다라
우리의 새로운 시작, 우리의 영혼이 편히 머무를 곳으로 날 데려다 줘요
그대 입술의 감촉은 당신이 소중히 다루던 두개골에 닿고
여린 살점은 내 썩은 뼈에서 떨어져나가 하늘 속으로 부드럽게 흩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