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아비 장검, 레이피어, 요정족 판금 갑옷, 요정족 방패. 모두 추억의 아이템이다. 2000년 초반에 리니지를 즐겼던 유저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느껴지는, 현재는 잘 쓰이지 않게 된 과거의 아이템이기도 하다.

최근 리니지는 '수호성의 활 골무, 신성한 엘름의 축복'처럼, 1세대라 불리는 추억의 아이템 이름을 본 따 만든 신규 아이템을 추가한 바 있다. 최근 리니지는 신규 에피소드의 일환으로 최고급 보석과 마물의 기운을 혼합하여 얻을 수 있는 '환생의 보석'을 메인 재료로 이러한 신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신규 아이템은 기존 아이템보다 더 좋은 옵션이기에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점차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환생의 보석 제작 시스템 2차 업데이트'를 통해 첫 문단에서 언급한 아이템들이 수호성 시리즈처럼 새롭게 추가됐다. 과거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한손검인 싸울아비 장검이 마법 발동형 양손 무기인 '진 싸울아비 대검'으로, 대 언데드 무기였던 레이피어는 '진 레이피어'로 추가되어 유저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방어구로는 요정족 판금 갑옷과 요정복 방패가 각각 '신선한'이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추가됐다. 두 아이템 모두 드래곤의 갑옷과 반역자의 방패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액세서리는 오우거의 벨트 상위호환인 오우거 킹의 벨트가 추가됐다.

▲ 추억의 싸울아비 장검, 이제 대세는 싸울아비 대검이다

이렇게 신규 아이템이 등장할 때마다 고민되는 부분은 '어떤 아이템이 대세인지, 어떤 아이템이 시들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점점 인기가 하락하는 아이템은 적정가에 구매한다고 해도, 나중에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처분할 때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참사를 겪게될 수 있다.

그래서 신규 아이템이 추가될 때는 더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 이 아이템이 어느 정도의 효율인지, 앞으로 어떤 포지션에서 어느 정도의 인기를 갖게될 것인지를 파악해야 아이템을 사고 팔 때 손해를 보지 않고, 또 대세 분위기를 따라 장비를 적정선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진 싸울아비 대검과 진 레이피어, 신성한 요정족 판금 갑옷과 신성한 요정족 방패, 오우거 킹의 벨트도 마찬가지. 옵션만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중요한 게 바로 해당 아이템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 진 싸울 대검은 신규 에피소드에 포함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진 싸울아비 대검 - 무양과 나발검 사이에 자리잡을 대세 양손검

신규 무기로 추가된 진 싸울아비 대검(이하 싸울 대검)은 양손검으로 기사만 착용할 수 있다. 스턴 적중 옵션이 없는 건 아쉽지만, 기본 24/27 공격력의 추가 대미지 +5, 그리고 근거리 명중 +7이라는 꽤 살인적인 옵션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싸울 혼'이라는 마법 효과가 추가되어 다른 양손검보다 더 우위에 있음을 당당하게 증명하고 있다. 단, 마법 발동은 +10 인챈트 시에만 추가 옵션으로 부여된다.

기사는 PvP에서 스턴 적중과 카운터 배리어 반사 대미지(카배팅), 그리고 기본 대미지(빠따)가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최근 필드 추세는 DEX에 추자하여 AC를 극대화한 세팅을 선호하기도 한다. 명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바운스 어택을 풀로 유지해야 MISS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본 대미지가 높은 것은 물론, 명중이 무려 +7이나 상승한다는 점에서 수호성 파글과 좋은 시너지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카배팅 대미지도 매우 높다. 집행검을 제외했을 때 +9 양손검 중에서 카배팅이 가장 높은 무기는 나발검(98)이다. +9 무양검은 74, +9 테양검이 70으로 나발검과는 제법 차이가 크다. +9 싸울 대검의 카배팅 대미지는 82다. +7 싸울 대검은 78로 +10 무양검(76) 보다도 높다.

