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서버의 유명 혈맹이 대거 참여한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이하 LFC)의 준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3일 일요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준결승전, 결승전이 함께 진행될 예정. 약 10여 년 만에 진행되는 공식 대회이고, 각 서버의 내놓으라 하는 전투 혈맹이 대거 참여한 만큼, 준결승전 역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결승에 진출한 팀은 어레인전투요, 미치광이엘케이, 캐스톨어린 혈맹으로 각각 마프르, 켈로스, 캐스톨, 기란 서버를 대표하는 라인들이다. 모두 치열한 서버 예선과 토너먼트 예선을 뚫고 올라온 것은 물론, 16강, 8강에서 명승부를 선보이며 당당히 상암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우승 후보로 꼽히던 훅팀프리, 훅팀를 꺾고 올라온 미치광이엘케이와 빠염 혈맹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어레인전투요와 캐스톨어린 역시 전투 명가로 불리는 혈맹인 만큼, 준결승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어레인전투요 - 전투의 정석, 관전 포인트는 '2명의 요정'

▲ 요정 2, 법사 2, 다엘 1, 용기 1, 전사 1, 기사 1


논피의 자존심 얄밉지혈맹을 꺾고 올라온 어레인전투요. 파티 구성만 봐도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정석 조합이다. 격수가 고루 분포되어 있어 앱블과 데페, 그립, 아머, 피어 등 부족한 딜을 메꿀 유틸성도 다양하다. 이레캔은 기본 중에 기본.

이레캔으로 시작해 이레캔으로 끝나는 경기가 많았을 정도로 이들의 핵심은 요정 캐릭터의 지휘 능력과 백업 능력이다. 아군이 걸린 이레를 빠르게 백업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레캔은 다양한 변수를 만든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무빙과 몬스터 뒤에 숨는 등의 기가막힌 위치선정으로 일점사를 피하고, 상황에 따라 트리플로 딜 지원을 하는 실력도 발군이다.

일반적으로 2요정은 2전사 조합에 버겁지만, 8강 얄밉지혈맹과의 경기에서는 2전사의 그립 플레이를 팀워크로 대처하며 카운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커스가 두 요정에 집중되면, 격수들이 요정을 백업하거나 상대를 더 서포트 캐릭터를 더 강하게 압박하여 아군의 위험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여러모로 결점 없는 전투를 보여준 것이다.

준결승에서 만날 미치광이엘케이 역시 2전사 조합이다. 그립에 대한 압박도 압박이지만 공포 용기사가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점사를 버틴다 하더라도 그립과 피어 후에 받는 딜량도 무시할 수 없기에 과연 어레인전투요는 어떤 전략으로 대처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어전 측 요정(2번, 8번)은 이레캔 이후 킬각 상황에서만 트리플을 지원한다

▲ 두 요정의 이레 공세를 어떻게 백업하느냐가 핵심



■ 미치광이엘케이 - 공포 용기사의 극딜, 1명밖에 없는 요정의 신들린 백업

▲ 전사 2, 법사 2, 요정 1, 용기 1, 기사 1, 다엘 1


미치광이엘케이 역시 타 혈맹처럼 2요정 조합을 선택하려 했으나, 실수로 용기사를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아머피어 연계로 말도 안 되는 딜을 퍼붓고, 2칸 공격을 이용하여 딜량으로 압도하는 극딜 콘셉이 돼버렸다. 그리고 이 조합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훅팀까지 꺾는 쾌거를 보였다.

결국 미치광이엘케이의 핵심은 공포 용기사다. 남양주형, 멋과 함께 3대 공포 용기사로 분류될 정도로 말뚝딜, 프리딜이 격노 요정에 밀리지 않는다.

1명밖에 없는 요정의 계열이 땅, 어바 요정이라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아군을 살리거나 적의 지원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주요 딜러 캐릭터를 어바로 묶고, 아군 공포 용기사를 이용하여 딜량으로 승부를 보는 경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결승전 진출하기 위해서는 요정 캐릭터가 훅팀과의 전투에서 보여줬던 신들린 플레이와 함께 공포 용기사의 무자비한 딜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팀의 딜량을 책임지는 '공포입니다'

▲ 공포 용기사가 프리딜 하는 것 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 늘 압도적인 딜량, 대미지 딜량 1위는 항상 공포 용기사



■ 캐스톨어린 - 악장 + 카오 시너지를 낸 2명의 요정, 앱블과 함께 트리플 일점사가 핵심

▲ 기사 2, 요정 2, 법사 2, 다엘 1, 전사 1


캐스톨어린의 특징은 기사가 2명이라는 점. 앱솔 블레이드 기사가 2명이기 때문에 상대 마법사는 더 부담될 수 밖에 없다. 하여 요정을 일점사하는 것보다, 마법사를 먼저 노리는 전략을 자주 보여줬다. 전사의 그립과 기사의 앱블, 스턴 콤보와 함께 트리플을 넣는 형태다.

주력 딜은 2명의 요정이 책임진다. 격노 요정은 아니지만, 10악장을 들고, 카오틱 상태에서 날리는 트리플 대미지는 격노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16강에서는 팀내 최다 킬을 기록했고, 딜량도 격수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캐스톨어린이 준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는 기란 서버의 빠염 혈맹. 2기사와 상반되는 2전사 조합이기에 딜과 서폿 모두 강력한 두 요정이 그립으로부터 버티고, 아군이 상대 마법사를 더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16강에서 8킬을 기록했을 정도로 순간 폭딜이 엄청나다

▲ 캐스톨어린에게 앱솔은 깨라고 있는 것

▲ 벽을 생성한 박스 플레이 역시 일품

▲ 8강전에서 보여준 다엘의 생켄 적중, 준결승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빠염 - 환상적인 박스와 길막, 기가막힌 일점사 능력

▲ 전사 2, 법사 2, 요정 2, 기사 1, 다엘 1


강력한 우승 후보 훅팀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온 기란 서버의 빠염 혈맹은 대표적인 '그립 잡고 팬다' 조합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8강 훅팀과의 전투에서 보여준 힘과 힘의 맞대결도 이겨냈다. 공식 BJ 원재는 '만약 훅팀이 진다면 기란 빠염에게 질 것이다.'고 예언한 바 있을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실 이 팀은 무엇이 특징이라고 꼽기 매우 어렵다. 그냥 전투를 잘하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상황에 맞는 플레이는 기본이고, 마법사의 힐, 이뮨 백업과 적절한 디스 지원도 완벽하다.

2전사 조합이기에 빠염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주로 그립으로 법사의 발을 묶고 앱솔을 강요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한 번 타겟으로 삼으면 앱솔이 깨지든 말든 매우 집요하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게 빠염의 전투 스타일. 게다가 몬스터를 이용하거나 박스를 형성하여 퇴로를 막는 플레이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재밌는 건 빠염의 준결승 상대가 캐스톨어린이라는 것. 캐스톨어린은 8강에서 기란 빠염의 형제 혈맹인 쥬드 빠염을 꺾고 올라왔다. 기란 빠염의 입장에선 준결승이 리벤지 매치인 셈. 또 캐스톨어린 역시 2앱블 기사를 바탕으로 법사를 집요하게 노린다는 점에서 전투 스타일이 중복되기도 한다. 창과 도끼의 싸움에서 기란 빠염은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 훅팀의 법사를 집요하게 노려 승리를 쟁취한 기란 빠염

▲ 경기 종료 1초를 남겨두고 꽂힌 디스의 막타는 소름이 돋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