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블리자드 게이머들이 모이는 곳! 블리즈컨 2016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도 스타크래프트2(스타2)와 WoW, 오버워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게임별로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e스포츠 경기들이 펼쳐질 예정인데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세계 각지에서는 지역을 대표할 게이머를 선발하는 대회가 펼쳐지면서 게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은 블리즈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미 모든 자리를 석권한 이력이 있는 스타2 외에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도 세계 최고의 팀들을 연이어 배출하고 있으며, 최근 시작된 오버워치도 가장 큰 상금 규모를 가진 대회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하스스톤에서 한국의 위상은 다른 게임 같진 않습니다. 지난 두 해 동안 한국 하스스톤에서는 백학준 선수만이 8강 본선 무대를 밟았으며, 역대 진출자도 상당히 적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게임과는 달리 하스스톤에서는 '한국 시드'가 주어지지 않고 '아시아 시드'가 주어지게 되었죠.

그러나, 하스스톤의 아시아 시드로 주어진 4장 중 3장을 한국 대표가 따내며 결국 한국 시드가 주어진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효니' 백상현 선수가 동계 챔피언십을 우승한데 이어, '핸섬가이' 강일묵 선수가 춘계와 하계 챔피언십을 2연패하며 아시아 지역의 대회를 석권했으며, 마지막 아시아 대표를 뽑는 라스트콜에서도 김천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대표 중 3자리를 한국 선수가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인벤에서는 태극 마크를 품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 세 명의 대표를 만나 한국을 대표해서 블리즈컨에 출전하는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한국 하스스톤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백상현, 강일묵, 김천수 선수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Q. 안녕하세요, 이렇게 다 함께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벤 가족분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천수 : 안녕하세요, 라스트콜 끝에 마지막으로 블리즈컨에 진출하게 되어 요즘 기분이 좋은 김천수입니다.
강일묵 : 안녕하세요, 블리즈컨 나가게 된 '핸섬가이' 강일묵입니다.
백상현 : 안녕하세요, '따효니' 백상현입니다.


Q. 세 분 모두 이번 블리즈컨에서 태극 마크를 품게 되었습니다. 블리즈컨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강일묵 : 그렇죠, 벌써 다음 주면 출국(22일 예정)이네요. 아직 준비가 잘 안 돼서 불안해요. 매번 대회를 할 때마다 불안하긴 한데, 이번 건 진짜 큰 대회라..

백상현 : 저도 패치가 되고 나니까 자꾸 감이 잘 안 잡혀요. 요그사론이 약간 조정된게 그나마 다행이긴 한 거 같은데, 그래서 덱을 준비하기는 더 애매해졌어요. 이걸 어떻게든 준비해서 가져가야 되는 건지, 안 갖고 가는 것도 좀 웃긴 것 같고..


Q. 사실 어제 제가 백상현 선수의 개인 방송을 봤는데, 요그사론이 없는 드루이드 덱을 연습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연패를 하시던데요?

백상현 : 아니 그건 말체자르 때문에 그런 거에요. (일동 웃음) 대신 라그나로스를 넣고 연습해봤는데, 이게 잘 안 굴러가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요그사론 넣고도 해봤는데 왜 제가하는 요그사론은 내기만 하면 순삭을 당하거나 그림자 밟기를 해대는 건지 모르겠네요.

강일묵 : 제가 방송을 하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어제 방송을 켜니까 따효니 방송 팬들이 오셔서 상현이 말리고스 드루이드덱 하는 법 좀 알려주라고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일동 웃음)




Q. 특히 엊그제 블리즈컨행이 확정된 김천수 선수가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특히 패치 이후에 진행된 대회라 다른 두 분에게 조언할 만한 말도 있을 것 같아요.

김천수 : 아뇨, 근데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요. 저는 요그사론 패치 영향이 거의 미미하다고 봐요. 아직도 요그사론은 상당히 좋은 카드죠. 우승은 아직 뭐 실감할 정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 다음 주에 출국하면 아마도 뭔가 와 닿을 것 같긴 한데..


