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할리우드의 TCL Chinese Theatres에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의 글로벌 프리미어 이벤트가 열렸다.

영화의 국내 개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열린 이번 이벤트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배우와 감독,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개발자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었다.

오랫동안 제작한 영화가 곧 대중들에게 공개될 때의 심정은 어떨까? 그들의 영화에 대한 생각과 이벤트 현장의 사진을 담아 보았다.



■ "워크래프트 영화화는 이제 시작" 개발자와 영화배우 인터뷰

[ 마이크 모하임 - 블리자드 CEO ]
▲ 마이크 모하임(오른쪽)


Q. 워크래프트 영화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을 축하한다. 지금 어떤 기분인지?

벅차고 정신 없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기쁘다.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소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영화 제작자라기보다는 게임 제작자이기 때문에 영화 제작이 우리의 주된 업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CG 촬영으로 워크래프트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으며, 앞으로 그 간격을 더 좁힐 수 있기를 바란다.


Q. 게임의 여러 장소 중에서 특별히 영화에서 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워크래프트에는 상징적인 지역이 많지만, 가장 먼저 스톰윈드를 보고 싶다. 그리고 이번 영화는 워크래프트의 세계를 꽤 정확하게 영화화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아제로스와 오크들을 생동감 있는 CG로 잘 살려낸 ILM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게임의 영화화는 언제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불안하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모든 과정을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했고, 와우에는 굉장히 좋은 스토리가 많았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 믿었다.


Q. 영화 제작에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였나?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피드백을 주기는 했다.


Q. 미래에 더 많은 영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제 워크래프트 이야기가 시작했을 뿐, 아직 와우에 대한 이야기는 건들지도 않았다. 그만큼 기반이 탄탄하기에 많은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이언 해지코스타스 - 선임 게임 디자이너 ]


Q. 오랜 개발 기간 끝에 워크래프트가 드디어 영화화되었다. 간단한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굉장히 벅찬 기분이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가 소개된 지 20년이 지났는데 드디어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와우 개발자로는 8년, 와우 게이머로는 11년, 그리고 워크래프트는 처음부터 플레이했기에 굉장히 기쁘다.


Q. 와우는 12년이나 된 오래된 게임이고 한때 블리자드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다. 이러한 게임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서 압박을 느끼는지?

이전과 마찬가지로 와우는 중요한 게임이지만, 다른 좋은 게임들도 많아서 큰 부담이 있는 건 아니다.


Q. 영화를 미리 봤는지 모르겠다. 영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게임과 많이 다른 편인가?

완성된 버전의 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이나 설렌다.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는 게임과 다른 부분이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인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굴단과 카드가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와우의 차기 확장팩인 군단에서도 큰 활약을 하게 된다.


Q. 와우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굉장한 영광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에서 결정된 내용이 플레이어의 경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Q. 호드와 얼라이언스 중 더 좋아하는 진영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직업이 있다면?

언제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들 때문인지 호드 쪽으로 약간 기우는 것 같다. 물론 두 진영 모두 플레이를 했으며, 직업도 마찬가지로 한 가지만 고르기는 어렵지만, 주술사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조금이나마 더 애착이 간다.


[ 던칸 존스 - 감독 ]


Q. 영화가 나왔는데 소감이 어떤가?

매우 놀랍다. 아주 즐거운 여정이었다.


Q. 다니엘 우(굴단 역)를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인가?

캐스팅에 들어갔을 때 그가 악랄한 악역으로 나온 '뉴 폴리스 스토리' 영화가 생각났고, 그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을 보면서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를 제작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이기도 했기에 진지하게 대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알고 보니 모션 캡처에도 많은 관심이 있더라.


[다니엘 우 - 굴단 역]


Q. 게임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10년 넘게 게임의 영화화를 손꼽아 기다려 온 많은 팬이 얼마나 열성적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부담이 있었고, 아내가 7, 8년 동안 와우를 플레이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던지라 애착도 깊다.

물론 그 많은 사람을 위해, 특히 부인을 위해서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기쁘다. 아내는 세트장을 보자마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있더라. 그리고 게임상에서만 존재하던 가구나 건물, 무기를 만지는 것이 꿈만 같다며 울려고 했다.

그걸 보면서 팬들이 이 영화를 보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알 수 있었다. 던칸 존스 감독은 워크래프트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존 워크래프트의 팬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오랫동안 와우를 즐긴 아내가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 주었는지?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영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 인물은 누구이며 무엇을 했고, 누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물어보니까 전부 알려주더라. 던칸 존스 감독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려 하면 엄청나게 복잡하고 수많은 양에 압도당할 것이라고 경고해서 걱정됐는데, 아내가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굉장히 다행이었다.


Q. 개인적으로 게임은 얼마나 하고 있나?

예전에는 굉장히 많이 했지만, 10여 년 전부터 일이 바빠지면서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스트리트 파이터나 레이싱, 슈팅 게임 같이 짧게 끝낼 수 있는 게임만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못하게 된 때가 온라인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때랑 겹쳐서 온라인 게임을 잘 안 하게 된 것 같다.


Q. 클랜시 브라운(블랙핸드 역)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나?

그분이 등장한 영화들을 보고 자랐는데, 영화에서는 내 부관 역할을 맡으시게 되어 굉장히 재미있었다. 특히 예전 영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듀로탄 역을 맡은 토비 켑벨은 이전에도 모션 켑쳐를 많이 해봐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세트장에서도 오크 연기자들은 인간들과 거리를 두곤 해서 우리 오크역을 맡은 배우들끼리 굉장히 친해졌다.


Q. 워크래프트 영화 촬영은 일반적인 촬영에 비해 어떤 점이 다른가?

카메라 워크 같은 촬영 방식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어떤 분장도 없이 100% CG로 오크를 작업해서 특별 슈트를 입고 촬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모션 캡처는 한 번만 촬영해도 여러 구도를 얻을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무대 공연 같이, 한 번에 잘하면 되는 그럼 느낌이라고 할까?


[ 폴라 패튼 - 가로나 ]


Q.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부탁한다.

정말로 내 인생을 바꾼 작품이다. 가로나를 연기하는 것은 너무나 멋졌고 내 몸과 마음을 굉장히 강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영화와 게임 모두에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의 게임이 영혼까지 영향을 줄 정도면 하나의 예술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Q. 가로나를 연기하는 것은 어땠나?

사실 그 동안 이런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로나는 자신이 정해야 할 어려운 결정들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전장으로 향할 때 모든 것을 놓고 간다. 매력적인 인물이다.



■ 글로벌 프리미어 이벤트 현장 풍경

▲ 헐리우드 거리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태츄


▲ 한쪽 벽에는 방송 뒷면의 얼라이언스 장비와

▲ 호드 장비가 준비된 모습

▲ 저 멀리서 코스프레로 보이는 분들이?

▲ 얼라이언스 깃발과 아라코아까지!

▲ 다같이 김치~

▲ 얼라이언스 군마를 노리는 여자 데스윙

▲ 얼라이언스 병사는 용감하게 걷는다!


▲ 벤 슈네처(카드가)와 클랜시 브라운(블랙핸드)

▲ 이언 해지코스타스(왼쪽)과 톰 칠튼(오른쪽)

▲ 도미닉 쿠퍼(레인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