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패패승의 드라마를 그려내다

16강 여섯 번째 경기는 '암신' 박진유와 '하트' 손윤태의 경기가 펼쳐졌다. 승부 예측에서는 무려 98:2라는 엄청난 투표율 차이를 보였지만 인기표가 다수 존재하는만큼, 손윤태가 드라마를 그려낼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았다.

1세트는 초반부터 상당히 긴 탐색전이 펼쳐졌다. 눈치싸움 끝에 박진유가 먼저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었다. 제대로 된 피해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경기 중반부, 박진유가 손윤태의 탈출기가 없는 타이밍을 노려 암살자 특유의 콤보를 쏟아냈다. 하지만 탈출기 그로기를 적중시킨 손윤태가 역으로 번개베기를 포함한 콤보를 쏟아내 격차를 줄였다. 손윤태는 후반부, 공중콤보와 흡공, 번개베기 콤보를 다시 한 번 쏟아내면서 박진유의 생명력을 전부 소진시켜 승기를 잡아냈다.

2세트 초반에는 박진유의 슈퍼플레이가 펼쳐졌다. 자신이 먼저 탈출기를 사용하면서 불리할수도 있는 국면을 맞이했지만 손윤태가 탈출기를 아낀다는 것을 알아내자마자 안개베기-심장찌르기 콤보를 쏟아냈다. 드디어 암신의 승리가 터져나오는가 싶은 찰나, 손윤태의 역공이 시작됐다. 나뭇잎 날리기를 번번이 회오리와 호위령으로 저항해내면서 박진유의 공격 타이밍을 빼았았다. 초반의 불리함을 뒤집어낸 손윤태는 시원한 공중콤보로 2세트까지 따내면서 8강의 문턱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몰아붙인 손윤태가 박진유의 생명력을 절반이상 소진시키면서 8강행 열차에 한 쪽 발을 올렸다. 하지만 박진유의 분노의 콤보가 폭발하면서 열차에서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손윤태의 탈출기가 빠진 타이밍에 박진유의 나뭇잎 날리기가 적중된 순간 승부가 갈렸다. 손윤태의 생명력은 100%였지만 박진유는 침착하게 42연타 풀콤보를 쏟아내 한 번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4세트에서는 경공전부터 저항 싸움까지 이어진 숨막히는 신경전에서 박진유가 우위를 잡았다. 손윤태가 자신에게 상태이상을 넣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저항 스킬들을 최대한 활용해 기회를 노렸다. 여기에 박진유는 계속해서 손윤태의 탈출기 타이밍을 예측하고 저항해내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1, 2세트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나뭇잎 날리기가 한 번 더 적중된 순간, 박진유의 콤보가 손윤태를 타이스코어 수렁 속으로 끌어들였다.

5세트에서는 박진유가 먼저 오프닝 히트를 적중시켰지만 상태이상을 허용하면서 공중콤보에 노출, 둔주의 진까지 모두 사용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마지막에 승기를 잡은 것은 손윤태였다. 박진유가 쿨타임이 돌아온 탈출기를 바로 사용한 것을 놓치지 않고 풍월도로 완벽한 캐치를 해냈다. 박진유는 둔주의 진을 이미 사용한 상태였기에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고, 강력한 번개베기 콤보에 생명력을 모두 잃으며 쓰러졌다. 손윤태가 승승패패승으로 2%의 기적을 이루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