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이번 시즌4 두 번째 에피소드인 '화룡 발라카스'를 런칭하면서 변신 시스템을 제법 큰 규모로 개편했다. 단순히 변신 리스트만 추가하는 것이 아닌, 레벨별로 갖는 변신의 의미를 더 강화하고, 클래스에 따라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하고, 외형적으로도 더 멋지게 보이게 보이도록 연출했다.
이번 리뉴얼은 점점 흐릿해져 가는 '레벨에 따른 변신'이라는 의미가 더 강화되었다 볼 수 있다. 새로운 변신을 통해 사냥과 전투 등 보는 맛까지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중요한 효율성도 크게 좋아졌기에 보다 다양한 변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진 데스 변신은 75레벨! 더 강화된 변신은 80, 82, 84, 86, 88레벨!
진 데스는 75레벨에, 광택 효과가 추가된 진 데스는 80레벨에 변신할 수 있다. 진 데스 변신 레벨이 70레벨에서 75레벨로 상승하여 과거 켄라 레벨이라 불렸던 75레벨부터 변신에 대한 랜드마크를 강화한 모습이다. 어차피 아크 구간이라 불리던 70레벨부터 75레벨은 비교적 손쉽게 달성 가능하여 큰 의미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빨강 데스 변신이 85레벨에서 84레벨로 1레벨 감소했다는 점이다. 86레벨과 88레벨에 신규 변신은 11월에 추가될 예정이고, 변신 지배 반지를 통해서만 변신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55레벨부터 70레벨까지 5레벨 단위로 변신할 수 있었던 다크/실버/소드/아크는 이제 기본 변신이 되어 1레벨부터 변신할 수 있다. 이팩트와 색상이 다른 나이트, 메이지, 레인저 등 나름 인기있는 변신의 레벨 제한이 사라져 진 데스 변신인 75레벨 달성까지 주력 변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외에 버그베어 등 잘 쓰이지 않는 클래식 형태의 일반 몬스터 변신은 대부분 삭제되었고, 몬스터로 위장한 전투는 다소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 마법사 변신 '진 바포메트' - 마법 연사력, 공격 속도, 이동 속도 모두 최상급
개발사 인터뷰로 공개된 진 바포메트의 퀄리티는 실로 굉장한 편. 가장 큰 장점은 '마법 연사력'이다. 마법 특화 변신답게 딜레이가 매우 짧아 다양한 마법을 매우 짧은 시간에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동 속도도 1단계 상승하는 데다가 공격 속도까지 빠른 편이다. 마법 연사력, 근접 공격 속도, 이동 속도 모두 우월하고, 외형적인 비주얼까지 뛰어나다. 이제 마법사는 다른 변신을 고려할 이유가 없다. 무조건 진 바포메트가 변신 1순위다.
진 바포메트의 등장으로 마법사의 사냥, 전투 효율 모두 좋아졌다. 길목과 공간이 협소한 기감부터 잊섬이나 정상처럼 평원 지대에서의 전투 등 더는 장소를 가리지 않을 마법사의 활약이 기대될 정도니 말이다.
■ 다크엘프, 용기사, 전사 변신 - 랜스 마스터, 쉐도우 비주얼 및 공격 모션 개선
아크 레벨에 변신 가능했던 랜서, 쉐도우는 진 데스와 같은 레벨인 75레벨에 변신할 수 있다. 80레벨에는 황금색 이팩트의 랜스 마스터, 진 쉐도우로 변신할 수 있으며, 82레벨에는 파랑색, 84레벨에는 빨강색으로 변신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건 파랑, 빨강 랜스 마스터와 빨강 진 쉐도우다. 파랑 진 쉐도우의 이팩트는 기존 버전과 별 차이 없다는 게 약간 아쉬운 정도. 또 쉐도우 계열은 공격 형태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가장 중요한 공격, 피격 모션에 대한 변화는 랜스 마스터만 개선됐다. 창을 내려찍는 모션의 빈도가 낮아졌고, 주로 찌르는 모션 위주로 공격하게 됐다. 과거처럼 공격이 밀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눈에 띌 정도로 보완됐다.
