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 디스트로이어, 아직은 저죠?

16강 마지막 경기에서는 역사 미러전이 펼쳐졌다. 승부 예측에서는 큰 차이가 벌어졌지만 태그매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양 선수인만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것이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최성진은 역사 플레이의 진수를 선보이며 송현성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역사대 역사의 전투는 1세트부터 피튀기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최성진의 오프닝 히트에 이어 서로가 상태이상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쏟아부었다. 서로 불굴과 탈출 등 상태이상을 빠르게 사용하며 승리를 거두기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깃발을 먼저 들어올린 것은 최성진이었다. 송현성의 탈출기가 모두 빠진 타이밍에 상태이상을 넣는데 성공하며 생명력을 크게 소진시켰다. 이어서 태풍으로 송현성을 '갈아버린' 최성진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는 지진과 분쇄를 꼳아낸 송현성이 최성진의 생명력을 80% 가까이 뽑아내는데 성공하며 순식간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최성진이 장악에 성공했으나 둥지가르기로 빠져나가는데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듯 했다. 하지만 2세트는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자신은 태풍을 이용해 송현성을 압박했고, 송현성이 태풍을 사용할때는 자신이 오히려 공격을 쏟아부어 상대를 도망가게 만들었다. 결국 최성진의 나락이 작렬하며 송현성이 탈진, 최성진이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세트가 된 3세트는 최성진의 노련함이 빛났다. 먼저 공격을 허용해 탈출광풍과 불굴을 모두 사용하기는 했지만 장악 연계기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며 쿨타임을 벌었다.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거침없이 공격을 쏟아부어 손해를 만회하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송현성은 초반에 거둬들인 이득을 부풀리지 못했고, 후반부 뛰어난 피지컬까지 장착한 최성진이 깔끔한 스킬 연계로 송현성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