Q. 강일묵 선수도 얼마 전 APAC 2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절대강자가 없다는 하스스톤 특성상 상당히 인상적인 업적이라 할 수 있는데, 늦었지만 우승 소감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강일묵 : 사실 다른 대회 우승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뻤지만, 2연패를 했다는 사실이 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기록을 세우기 힘들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다시 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웃음)




Q. 백상현 선수는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태극 마크를 획득했고, 현재 세 선수 중 유일한 프로 게이머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C9 선수로 활동한 지 6개월 정도가 흘렀는데, 프로 생활을 해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백상현 : 달라진 게 없어요. 그대로예요. (웃음) 그나마 달라진 게 팀원들이랑 가끔 의사소통을 한다는 정도인데, Kolento나 StrifeCro 같은 애들한테 물어봐도 다 하는 말이 다르고, 제 덱 보여주면 '이런 거 왜 넣냐?' 이런 말만 듣고..


Q. 지금 C9 소속으로 블리즈컨 진출이 확정된 사람이 백상현 선수밖에 없어요. 구단 측에서도 기대가 클 것 같은데, 부담되거나 하진 않나요?

백상현 : 아뇨, 사실 부담 같은건 없어요. 기본적으로, 팬들이건 구단이건 기본적으로 저한테 별로 기대를 안 해요. (웃음) 개인적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광탈하거나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긴 해도, 어차피 기대는 다른 분들한테 하시니 저는 홀가분하게 하려고요.


Q. (백상현에게) 가장 최근 라스트콜에서 우승한 김천수 선수와 HCT 2회 우승을 한 강일묵 선수에 비해 우승 후 공백이 길었습니다. 현재 자신의 실력은 어느 정도 상태라 생각하시나요?

백상현 : 사실 패치 이후에 큰 대회가 많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최근 있었던 HCC나 VSL 예선에서는 승률이 괜찮게 나와서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Q. 다른 두 선수도 하스스톤 프로 게이머에 대한 욕심이 있지 않으신가요? 특히 APAC 2연패를 거둔 강일묵 선수에게는 직접적인 접촉이 왔을 것이라 여겨지는데?

강일묵 : 프로 게이머는 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직 공식적인 오퍼는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해외 애들은 한국을 프로 게임 시장이 상당히 잘 갖춰진 나라라는 인식이 많아서 보통은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한국 안에서 구할 것이라고 예상하니까. 그래서 해외 팀으로 가려면 저희 쪽에서 지원하거나 하는 게 맞는데, 저도 아직까지 어디 구단을 상대로 지원하거나 하진 않았고요. 사실 하스스톤의 경우에는 해외 구단들도 최근 해체되는 추세라.. 된다면 좋긴 하겠죠.

백상현 : 사실 요즘 프로 게임팀에 들어가도 크게 달라질 게 없는 게, 거의 스트리밍 위주로 돌아가는 추세라서..

김천수 : 저는 따로 생각해놓은 진로가 있어서요. 프로는 아마 안 하게 될 것 같아요.




Q. 아무래도 최근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밸런스 패치라 할 수 있습니다. 밸런스 패치 이후의 하스스톤 메타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백상현 : 전체적으로 컨트롤 덱보다는 템포 덱이 대세인 추세라고 봐요. 패치 이후에 전체적으로 덱이 약간씩 늦어지게 된 건 맞는 것 같은데, 컨트롤 덱을 하기 좋은 환경까지는 아니에요.

강일묵 : 패치가 되긴 했는데, 패치 이전에 강했던 덱이 지금도 강세라서 큰 변화는 없었어요.

김천수 : 이번 패치는 정말 강력했던 것을 약간 약화시킨 정도? '누가 봐도 강했던' 부분을 '그냥 강한' 정도로 바꾼거라서요.