하지만 랜스 마스터가 다방면으로 개선되었음에도, 유저들은 경비병 변신이 더 좋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경비병 변신을 선호했고, 경비병의 매우 간결한 공격 형태가 더 익숙하다는 것. 또 랜스 마스터의 육중한 외형도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변신 리뉴얼로 경비병과 랜스 마스터의 딜레이 차이는 없으니, 과거의 단점은 모두 잊고 취향에 맞는 변신을 선택하면 된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랜스 마스터가 한 수 위이니 말이다.
■ 활 요정 변신 - 두 종류의 오웬과 '하이엘프'
원거리 요정의 변신은 기존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오웬은 그저 색상만 추가된 정도. 기존 보라 오웬은 82레벨에, 새로운 색상인 초록 오웬은 84레벨에 변신할 수 있다. 신규 변신인 '하이엘프'는 남성 캐릭터로 80레벨에 변신할 수 있다.
사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오웬이 가진 이팩트나 효과가 더 화려하다. 하이엘프는 남성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더 작고, 가장 중요한 활의 이팩트가 오웬에 뒤떨어진다. 유저들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하이엘프 변신이 80레벨이라는 점, 오웬보다 낮은 등급의 변신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크게 뒤떨어지는 외형이라 보기도 어렵다.
어찌 되었든 투사체 발사 및 마법 사용 등 연사력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질 않는다. 오웬과 하이엘프 변신 모두 뛰어난 편이고, 요정 유저들이 오랜 바람이었던 남성 캐릭터 변신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취향대로 변신하면 된다.
이와 함께 진 다크엘프 변신은 70레벨, 기본 다크엘프는 1레벨부터 변신할 수 있게 됐다. 유저들이 종종 사용하던 불궁과 오궁, 스카우터도 계속 유지됐다.
■ 랭커 변신은 클래스 랭킹 1~3위까지 가능, 녹색 경비병 추가
'군터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고했듯, 빨강 경비병(84레벨), 파랑 경비병(82레벨)에 이어 초록 경비병(80레벨)도 추가됐다. 80레벨을 달성하면 진 데스 외에 경비병까지 변신할 수 있게 된 것. 경비병 변신 자체가 뛰어난 비주얼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간결한 공격 모션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경비병 변신에 대한 장벽이 낮아졌다는점 자체에 의의가 있다.
랭커 변신은 서버 내 1~30위 캐릭터만 변신할 수 있었던 점도 개선됐다. 타 클래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레벨업이 힘든 환술사, 플레이하는 유저층이 얇은 군주에 대한 배려라 볼 수 있다. 이제 꼭 서버 내 전 클래스 랭킹 30위 안에 들지 않아도, 자신의 클래스 랭킹 3위안에 속하면 랭커 변신이 가능하다.
■ 신규 아이템 - 캔슬레이션 면역 효과 '변신 지배 반지'
개발자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던 '변신 지배 반지'도 추가됐다. 변신 막대(단풍)를 통해 변신하는 것은 일반 변신 조종 반지와 차이가 없다. 다만, 캔슬레이션과 셰이프 체인지, 변신 막대를 통한 변피가 통하지 않는다.
변신 지배 반지의 효과는 사전에 공개되었던 내용과는 다르다. 변신만 안풀릴 것이라고 했으나,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 효과는 캔슬레이션 효과 자체를 막아 버린다. 일종의 이뮨 효과인 셈. 이뿐만 아니라 셰이프 체인지, 변신 막대를 통한 변피까지 방어하는 '사기급' 반지다.
이는 이레이즈 매직과 캔슬레이션 콤보도 무섭지 않다. 소규모 전투에서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집행급 무기를 착용한 랭커 캐릭터는 변신 지배 반지를 착용함으로써 MR을 낮추고, AC와 ER을 극대화하는 등의 세팅이 가능하다. 유일한 약점인 캔슬에 면역이니 드래곤급으로 흔히 말하는 '무쌍'도 가능하다.
또 11월 업데이트에 공개될 86, 88레벨 변신은 '변신 지배 반지'를 착용해야만 변신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추후 추가될 신규 변신과 캔슬, 세이프 이뮨까지. 전투를 즐기는 고레벨 유저라면 탐낼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Roah@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