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28일) 19시, 51번째 서버 '서큐버스'가 오픈했다. 서큐버스는 리뉴얼된 잊혀진 섬에서 적용 중이던 '가호' 시스템이 전 필드/던전에 적용된 '전투 특화' 서버다. 가호 시스템 덕에 카오틱 성향에서 사망해도 아이템 드롭이나 경험치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보안 서비스(OTP/전화인증)를 이용한 계정만 접속할 수 있다는 점도 서큐버스 서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작업장 형태의 오토 캐릭터는 보통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수단이 오토 캐릭터의 접속을 막는 1차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최대 8,500명 운집 - 서큐버스 서버의 첫날 풍경

서큐버스 서버 오픈 당시에는 약 5,500여 명의 인원이 몰렸다. 이는 해골 서버 오픈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클라이언트가 마비될 정도는 아니었다. 서버 오픈 초반에는 항상 서버 문제, 접속 문제 등이 뒤따랐지만, 이번 서큐버스 때는 비교적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55레벨까지는 모두 초보존 클라우디아에서 반왕 케레니스를 막는 퀘스트 라인을 따라가야 했기에 매우 많은 인원이 몬스터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다. 사냥터 이동 기능으로 채널을 옮겨도 몬스터보다 유저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이례적으로 게임 마스터인 메티스, 미소피아가 부족한 몬스터를 제보받아 대량 소환을 해주기도 했다. 눈치 빠른 몇몇 유저들은 미소피아의 말투가 여성스럽다는 점을 지적하며, 장난섞인 귓속말과 함께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게임 마스터들은 밤늦게까지 유저들과 소통하며, 초보존 탈출을 도우는 모습을 보였다.

10시쯤에는 접속자 수가 약 8,500여 명까지 증가했다. 이쯤 되자 초보존을 졸업하는 유저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고, 파티원과 혈맹원을 모아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 19시 30분경의 접속 수, 약 5,600여 명까지 집계됐다

▲ 퀘스트 몬스터는 늘 구석에 몰려있다는 사실

▲ 부족한 퀘스트 몬스터를 소환해주고, 유저들과 소통에 임한 게임 마스터들

▲ 퀘스트 몬스터인 혈거 인간의 연속 소환, 오픈 첫날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오픈 첫날, 닉네임 선점에 성공한 캐릭터들

▲ 퀘스트가 막혔을 땐 경험치 획득량이 가장 높은 늪지대로


하루가 지난 현시점에서는 오전 10시에 약 2,500여 명, 13시에는 약 3,500여 명, 17시에는 약 5,000여 명의 접속자가 서큐버스 서버를 플레이하고 있다. 해골 서버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일일 6시간만 이용할 수 있고, 보안 서비스에 가입된 계정만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소 낮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 사망 패널티를 막아주는 '계약' 아이템은 기란 마을 3시 방향에서 제작 가능

▲ 오픈 초반이라 중급 보스 몬스터에게 마을이 초토화되기도..

▲ 슬금슬금 등장하는 오토 캐릭터, 유저들은 지속적인 쾌적한 플레이를 원하고 있다



■ 서큐버스 서버와 복귀 유저를 위한 '영웅 패키지' 개봉기

N샵에서 99,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영웅 패키지'는 복귀/신규 유저들이 바뀐 리니지에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장비와 성장 지원품으로 구성되었다.

영웅 패키지는 클래스별로 +9 대표 무기 1개와 +6~7급의 방패와 가더, 장갑, 갑옷, 신발, 망토, 투구, 각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액세서리는 +4 벨트와 목걸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룸티스 귀걸이와 스냅퍼 반지는 푸른빛 귀걸이와 체력 반지 +4짜리가 지급된다. 부족한 귀걸이1, 반지3, 문장1, 유물1은 초보존에서 얻는 수련자 세트를 착용하거나, TAM샵과 55레벨 퀘스트를 통해 메꿀 수 있다.

패키지로 지급되는 장비는 서큐버스 서버에서 시작하는 유저들에게는 감지덕지지만, 구 서버라 불리는 일반 서버에서 시작하는 유저들까지 만족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신규 서버 오픈 초반의 PvP 밸런스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귀걸이와 반지를 1개만 지급한다는 점, 해골 서버 오픈 당시에 지급된 장비보다도 안 좋다는 점 등 여러모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 영웅 패키지 장비를 착용한 모습, 룸티스와 스냅퍼는 각 1개씩만 지급된다

▲ 기본적인 패키지 구성, 핵심은 몬스터 도감 부스터다


지급되는 장비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많지만, 다른 구성품으로 그나마 위안이 된다. 특히, '몬스터 도감 부스터: 영웅'은 주간 퀘스트 보상으로 얻는 경험치를 무려 21배나 증가시킨다. 3개의 주간 퀘스트 완료 시 기본 보상은 52레벨 기준 경험치 6%인데, 패키지를 구매한 캐릭터는 126%의 경험치를 얻게 된다.

이는 59레벨 이전에는 즉시 1레벨 업이 가능한 수준이다. 60레벨은 63%, 65레벨은 31.5%, 70레벨은 15.75%, 75레벨은 7.875%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며, 매일 1개씩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 물약을 통해 몬스터 처치 경험치를 30% 더 얻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패키지를 구매했을 때와 구매하지 않았을 때의 성장 차이는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서버 특성상 아데나를 모으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반지 슬롯 확장권(76레벨, 81레벨)도 꽤 유용한 편이다.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기에 76레벨 반지 슬롯 오픈 시 500만 아데나, 81레벨은 1,500만 아데나만 있으면 된다.

해골 서버에서는 81레벨 반지 슬롯 오픈 비용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었고, 오픈하지 않고 3개의 반지만 착용하는 유저들도 많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장비 외 큐브와 부스터 설명

▲ 클래스별 지급되는 장비의 종류


영웅 패키지는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고부터 여러 유저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맨몸으로 복귀하는 유저들에게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패키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신규 서버에서는 패키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사실상 아데나를 모으거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시작할 서버부터 고른 뒤, 신중히 판단하여 구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