Q. 밸런스 패치의 핵심이었던 요그사론의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세 분은 이 패치가 적절했다고 보시는지요?

강일묵 : 요그사론이 패치가 필요하긴 했는데, 뭔가 패치 전보다 극단적인 느낌만 추가된 정도? 망할 때는 너무 망한다는 부분이 생겼어요. 그래도 여전히 좋긴 하지만.

김천수 :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데, 패치가 아주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분명 보는 입장에서는 요그사론이 주는 재미가 크거든요. 다루는 입장에서도 이제 적절한 수위의 위험성이 생긴 거라, 적절히 잘 조정된 것 같아요.

백상현 : 그냥 예전에는 '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요그사론을 냈다면, 이제는 '좀 더 오래 빌어야되는' 정도로 변하게 된 것 같아요. (웃음)

강일묵 : 요그사론이 주문을 사용하는 빈도를 1/2 정도로 조정하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 같아요. 플레이어가 10개의 주문을 사용했으면, 요그사론은 5번 시전하는 정도? 그렇다면 이 정도로 극단적인 느낌은 안 들었을 것 같아요.


Q. 주술사-전사는 패치 후에도 여전히 1티어라고 꼽는 플레이어들이 많습니다. 이 두 직업의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상현 : 굳이 말해보면, 패치 전 주술사는 어그로 술사와 미드 술사가 다 강력했는데, 패치 이후에는 어그로 술사는 좀 죽었지만 미드 술사는 그대로인 거죠. 애초에 미드 술사 덱에서는 대지의 무기나 둠해머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투스카르 토템지기가 없어졌지만, 원래 안 쓰던 야수 정령이나 다른 카드로 대체가 가능해서요. 트로그와 토템 골렘 같은 게 건재하니까요.

강일묵 : 전사도 비슷한 게, 마무리 일격으로 용-템포 전사가 좀 약해지긴 했지만, 방밀 전사는 아직도 건재한 느낌이 있어요.

백상현 : 반면 사냥꾼은 정말 큰 타격을 입게 되었어요. 이제 야수 사냥꾼은 아예 예전 같은 느낌이 안 나요. 사바나 이후에 이어질 야생의 부름이 엄청난 압박이었는데, 지금은 뭔가 붕 떠버린 느낌?




Q. 성기사와 사제의 부진도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두 직업에게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강일묵 : 사제와 성기사를 떠나서 지금 컨트롤 덱 자체의 문제점이, 예전 '간식용 좀비'나 '죽음의 군주'처럼 초반 압박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공용 카드가 없다는 거에요. 아무리 컨트롤 덱이라고 해도 빠른 템포의 덱을 상대로 초반에 어느 정도는 싸움을 해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한데, 지금은 '파멸의 예언자' 외엔 없으니까요. 그런데 사제나 성기사는 치유 기반으로 컨트롤 덱을 짜는 컨셉이라 그런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 같고요.

백상현 : 계속해서 반복되는 문제긴 한데, 사제의 수동적인 컨셉이 정말 문제인 것 같아요.

강일묵 : 제가 APAC 참석했을 때 실제로 블리자드 개발자들과 그런 주제로 이야기했었는데, 이건 아예 사제의 고유한 특성이라서 바꿀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분들이 생각하는 사제의 승리 공식은 상대에 대한 대응과 생각 훔치기 등과 같은 '훔치기' 류의 카드를 통한 변수 창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백상현 : 그럼 그렇게 사제가 '대응' 형태로 짠 카운터 덱이 카운터를 쳤을 때 효과가 커야되는 데,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강일묵 : 그런 부분 때문에 개발자들도 사제에게 뭔가 계속 좋은 카드를 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건, 이게 지금 주술사처럼 점점 좋은 카드가 쌓이다가 한 번에 터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Q. 김천수 선수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천수 : 저는 사실 대화에 좀 못 끼고 있었던게, 제 생각에는 사제가 지금 충분히 좋거든요? 이번 블리즈컨에서 저는 무조건 쓸 거에요. 한 번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Q. 사실 이제 해외와 국내의 메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해외와 국내의 메타 차이를 짚어내 본다면?

