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치로 인해 난투전이 매시 정각에 개방되는 형식으로 변하고, 필요 인원도 감소하면서 그동안 참여하기 힘들었던 난투전이 이제는 비교적 참가하기 쉬워졌다.

게임 내 필드 PvP도 가능하지만, 유저 간 장비, 레벨에 따른 격차가 크고, PvP 후 페널티 때문에 많은 유저가 이용하지 않는 편. 따라서 공식 전장인 난투전의 참여 조건 완화는 PvP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많은 인원을 이용한 전략적인 전투는 펼쳐지지 않지만, 소규모로 진행되기에 더 치열해진 난투전! 평소 전투가 무서워 도망 다니기 바빴지만, 전장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뜨거운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그 열기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체험하니 PvP의 매력에 눈을 뜨지 않을 수 없었다.


▲ 치열한 난투전을 즐겨보자!





■ 치열한 PvP의 현장, 난투전 속으로!

유일한 공식 전장인 난투전은 페널티 없이 PvP를 즐길 수 있는 장소지만, 그동안 많은 인원으로 진행되는 방식 때문에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쉽게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패치로 인해 난투전 참여 조건이 변경되면서 비교적 난투전을 즐기기 쉬워졌다.

난투전은 이제 매시 정각에만 개방되는데, 최소 2명 이상의 유저가 모이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덕분에 전장은 소규모 전투가 진행되는 중인데, 용사의 증표, 경험치, 게임 내 화폐 등 경기 후 얻을 수 있는 보상까지 기존의 2배로 증가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용사의 증표는 NPC 참전용사 발린테에게 10레벨부터 50레벨까지의 방어구 및 무기 상자, 전용 물약, 마법 비단 등으로 교환이 가능해 전장만 진행해도 많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다양한 보석들이 등장하는 용사의 보석 상자로, 평소 보석을 얻기 위해 던전을 공략하는 유저라면 전장 역시 주목할만하다.


▲ 다양한 보상도 준비되어 있다.




◎ 1경기, 어부지리? 2:1의 불평등했던 전투

난투전 신청을 마친 후 시계가 정각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입장 메시지를 확인하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장의 입장 조건이 변한 후 치러지는 소규모 전투는 개개인의 실력이 더 부각되기에 그만큼 부담감도 더 커지기 마련이고, 혹시나 같은 팀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될까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전장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능력치 보정이 이뤄져서 개인의 스펙, 레벨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편.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난투전은 2:2의 매칭이 이뤄진 상태였는데, 아군과 함께 굳게 닫힌 철문 너머에서 전장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군의 무기는 원거리 무기 활과 화살통 조합, 나는 양손 검과 부착 방패였기에, 근접과 원거리의 밸런스가 잘 어우러졌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활짝 열린 문을 넘어 중앙 광장을 기준으로 우리는 우측 벽면에 자리 잡고 상대는 좌측에 숨어서 탐색전을 치렀다.

상대는 한손 도끼와 방패를 착용하고 있어서 방어가 굳건해 보였지만, 웬일인지 동료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바로 적팀의 한 명이 시작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2:1의 불평등 매치가 진행될 상황! 짧은 탐색전이 끝나고, 혼자라서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적을 향해서 서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시작 전,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



전투는 양손 검을 들고 먼저 돌진하면, 아군이 뒤에서 활로 적을 공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상대는 뛰어난 생존력을 지닌 방패를 들고 있었기에 2:1 상황에서도 쉽게 제압되지 않았는데,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아군보단 근접한 나를 먼저 처치할 생각인 듯 매섭게 몰아붙였다.

한손 도끼 기술인 장작패기의 출혈 효과가 주는 지속 피해는 힐러가 없는 상황에서 꽤 위협적이었고, 난폭한 일격에 의한 혼란, 올려치기의 공중에 띄우기 등 상대는 상태 이상 효과를 적절히 이용하며 뛰어난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아군 원거리 활 공격을 피하기 위해 벽 뒤로 몸을 숨기며 움직였는데, 결국 멀리 떨어져 있던 아군이 꽤 전투 중 근접 거리까지 다가와서 공격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전략에도 2:1의 상황은 극복하기 힘들었고, 상태 이상 위주의 양손 검과 강력한 활의 집중 공격에 적은 쓰러졌다.

이후 전투에서는 그전 싸움에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의 내가 자신의 체력을 돌보지 않고 적에게 뛰어드는 무리한 행동으로 사망했다. 물론 활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버티던 상대의 방어도 한계점에 달하면서 함께 사망하긴 했지만, 2:1의 불리한 상황에서 보인 상대의 전투는 전장을 이기기보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적을 처치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 상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세 번째 전투는 잠시 기술을 재정비하고 있는 사이 중앙 광장을 기점으로 아군과 적이 조우하면서 발생했다. 처음 광장에서 일방적으로 활 공격을 맞던 적은 바위와 벽 뒤로 몸을 숨겨가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내가 숨어있는 벽에 도착했을 때는 방패 기술인 돌진으로 단숨에 아군과 거리를 좁혔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 자칫 위기일수도 있지만, 아군 역시 활 기술 중 밀치기를 이용해 다시 적과 거리를 벌리는 뛰어난 순발력을 보여줬다. 적과 아군 모두 소위 발컨이라 불리는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플레이였다.

