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쇼' E3에는 다른 게임쇼에서만큼 잘 볼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그건 '코스튬 플레이어'와 '굿즈샵' 인데요, 드문드문 볼 수는 있지만 게임스컴이나 TGS, 팍스같은 게임쇼에 비하면 거의 없는것과 마찬가지죠. 특히, 굿즈샵같은 경우는 E3가 직접 주최하는 티셔츠 일색의 굿즈샵 외에 다른 곳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우스홀 한편에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전시하고 있는 부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폴아웃' 시리즈의 팬인 기자는, 볼트 보이의 버블헤드 피규어를 확인하고는 당장 구매의사를 밝히며 얼마냐고 물어봤죠. 그러나 부스 관계자가 들려준 대답에 이내 가슴이 내려앉고야 말았습니다.
"미안, 이 상품들은 판매용이 아니야"
너무 실망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일까요? 부스 관계자는 이 버블헤드를 살 방법이 있을거라고 기자를 다독여 줬습니다. "월드 8을 찾아가. 그곳엔 분명 네가 원하는 것이 있을거야." 라고 말입니다. 월드 8, 너무도 생소한 이름이었기에 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더니 "이 근방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샵"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3 취재 일정을 마무리한 저녁, 숙소로 돌아와 구글에 '월드 8'을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근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게임샵은 취재팀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차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또, 'LA에 여행 오면 들러야 할 곳 TOP 15' 같은 기사에도 '월드 8'의 이름을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볼트 보이 피규어가 아니라도 굳이 가봐야 할 이유가 점점 생겨났습니다.
이튿날, 인벤 취재팀은 우버를 이용해 '월드 8'을 찾아갔습니다. 게임샵은 생각보다는 작고 아담했지만, 입구에서부터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게임 상자를 정리하고 있던 점원에게 취재를 위한 양해를 구했는데, 너무나도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LA의 명물(?) 레트로 게임샵 '월드 8', 사진으로 한번 만나보시죠.
■ LA가 자랑하는(?) 레트로 게임샵, '월드 8' 풍경
■ '월드 8' 점원과의 대화
'월드 8'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좀 해주세요
- '월드 8'은 2011년에 개장한 레트로 게임샵이에요. 이름이 월드 8인 이유는 '슈퍼 마리오3'의 마지막 스테이지가 '월드 8'이어서 그래요. 그래서 폰트나 간판 등에 '마리오' 스러운 분위기를 주고 있죠.
레트로 게임만 파는 건 아니고, 최신 콘솔 기기와 게임 타이틀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약구매도 원하는 고객에 한해서 받고 있어요. 그밖에 레트로 게임기나 아케이드 스틱의 간단한 수리도 맡길 수 있고요, 중고 게임 타이틀을 사고 팔기도 해요. 그리고, 매주 격투게임 토너먼트 이벤트도 열고 있습니다.
'월드 8'은 LA에만 있는 게임샵인가요?
- 지금은요. 꽤 예전에 사장님이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낸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전시되어 있는 피규어나 인형들도 모두 판매용인가요?
- 물론이죠. 피규어의 거의 대부분은 모두 판매용이에요. 가끔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판매용이 아닐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가격은 언제든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한편에서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있는 손님들을 볼 수 있었어요.
-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등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를 마련해놨어요. 공짜는 아니고, 30분에 2달러에요.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해피 아워'라서 그 반값만 받고 있어요.
혹시 이번 E3 어떠셨나요? 직접 가보셨나요?
- 아뇨, 솔직히 저는 아직 한번도 E3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어요. 올해는 정말 가고 싶었는데 운이 없었네요. 내년에는 꼭 직접 가보고 싶어요. 그래도 트위치를 통해서 매일 중계방송을 봤어요.
그렇다면, 이번 E3에서 본 가장 기대되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 너무 멋진 게임들이 많이 나왔는데,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젤다' 신작이 가장 기다려져요! 젤다 시리즈는 예전부터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뭔가 색다를거 같거든요.
그리고 또, '레지던트 이블7'(바이오하자드 7)도 있었고... 맞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새로운 게임도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무슨 게임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괴하고, 특히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