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들에게만 허락된 정상대전! 201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주차 일정이 끝났습니다. 짜릿한 명장면들이 쏟아져 나왔고, 예상치 못한 반전들도 함께했죠. 그리고 이번 주 차에는,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팀이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혈전'이 거듭되었던 2주차! 풍성한 볼거리만큼이나 다양한 이슈 역시 발생했는데요. 과연 2주차 일정에는 무슨 일이 펼쳐졌을까요?

▲ 혈전이 거듭되고, 반전이 연속해서 터진 2주차!


■ 이슈1. 와일드 카드의 반란! ANX, 8강에 진출하다.

'와일드카드'

출전 자격을 따지 못햇지만, 특별히 출전이 허용된 선수나 팀을 뜻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그러하듯, 와일드카드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기에 크게 주목받지 못합니다. 와일드카드 팀엔, '언더독', '다크호스' 와 같은 말이 붙곤 하죠.

그러나 이번 롤드컵은 아니었습니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한 ANX가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8강에 진출합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일컬어지는 ROX 타이거즈와의 초장기전 끝에 승리한 경기는 그야말로 압권 중에 압권이었습니다.

사실, 와일드카드팀은 연습 환경이 좋지 못한 게 사실인데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예측을(승부의 신 예측도 함께) 박살내었기에, 정말 멋졌던 것 같습니다. 과연 이 매서운 '강팀'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정말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 리크릿트 "언더독은 패배자가 아니다" ....정말 멋지다.


■ 이슈2. 위기의 유럽을 구해낸 히어로 '류' 영고도 끝내나!

2016 롤드컵 1주차 일정은 유럽 팬들에게 있어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가장 믿었던 G2가 처참하게 무너졌기 때문이죠. 다른 팀들 역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주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반면, 영원한 라이벌인 북미 팀들은 상대적으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충격이 배가 되어 돌아왔죠.

위기의 유럽. 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영웅이 그 부름에 응답하죠. 유럽 대륙을 구해낸 히어로는 동양에서온 남자, '류' 류상욱이었습니다. '류'는 하드캐리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그가 플레이 한 라이즈는 대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그렇게 H2K는 류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라운드 진출에 성공합니다.

꿈의 무대, 롤드컵의 정상을 향해 또 한 발자국 옮기는 데 성공한 류. 과연 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영고'의 아이콘이라는 인식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한 번 지켜보도록 하죠!

▲ 류는 과연 이번 대회에서 '류또죽'의 속박을 벗어날까요?


▲ 참고로 '영고'란 이걸 뜻합니다. (영상 출처: OGN)



■ 이슈3. '악수 논란' TSM, 악재에 악재에 겹치다.

이번 롤드컵은 참으로 이변이 많은 대회입니다. 그리고 북미의 맹주 'TSM'은 이변에 희생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국 리그에서 워낙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북미의 많은 팬들은 '드디어 북미가 왕좌에 오를 때가 왔다'라고 말하며 많은 기대감을 품고 있었는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TSM은 조별 예선 단계에서 모든 대회 일정을 마무리 해야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TSM과 삼성 간의 경기에서 '악수 논란'이 터져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TSM이 삼성과 악수를 하지 않은 채 대기실로 들어갔다는 거죠. 대회 룰로는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경기가 끝나면 선수간에 서로를 인정한다는 뜻의 의미로 악수를 해왔던 게 당연했기에, 팬들은 '어째서 TSM이 이러한 행동을 했느냐'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잠시후, TSM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악수 하는 것을 잊었을 뿐이고, 백 스테이지에서 삼성 선수들과 악수를 했다.'고 전했는데요. 글쎄요... 한동안 이 논란으로 시끌시끌 할 것 같네요.

▲ 후에 두 팀은 백 스테이지에서 악수를 했다고 합니다. (출처: TSM 공식 트위터)


▲ '바이바이 ^^7' 그리고 이슈에 대처하는 삼성 선수들! (출처: OGN, 편집)



■ 이슈4. '영고 라인' 비역슨, 숨 쉰 채 발견되다!

'인섹', '프로겐', 그리고 '비역슨'

'영원히 고통 받는', '영고'라인의 대표격인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선수가 바로 TSM의 미드라이너, '비역슨'입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구호 아래, 북미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TSM. 그러나 앞서 설명 드렸듯, TSM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죠. 전반적으로 실수가 많았고, 경기력도 기대만큼 높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역슨'만큼은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팀인 'TSM' 즉, 'Team SoloMID'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냅니다. 탈락과 진출이 결정되었던 마지막 경기에서, 팀원들은 무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역슨만큼은 잘 성장해서 게임을 어떻게든 끌고 나갑니다. 물론, 끝까지 버틸수는 없었고, 결국 쓰러지고 말죠. 비역슨이 쓰러진다는 것은 TSM, 그리고 북미의 자존심이 쓰러진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그렇게 비역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영고 라인 탈출에 실패합니다. 결국, 경기장에서 '숨 쉰 채'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 올해도 영고 라인 탈출은 무리였다.



■ 이슈5. 전화위복! 과감한 포지션 변경으로 승리를 거둔 I MAY

'롤은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리그오브레전드계에 전설처럼 내려져오는 명언입니다. 흔히 '롤잘잘'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이 단어는, 말 그대로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I MAY와 플래시 울브즈와의 경기에서, 이 격언이 진리임이 또 한 번 증명되었죠.

I MAY는 크나큰 악재를 맞았습니다. 바로 주전 서포터인 '로드' 윤한길이 언행 및 태도 문제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것. 서브 선수인 '배미' 강양현이 미드라이너였기에 배미, 혹은 '아테나' 강하운이 서포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비록, 숙련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였기에 어쩔 수 없었죠.

그러나 여기서 I MAY의 '손대영' 코치가 과감한 용병술로 승부수를 던집니다. 바로, 주전 정글러를 서포터로 기용하고, 아테나에게 정글 리 신을 쥐어준 것이죠. 그리고 이 용병술은 제대로 적중합니다. 익숙치 않은 포지션이었지만, 아테나는 리 신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죠. 손대영 코치의 신기에 가까움 벤치 워크와, '롤잘잘' 아테나의 엄청난 능력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IMAY는 이 경기 승리 이후.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 상위 라운드 진출이 좌절되었으나, '롤잘잘' 아테나가 보여준 리 신과, '갓대영' 손대영 코치의 용병술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갓대영'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사진 좌: IMAY 손대영 코치, 우: SKT 김정균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