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갈 때까지만 해도 즐겁기만 했습니다. 포덕이니까 뭐 그 정도 거리쯤은 별거 아니죠. 택시비가 꽤 세서 손이 조금 떨렸지만, 포켓몬은 애정이니 마음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취재를 가장(?)한 포, 남획 활동을 벌이고 멋지게 서울로 귀경했지요.

하지만 우리는 몰랐습니다. 속초는 그저 튜토리얼에 불과했다는 걸요. 업무 시간 내내 뭔가 수군거리는 소리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제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렴요 속초까지 다녀왔는데 한동안은 쉬어야죠. 그리고 잠시 후, 팀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울릉도 한 번 가야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배 위였습니다. 이젠 진짜 물릴 수도 없어요. 울릉도 현포항부터 성인봉까지. 울릉도 제일의 포켓몬 트레이너가 될 때까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섬에 도착하고 몇 시간 후. 열악한 통신상태를 뚫고 현장의 사진을 무사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조금이지만, 조금 더 빠르게 울릉도의 느낌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 우중충한 날씨만 보다가 간만에 속이 뻥 뚫립니다.


▲ 저 배가 가면 섬에 갇힌다는 무의식중의 공포가 떠올랐습니다.


▲ 그래도 이왕 왔으니 구경이나 좀...


▲ 가까운 포케스탑은 이 정자인데


▲ 어르신들의 피서공간이 되어 있습니다. 살짝 뻘쭘합니다.


▲ 다음은 도동 1리 마을 입구군요.


▲ 그새 화분의 벗겨진 칠을 덧칠해 둔 포케스탑의 모습


▲ 기름때의 주범 엔진오일을 먼저 잡습니다.


▲ 울릉도의 명물 중 하나가 바로 홍합밥입니다.


▲ 오옷... 이녀석 이리 오너라!


▲ 다음 포케스탑입니다. 사실 향목령이 뭔지 몰라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 만만히 보면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현재 위치 해발 600m. 향목령을 찾은 후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