※ 카배팅 대미지 : (큰 몬스터 공격력 + 추가 대미지 + 인챈트 수치) x 2

▲ 진 싸울아비 대검은 오렌 마을 6시 방향 이벨빈을 통해 제작 가능

이러한 정보를 종합했을 때, 진 싸울 대검의 위치는 나발검과 무양검 사이다. 나발검과 무양검의 시세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무양검 이후 업그레이드하기가 어려웠던 점을 싸울 대검이 메꿨다고 보면 된다. 무양검으로는 대미지가 부족했던 점, 또 나발검과 격차가 컸던 점 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진 싸울아비 대검은 앞으로 대세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무양검과 나발검 사이에 위치하여 두 아이템의 격차를 좁히고, 기사의 PvP 입지를 올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 9월 28일까지 +10, +11 싸울아비 장검과 고대의 대검으로 인챈트 제작도 가능


■ 진 레이피어 - 소프 요정에겐 최고의 무기, 타 클래스는 글쎄...

진 레이피어는 과거의 레이피어처럼 한손검 무기다. 16/14 공격력의 추가 대미지 +3, 근거리 명중 +4, 언데드 추가 대미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작은/큰 몬스터 대미지가 꽤 높은 편이고, 추가 대미지와 명중 옵션도 적절하지만 아무래도 고 인챈트 오단을 보유한 캐릭터에게는 매리트가 적은 게 사실이다. 하여 군주나 기사가 쓰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하지만 요정들은 이만한 무기가 없다며 매우 흡족해하는 분위기다. 언데드 추가 대미지가 있는 무기인 데다가 랜타 폭이 클 정도로 기본 공격력이 꽤 높기 때문에 '소울 오브 프레임' 마법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검 요정이 단검이 아닌, 한손검을 착용하려면 최소 커츠의 검이 요구됐었던 문제도 해결되었다. 결국, 진 레이피어는 불 요정을 위한 무기라고 볼 수 있다.

▲ 진 레이피어는 요정족 마을 지하에 위치한 네루파를 통해 제작 가능

다만, 진 레이피어를 대세 아이템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한손검이라는 점이 요정 외에 군주, 기사에게는 매리트가 될 수 없다. 오단은 공격 속도가 더 빠르고, 물량이 매우 많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품목이다. 획득처가 많아 공급과 수요도 매우 적절하게 이루어진다. 공격 속도가 거의 최대로 늘어나는 85레벨이 아니고서는 진 레이피어를 찾을 이유가 없다.

어찌 되었든 군주와 기사는 고레벨이 아니라면 굳이 진 레이피어를 찾을 이유가 없다. 요정처럼 MAX 대미지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클래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 한손검은 소프 요정만 단검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


■ 신성한 요정족 판금 갑옷 - 전사를 위한 갑옷? 타 클래스에겐 파푸 하위호환

신성한 요정족 판금 갑옷(이하 신성 요판)은 드래곤의 갑옷이라 불리는 파푸리온 시리즈의 하위호환이라 보면 된다.

신성한 요판은 기본 AC -6에 +6까지 안전 인챈트가 가능하며, 대미지 감소 +1, MR +5, HP/MP 회복 +6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용의 호박 갑옷과 비슷한 수준. 착용 효과인 '페어리의 가호'는 파푸리온의 가호처럼 피격 시 일정 확률로 HP를 회복하는 효과다. 물론, 파푸리온의 가호보다는 약간 더 낮은 수준의 HP가 회복되는데, 유저들 제보에 의하면 대략 25~42 정도의 HP가 회복된다고 한다.

신성한 요판의 착용 클래스는 기사, 전사, 요정, 다크엘프다. 피격 시 HP를 회복하고, MP 회복이 +6이나 되기 때문에 전사, 요정, 다크엘프가 착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MR +5의 깨알 같은 옵션도 전사에게는 매우 큰 수치이기에 인기 방어구로 급부상 중이다.