강일묵 : 저는 아직 유의미하게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라스트콜 덱만 살펴봐도, 아시아 쪽은 확실히 도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요. 그리고 아시아 쪽이 말리고스 드루이드 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서 토큰 드루이드를 잘 안쓰는 편인데, 해외에서는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고요.

김천수 : 유럽 선수들이 아시아보다 확실히 컨트롤 성향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도적이나 냉기 마법사 덱이 아시아 라스트콜에서는 거의 없었는데, 유럽에서는 거의 6명 이상의 선수들이 준비했거든요.


Q.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그럼 어떤 덱들이 등장하게 될까요? 한번 예상해본다면?

백상현 : 제가 볼 때는 절반 정도는 분명 현재 1티어 덱들을 들고 갈거고, 다른 절반의 선수들은 그걸 이용해서 카운터치는 형태의 덱을 준비할 것 같아요. 이번 HCC만 해도 방밀 전사를 완전 카운터치는 컨셉으로 성기사 덱까지 나왔잖아요. 특히 이번 패치 때문에 1티어 덱이 아주 약간은 약화되서, 이런 덱을 카운터치기가 조금은 수월해진 것도 이런 경향을 부추길 것 같고요. 이번 라스트콜의 '로좀' 이범용 선수처럼 완전 어그로도 한 명은 있을 것 같고요.

강일묵 : 의외로 컨트롤 덱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어그로를 준비한다면 아마도 중국 쪽에서 나오게 될 것 같아요. 걔네들은 진짜 뭘 할지 알 수 없는 애들이라..(웃음) 그냥 가끔 중국 대회를 보면, 어그로 같은 덱이 종종 나오던 것 같더라고요.

백상현 : 승부처는 아주 약간의 '다름'에서 결정될 것 같아요. 분명 아예 새로운 덱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자기만의 커스터마이징으로 추가한 1~2장이 승부를 내지 않을까요? 천수님 생각은 어떠세요?

김천수 : 저도 아예 새로운 덱은 없을 것 같아요. 의외의 복병이 될 만한 덱은 부활 사제 같은 게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Q. (강일묵, 김천수에게) 두 분은 모두 등급전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었는데, 최근 등급전 메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덱을 추천해준다면?

김천수 : 미드레인지 주술사. 지금 이 덱은 거의 상성이 없어요. 방밀 전사 정도한테만 조금 힘든데, 어차피 다른 덱은 다 이기니까요.

강일묵 : 저는 그래서 오히려 방밀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생각 때문에 주술사가 최근 고등급에서 많이 나오는데, 방밀이 개인적으로는 거의 6:4 정도로 우위에 있다고 보거든요.




Q. (백상현에게) 다른 두 분과는 달리, 백상현 선수는 특색있는 덱으로 많이 주목받는 선수입니다. 혹시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덱이 있다면? 혹은, C9 게이머들이 추천해준 덱이 있다면?

백상현 : 일단 추천은 없고요. (웃음) 사실 아직 블리즈컨에 들고갈 덱은 하나도 못짰어요. 최근에 패치도 있었고 워낙 혼란스러운 시기라서. 요즘 대회 추세처럼 방밀 같은 덱을 발목 잡는 컨셉으로 해볼까도 생각해봤고, 아예 전체를 어그로 덱으로 꾸미는 것도 고민하고 있어요. 요즘 주목하고 있는 덱은 크툰이에요. 저는 크툰 드루이드가 그렇게 나쁘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요그사론을 사용하는 드루이드가 전체적으로 4~6 마나 타이밍에 약한데, 주술사는 이쯤이 가장 세서 발목 잡히는 경우도 많고요, 크툰 드루이드는 확실히 상대가 사기만 치지 않으면 무난히 강한 덱이라고 봐요. 다만 최근에는 이런 사기 치는 덱이 많고, 크툰 덱들은 너무 정직한 면이 없지 않다는 게 걸리긴 하네요.