결국 뒤늦은 나의 합류까지 이어지면서 적은 다시 도망 다니며 재정비했고, 그를 쫓아 벽 뒤로 들어가는 순간! 갑작스러운 습격을 당해 찬 바닥에 누웠다. 그 후에는 전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지 마음이 조급해진 상대의 무리한 공격을 저지하면서 모든 전투가 마무리됐다.

1번의 결정타와 2번의 죽음, 아군은 3번의 결정타. 결국 2:1의 상황 덕에 승리를 쟁취했지만, 만약 1:1의 상황이었다면, 분명 패배했을 것이다. 이번 전투에서는 실력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었는데, 역시 유저 사이의 전투를 많이 겪어보지 못한 만큼 당황하는 순간이 너무 많았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 근접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 방패는 뛰어난 생존력을 보여줬다.




◎ 2경기, 준비된 조합의 압도적인 힘!

두 번째 난투전은 지난번과는 다르게 2:2의 제대로 된 인원으로 진행됐고, 아군으로 매칭 된 유저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난투전이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 반면 상대팀의 2명은 본래 친분이 있는 파티 같았는데, 서로 아이디까지 맞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지팡이를 들고 있는 아군과 격투 무기를 장착한 나. 우측 벽을 따라 몸을 숨기며 조금씩 전진하던 우리 뒤에 어느새 벽을 돌아온 적팀이 모습을 드러내고 기습으로 선제공격을 퍼부었다. 양손 검과 권총을 각각 들고 있는 상대 팀은 1경기에서 근접과 원거리로 역할 분담을 하고 정신없이 공격을 쏟아냈다.

미리 준비된 것처럼 적팀의 호흡은 아주 좋았고, 적의 기습에 미처 손쓸새도 없이 집중 공격을 당하던 나는 너무 당황해서 성서의 회복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 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아군이 전투에 합류했지만 나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기에 결국 2:1의 전투에 아군마저 쓰러지고, 첫 전투는 참패.

단 한 번의 전투였지만, 이미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대팀은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적팀은 중앙 광장에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고, 부활 후에는 아군과 합류하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고 천천히 외각에서 거리를 좁혀갔다.


▲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했다.



꽤 가깝게 접근한 후 벽 뒤에서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다시 한번 적의 습격! 원거리에서 최대한 안전을 유지한 채 공격에 힘써야 할 지팡이는 이미 거리가 좁혀진 상태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아군을 보호해야 할 격투 무기를 지녔음에도 아군이 먼저 쓰러지는 것을 봐야 했다.

양손 검에 의해 넘어진 상태에서 쏟아지는 2명의 공격은 도저히 버티기 힘들었는데, 결국 두 번재 전투 역시 처참히 패배한 후 적은 기새가 올랐는지 아군 부활 지점 앞까지 전진한 상태. 부활 직후 치른 세 번째 전투 역시 성서 기술인 성역과 치유의 공간으로 전투에 유리한 지형을 노려보려 했으나 제대로 전투조차 치르지 못하고 다시 부활을 겪었다.

연속적인 패배의 요인은 뭘까? 아군은 공격이 뛰어나지만 방어가 약하기에 내가 보호해야 하지만, 미흡한 실력으로 적들의 거침없는 공격 속에서 아군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이후 아군은 장총으로 무기를 교체했고, 적은 양손 검 대신 양손 둔기를 들면서 전투 중 회복에 의한 생존력을 강화하는 등 양 팀은 무기 변경으로 전투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던 전투.

▲ 전투 중 회복이 중요하다.



그 후부터는 어느 정도 전투에 익숙해지면서 재생과 회복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는 있었지만, 공격이 힘들어서 적을 처치할 수가 없다. 다가가면 양손 둔기의 상태 이상과 권총의 집중 공격을 당해야 했고, 잠시 회복을 위해 틈을 주면 상대 역시 다시 체력을 채워서 상대하기가 까다로웠다.

결국 아군이 죽은 후에도 혼자 도망 다니며 체력을 채우는 등 버텨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오랜 시간을 끌지 못하고 사망하기를 반복. 어느새 전장 시간은 30초가량 남았는데, 우리 팀의 점수는 0을 기록하고 있어서 기적적인 역전은 바랄 수도 없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에 시작된 마지막 전투, 중앙 광장에서 체력을 회복하고 기다리고 있는 적팀을 향해 돌격했다. 다시 지팡이를 든 아군과 성역을 설치한 후 벌어진 치열한 전투는 마지막 각오를 대변하듯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의 판가름이 나기 전에 전장 시간이 끝나면서 결국 패배 시인이 되고, 우리 팀은 총 9번의 죽음만을 기록한 채 난투전을 떠나야 했다. 상대는 강했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우리가 패배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리숙함에 좀 더 치열한 전투를 치르지 못하고 쉽게 무너진 순간이 많았기에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비록 압도적으로 패배했지만, 그래도 용사의 인장이 100개가량 들어왔기에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난투전 일일 퀘스트로 얻는 인장 1,000개와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참가하는 3번의 난투전에서 얻는 인장을 합치면 승패와 관계없이 일주일에 최소 5개의 보석 상자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PvP도 즐기고 보석도 모으면서 실력을 쌓아보자!


▲ 조금씩 전투가 익숙해지고 있다.

▲ 가장 격렬했던 최후의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