파푸리온의 완력과 비교하면 전사는 MP 회복과 MR +5의 옵션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AC 손해를 보더라도 신성한 요판이 더 나을 수 있다. 반대로 요정과 다크엘프는 파푸리온의 인내력이 가진 MP 증가/회복 옵션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신성한 요판은 +8 인챈트 이상을 착용해야만 AC 이득을 볼 수 있다.

결국, 전사에게는 또 하나의 타 방어구 세팅에 따라 신성 요판이 더 나은 상위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요정과 다크엘프는 +8 인챈트 이상된 신성 요판을 착용하는 게 아니라면 파푸리온의 완력이 더 상위 선택이라 볼 수 있다.

▲ 용의 호갑 보다 좋고, 파푸리온의 갑옷(완력, 예지력 등)보다는 아래


■ 신성한 요정족 방패 - 앞으로의 대세 아이템, 쿠방은 이제 잊자

신성한 요정족 방패(이하 신성 요방)은 쿠쿨칸의 방패과 옵션이 비슷하다. 기본 AC -3, 대미지 감소 +2에 +6까지 인챈트 할 수 있다. 요방만의 추가 매리트는 확률 대미지 리덕션 +10. 반방과 비교하면 제법 차이가 있으나, 반방은 1억 아데나를 웃도는 고가의 아이템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성 요방은 600~700만 아데나 정도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반방이 아닌, 쿠방과 비교하는 것이 옳다.

쿠방만의 옵션이라면 홀드 내성 +5인데, 과거처럼 어바 요정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어바는 캔슬처럼 완벽하게 저항하기가 불가능한 마법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의미 없는 옵션이다.

결국, 기본적으로 +8~10%의 확률 대미지 리덕션을 갖춘 신성 요방이 교복 아이템처럼 자리 잡을 것은 자명한 사실. 특히 반방을 착용하지 못했던 요정에게는 꿀 같은 아이템이다. 이러한 이유로 신성 요방은 반방의 하위호환 아이템으로써, 쿠쿨칸의 방패를 제치고 완벽한 대세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쿠방의 시세 하락과 매물 증가, 수요 하락은 신성 요방이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 과거의 아이콘 그대로, 다시금 요방의 시대가 열렸다!


■ 오우거 킹의 벨트 - 명품 옵션, 그러나 굳이 찾을 필요까지는...

신규 액세서리는 '오우거 킹의 벨트'가 유일하다. 이름만 봤을 때는 잊혀진 섬의 오우거 킹에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니다. 오로지 제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용의 심장 1개, 오우거의 눈물 5개, 환생의 보석 200개가 필요하다. 재룟값만 계산해도 최소 5,000만 아데나 이상이다.

옵션은 AC -2, 대미지 감소 +1, 최대 HP +20, 소지 무게 증가 +1,500으로 현역 벨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AC를 떨어트릴 수 있으며, 소지 무게 역시 스탯 벨트보다 무려 +500이 높아 최상급 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 옵션 하나 만큼은 좋다, 무게 +1,500도 큰 매리트

하지만 현시점에서 굳이 오우거 킹의 벨트를 제작해야 되나 라는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옵션만 놓고 보면 최상위 옵션이고, 소지 무게도 +500이나 높아 사냥 지속력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6~8 인챈트된 벨트를 벗고, 오우거의 킹 벨트를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7 인챈트부터는 PvP 대미지 리덕션이 추가되는, 액세서리 인챈트 효과 상향까지 되었기에 굳이 기존에 착용하고 있는 +6~8 벨트의 대안으로 선택할 이유가 없다. 오우거 킹의 벨트는 최소 +7 인챈트까지는 성공시켜야만 기본 옵션과 인챈트 옵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그 값어치를 인정받고, 현재 사용 중인 고 인챈 벨트의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순정 상태의 +0 오우거 킹의 벨트의 효율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게다가 재룟값이 비싸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5 정도의 인챈트라면 최소 7,500만 아데나 정도로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물량이 없으므로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고, 비쌀 경우 8~9,000 아데나를 웃돌 수 있다. 더군다나 시장에서 최저가/최고가 가격 숨김 기능으로 기존 아이템 시세들까지 요동치고 있는 상황. 신규 아이템임을 감안하더라도 오우거 킹의 벨트의 가성비는 매우 안 좋다.

