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의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가 4강에 진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오늘(현지시각 14일) 진행된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 2일차 경기에서 SKT T1 은 중국의 RNG 를 3대1의 스코어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이날 2세트 부터 투입되어 활약이 돋보였던 '블랭크' 강선구 선수와 현지에서 한국 미디어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Q. 먼저 축하드린다. 투입 후 3경기 모두 가져가 승리를 결정지었는데 소감은?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 했듯이, 게임 도중에 그런 느낌이 왔다. '이거 승리 각이다' 하는 느낌? 게임도 잘 풀렸고, 그 덕에 기분이 참 좋았다. 뉴욕에 가게되서 무척 설레고 즐겁다.


Q.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별히 경기 전 계획한 것이나 마음 먹은 것이 있었나?

사실 정글이 지금 메타에는 라이너의 성패에 좌우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정글 캐리 메타 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라이너가 잘하냐 못하냐에 정글의 성패가 갈리는 것 같고, 오늘 경기도 그에 따라서 라이너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인 것 같다. 팀이 잘 풀리니 저도 자신감이 생겨서 좀더 과감한 수를 던지고, 그게 이득으로 이어졌다.


Q. 요즘 자크의 인식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자크를 들고 올라프를 상대로 오히려 초반에 공격적으로 나가 크게 이득을 봤다. 자크 픽은 어떻게 준비를 했나?

미국에 오기 전에 C9의 정글러 '메테오스' 윌리엄 하트먼의 한국 솔로랭크 경기를 많이 봤다. 이 선수가 자크로 유명하기도 했고, 그 플레이가 감명 깊어서 자크라는 픽을 계속 생각하고 연습을 해왔다. 그리고 어제 한차례 꺼낸걸 보고 좋은 픽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싶어 오늘 경기에서 마침 꺼내들게 됐다. 다른 챔피언들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까 재미있는 모습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Q. 4세트, 좋은 흐름을 끌고가다 탑 라인에서 2:2로 패배하며 조금 흔들렸다. 당시 상황이 어땠나?

그때 원래는 우리가 이기는 각이었는데, 상대 리신이 너무 잘했다. 리신의 당구치기가 보통이 아니어서 그 변수가 싸움의 승패를 갈랐던 것 같다. 다행히도 게임 전체의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는 싸움은 아니어서 만회할 수 있었다.


Q. 4강전에 안착했는데, ROX 타이거즈와 EDG 중 만났으면 하는 상대, 예상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솔직히 그 두팀의 승패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일단은 ROX 가 올라와서 한국팀 대 한국팀의 4강전을 펼쳤으면 좋겠다. 어차피 양 팀 다 무척 강한 팀이라면, 그래도 한국팀을 만나는게 좋지 않을까. ROX를 다시 한 번 꺾어보고 싶다. EDG와 ROX의 승패는 정말 예상이 안된다.


Q. 잠시 다른 라인 이야기를 해보겠다. 오늘 봇 라인 구도가 진&자이라 vs 카르마&이즈리얼이었다. 4세트 연속 사용했는데, 팀에서 이번 대회에 맞춰 연구한 결과인가?

봇에 대해 잘아는 건 아니지만, 그게 가장 나은 선택이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해 왔다고 본다. 팀 차원에서 연구를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 조합이 최고의 조합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


Q.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을 거두는 것일텐데,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이번 롤드컵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잘하는 정글러' 라고 인식되고 싶다. 굉장히 노력을 많이 들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지켜봐주시는 팬들, 응원해주시는 팬들 모두 정말로 감사드리고, 4강에서 이겨서 꼭 결승에 가도록 하겠다.


Q. 결승에 가게 되면 내걸 공약이 혹시 있는가? 지난해 '페이커' 이상혁의 구르기 세레모니 같은?

그건 결승에 가게 되면 그때 고민을 해보겠다(웃음). 엄청 파격적인걸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우선은 이기는 것이 먼저다.

자크 그 자체가 된 '블랭크' 강선구 선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