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1일 차 1경기에서 3강의 ROX 타이거즈와 이번 시즌 비약적인 발전으로 kt 롤스터를 밀어내고, 새로운 3강 팀으로 뽑히고 있는 삼성 갤럭시가 맞붙는다.

지난 시즌이었다면 ROX 타이거즈와 삼성 갤럭시의 대결은 이렇게 흥미진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삼성 갤럭시의 무게감이 이렇게까지 육중해질 줄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몰랐다. ROX 타이거즈와 삼성 갤럭시가 맞붙는다면 십중팔구는 ROX 타이거즈의 우세를 점쳤을 거다. 지난 시즌이었다면 말이다.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하며 경기력 상승 곡선을 그리던 삼성이 섬머 시즌에 들어서 '룰러' 박재혁을 기용해 기어코 3성의 아성에 도전을 하게 됐다. 운이 좋아서라는 말은 한두 번이다.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삼성 갤럭시가 3강의 반열에 근접했다는 것을.

강팀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그 어떤 팀과의 대결을 머릿속으로 그려봤을 때, 일방적으로 패배할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팀. 그것이 강팀의 품격이다. 그리고 삼성은 현재 어떤 팀을 상대로도 쉽게 질 것 같지 않다.

진에어 그린윙스처럼 기복이 심한 것도 아니고,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이득을 볼 타이밍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이득을 취하고, 상대가 뭔가를 가져가는 상황에도 최선의 수로 이득을 더한다.

그래도 아직까진 의혹이 많다. 극명한 kt 롤스터와의 상성 관계, 그에 못지않은 SKT T1과의 상대 전적이 삼성 갤럭시가 새로운 3강 반열에 들었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증명의 기회가 왔다. 1라운드에서 제압했던 ROX 타이거즈 그들과 다시 맞닥뜨렸다.

당시에는 삼성 갤럭시의 뛰어난 경기력보다는 ROX 타이거즈의 부진이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증명할 수 있다. 한 번은 우연이고, 두 번은 실력이다. 삼성이 이번에도 ROX 타이거즈를 꺾는다면 그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과연, 삼성 갤럭시가 ROX 타이거즈를 넘고, 새로운 3강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2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2시(OGN)
2경기 롱주 게이밍 vs ESC 에버 - 오후 5시(O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