결국, 값비싼 오우거 킹의 벨트를 +5, +6 인챈트 정도로 사용할 것이라면, 스탯 벨트나 호박 벨트를 선택하는 게 더 경제적이고, +7, +8 오우거 킹의 벨트의 물량이 풀리면서 시세가 자리를 잡으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여 오우거 킹의 벨트를 최선책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확실한 무리수가 될 것이다.

▲ 제작자, 판매자조차 거의 없는 것이 현실, 일단 재룟값부터 싸지길 기대하자


■ 신성한 보호 망토 - 신보망이 대세다, 마망도 이젠 안녕!

마법 저항 옵션이 정립되면서 MR에 대한 중요성은 나날도 중요해지고 있다. AC와 함께 MR 100을 맞추는 건 요즘 아이템 세팅의 기본이다. 전투를 즐기려면 MR이 최소 150은 되어야 하고, 보스 몬스터의 캔슬을 무효화 하려면 170, 180까지도 되어야 한다.

그래서 MR이 정립된 후에는 AC만 올려주던 보호 망토의 인기는 급격하게 식었고, 비인기 아이템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는 마법 망토가 보호 망토의 자리를 꿰차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기와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이번에 추가된 '신성한 보호 망토'는 마법 망토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흑기사 면갑, 신성 엘름, 수호성 시리즈 등이 추가되면서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대세 망토가 될 신성 보망의 옵션은 기본 AC -3, MP 회복 +4, HP +20, MR +2 옵션에 인챈트 +1당 MR +3 상승효과가 있다. 과거의 은날과 엇비슷한 수준의 옵션이다. 뱀망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조금 과격하게 말하자면 정말 '미친 옵션'이다.

이러한 신성 보망이 등장함에 따라 레어급 망토인 은날과 금날, 뱀망도 조금씩 상향되었다. 반방과 스탯 부츠도 상향되어 해당 부위에서의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

▲ 제작하거나 우그누스, 오만한 우그누스를 처치하여 얻어야 한다

▲ 정확하게는 은망이 리뉴얼된 것, 낚시터에서 600만 베리로도 구매할 수 있다

▲ 레어급 방어구와 스탯 신발의 상향 내용(변경점)


■ 레어급 무기에 +10 인챈트 마법 효과 추가 - 악장, 섬체, 태풍 상향

집행검과 같은 전설급 무기보다 한 단계 낮은 아이템을 흔히 레어급이라 부른다. 악몽의 장궁, 섬멸자의 체인소드, 태풍의 도끼, 나이트발드의 양손검이 이러한 레어급 무기로 분류된다.

이번 업데이트로 악장과 섬체, 태풍은 +10 인챈트 시 특수 마법이 발동하게끔 소폭 상향되었다. 이 무기를 착용하는 클래스는 보통 INT를 올리지 않기 때문에 마법 대미지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특수 마법이 발동된다는 점에서 레어급이란 입지를 더 단단히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나이트 발드의 양손검은 이번 상향에 포함되지 않았다.

악장과 섬체, 태풍에 추가된 마법 효과는 각 아이템의 이름을 딴 마법으로 악몽과 섬멸, 나락이라는 마법이다. 마법 이름과 이팩트로 유추하면 모두 번개 마법으로 보이기에 바람 계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시세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향도 미미하지만, 레어급에 걸맞은 옵션을 갖췄기 때문에 +10 인챈트에 대한 유저들의 욕구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 또 수십억 아데나를 웃돌 정도로 워낙 비싼 아이템인 데다가 신규 무기의 성능이 아무리 좋다 한들 레어급 무기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 +10 악장, 섬체, 태풍에 추가된 발동 옵션과 이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