Q. 세 분은 모두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모두 블리즈컨이 처음일 텐데, 가장 기대되는 부분을 꼽는다면?

백상현 : 저는 집이 제일 좋아서..(웃음) 이게 대회 아니었으면 안 갔을 것 같아요. 나만 그런가?
강일묵 : 사실 저도. 특히 미국 음식은 다시 먹을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네요.
김천수 : 저는 엄청 기대 중인데, 조금 생각을 다시 해야겠네요.
백상현 : 사실 하스스톤 게이머들 자체가 거의 서로 알 만한 분들이라.. 다 저랑 비슷할 것 같아요. 집돌이들. (웃음)


Q. 하스스톤의 연간 계획 상 이번 블리즈컨에서 하스스톤의 차기 확장팩에 대한 정보가 발표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강일묵 : 그냥 카드 자체가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제 새로 야생으로 가는 카드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메우고 다양한 컨셉의 덱이 나오려면 기본적으로 카드 수량 자체가 많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봐요.

백상현 : 저도 그냥 기본적인 카드풀이 제일 마음에 걸려요. 거의 최근에야 덱이 좀 다양화된 정도인데, 지금이 연말이잖아요? 곧 검은바위 산이랑 탐험가 연맹 같은 영향력이 큰 카드들이 야생으로 가는 데, 이런 부분을 좀 메워줄 만큼 많은 카드가 필요할 것 같아요.

김천수 : 저는 다양한 컨셉의 덱을 만들 수 있는 중심이 될 카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예전 '험상궂은 손님' 같은? 덱은 결국 서로 상성을 맞물리고 돌게 되어 있는데, 덱의 컨셉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면 고착화되는 위험은 피할 수 있으니까요.


▲ 단 한 장의 추가로 새로운 덱을 만든 키-카드들. 이런 카드가 많이 추가됐으면 한다고..


Q. 세 분 모두 이번 블리즈컨에서의 목표는 우승일 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견제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

김천수 : 저는 사실 중국 선수들이 조금 겁나요. 특히 지금 중국 1위인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만 16강에서 피했으면 좋겠어요.

강일묵 : 저는 뭐, 상현이랑 높은 데서 만나기로 해서..(웃음) APAC 결승도 복수해야 되서요.

백상현 : 형이랑은 결승에서 봐야지. (웃음)

강일묵 :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신기한 부분이 있는게, 결국은 그 첫 APAC 결승에서 상현이랑 만났을 때 상현이가 저한테 해준 말대로 됐어요. 그때 상현이가 "형은 여기 다음에 또 올 수 있잖아. 난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어. 그러니까 형 이번에 한번 준우승하고 다음 대회 두 번을 우승해" 라고 했었거든요.

백상현 : 결국 제가 말한 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블리즈컨도 결승에서 만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두고보세요.

김천수 : 저는 그럼 그 설계에서 4강 정도에만 껴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한국을 대표해 블리즈컨으로 향하는 출사표를 던져주시기 바랍니다.

김천수 : 저는 거의 첫 대회나 다름 없는 대회를 이렇게 크게 치르게 되어서 긴장이 많이 되네요. 부담도 조금 있고요. 잘하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강일묵 : 저는 블리즈컨에서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선 탈락은 당연히 피하고 싶은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더라도 내용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결승에서 상현이랑 만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웃음)

백상현 : 여러분에게 제가 어떻게 비쳤을지 모르겠지만, 대회에서 만큼은 여러분이 아는 제 모습이 아닌, 더 나은 모습으로 임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겨뤄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더 낫다는걸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한국 고유의 시드권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따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선수 3인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