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SKT냐, 기적의 CJ냐!

16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2라운드 준플레이오프에서 프로리그 왕좌를 놓치지 않았던 SKT T1과 기적적으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한 CJ 엔투스가 대결한다.

전력만 놓고 보면 SKT의 완승으로 끝날 것처럼 보인다. SKT의 선수들은 하나하나가 각 팀별 에이스와 놓고 겨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특히 프로리그 9승 5패 박령우와 8승 2패 어윤수가 태산같이 버티고 있다. 선발로 출전한 김도우 또한 한동안 출전 소식이 뜸했으나 최근 다시 부활하면서 승수를 쌓는 등 SKT의 선수들은 누구 하나 얕잡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기세에서는 CJ도 밀리지 않는다. CJ는 초반의 초라한 성적표 때문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6주 차에서 모든 상황이 CJ에게 웃어주는 천운이 따르면서 기적같이 포스트 시즌 막차를 탔다. 동아줄을 잡는 데 성공한 만큼 CJ의 모든 선수들은 한층 기세가 올랐을 것이고, 이는 곧 경기력의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양 팀은 물론 단점도 있다. SKT는 프로리그의 든든한 버팀목인 이신형이 최근 기세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조중혁 또한 공식전 5연패를 기록하는 등 테란 라인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 강력한 저그, 프로토스 라인이 있다지만 7전 4선승제에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는 포스트 시즌에서 한 종족의 힘이 무너졌다는 것은 상당한 불안 요소다. 또, 정규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러운 패배를 당하기 시작하면서 영 익숙치 않은 3위 자리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있다. 3위가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늘 1위가 당연시됐던 SKT이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도 사기가 꺾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J는 김준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기량 상승이 급선무다. 김준호는 11승 4패로 공동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하루 2승을 심심찮게 거두는 등 전방위로 활약 중이지만 팀 내 다른 선수들의 성적은 현재까지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김준호 원탑 체제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자명한 사실이다.

선봉 라인업 자체는 SKT의 편이다. 김도우와 한지원이 공허의 유산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지만 김도우는 지금까지 한지원을 7번 만나 한 번도 진 적이 없을 정도의 인간 상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무대에서 기상천외한 전략을 자주 사용해왔던 김도우인 만큼 한지원은 정석을 써야 할지, 맞 전략을 걸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언제나 1위가 익숙했던 SKT와 기적의 확률을 뚫고 포스트 시즌에 올라온 CJ. 지금까지는 대부분 SKT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절대'가 없기 때문에 지켜볼 가치가 있는 법이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 시즌 2라운드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 SKT T1 VS CJ 엔투스

1세트 김도우(P) VS 한지원(Z) 어스름 탑
2세트 레릴락 마루
3세트 궤도 조선소
4세트 프로스트-래더
5세트 세종과학기지
6세트 만발의정원-래더
7세트 어스름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