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당황할 줄 모른다!

싱글매치 16강 5번째 대진은 기공사 윤정호와 암살자 김상욱의 내전이 펼쳐졌다. 아이뎁스 팀이 출범할때부터 꾸준히 같이 게임을 즐겨왔기에 서로를 잘 알고있는 양 선수인만큼 누가 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보이는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1세트에서는 김상욱이 오프닝 히트를 열었다. 나뭇잎 날리기는 번번이 실패했지만 거리를 조율하면서 꾸준히 윤정호의 생명력을 소진시켰다. 하지만 윤정호도 얻어맞고 있지만은 않았다. 김상욱이 빈틈을 보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화련장을 포함한 강력한 콤보를 쏟아내며 생명력을 뒤집어냈다. 비슷하게 공격을 주고받은 상황에서 승부는 피해량 판정으로 갈렸다. 승리한 것은 윤정호로 마지막 화련장이 유효했다.

2세트는 김상욱이 선공에 성공했지만 윤정호가 김상욱의 둔주의 진, 은신이 모두 사라진 타이밍을 노려 큰 피해를 입혔다. 김상욱이 은신을 따낸 뒤로 폭풍같은 연타를 쏟아내 상황을 뒤집어내는가 했지만 컴공사는 당황하지 않았다. 김상욱의 탈출기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윤정호는 일부러 상태이상을 넣지 않고 연화지와 유성지를 활용해 마지막 일격을 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3세트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김상욱의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윤정호의 탈출기를 뺴내면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고 자신은 큰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윤정호가 상태이상 연계에서 빠져나간 다음부터는 다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에게 은신을 허용하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인 윤정호는 다시 한 번 유성지로 세트를 마무리하면서 3:0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