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스 오브 러브 정글러 '무브' 강민수

20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IEM 오클랜드 최종전에서 유럽의 유니콘스 오브 러브(UOL)가 대만의 플래시 울브즈(FW)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 우승을 거뒀다. 이는 UOL 창단 이후 세계무대에서 거둔 최고 성적으로, 이전까지는 지난 2014년 IEM 산호세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우승을 거둔 소감을 듣고자 UOL의 힌국인 선수 중 한명인 '무브' 강민수 선수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UOL 입단 후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아무래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다보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 쯤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가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뭔가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


Q. 오늘 경기가 전반적으로 난타전 양상을 보였는데, 왜 그렇게 된 것 같은가?

A.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뭔가 기회가 보이면 이기고 지는 것을 따지기 전에 먼저 싸우고, 거기서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한다. 거기에 상대도 싸움을 피하지 않고, 싸움을 잘 거는 타입이라 그런 양상으로 게임이 흘러 간 것 같다.


Q. 오늘 경기 중에 기억 나는 순간,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A. 결승전 5경기에서 내가 실수를 했다. 용 지역에 와드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용을 먹으려고 시도하다가 죽어버린게 좀 컸던 것 같다. 그게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Q. 오늘 경기 내내 퍼즈가 많이 걸렸다. 무대 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인가?

A.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발생했다. 게임을 하는 도중에 우리팀 목소리가 안들리거나, 마이크 소리에 기계음이 섞여들리거나, 심지어는 상대의 보이스 채팅이 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키보드, 마우스 문제 등 때문에 자주 그런 일이 발생했던 거 같다.


Q. 사실 먼 지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일텐데, 좋은 성적도 거두었고, 팀의 분위기나 팀원과의 호흡, 생활 환경 등은 어떤지 궁금하다.

A. 팀 분위기는 가족 같고, 친구 같은 느낌이라 잘 지내고 있다. 게임을 하기에도 불편하지 않고, 먼 이국 땅에서 하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북미에서 뛰었을 때보다 보다 팀원들이 친근한 느낌이라 좋다.


Q. 4경기 초반, 1레벨인 상황에서 대규모 교전이 있었다.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려달라.

A. 4경기 로딩 중일 때, 우리 팀 봇 듀오가 "시작하고 봇에 가면 적 3명이 부쉬에 숨어있을 것 같다" 고 했다. 그래서 초반에 몰려갔는데, 상대의 와드가 박히는걸 딱 봤다. 그래서 도끼를 던지고 들어갔으나, 이미 우리 팀 한 명이 죽은 뒤더라. 그걸 만회하려고 싸움을 더 끌고 갔는데 오히려 더 좋지 않게 되어서, 그게 게임 전체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Q. 팀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다. 특히 오늘 등장했던 말로 분장한 마스코트의 정체는 무엇인가?

A. 사실 그분은 우리 팀의 매니저다. 매니저가 무척 활동적이고 활발한 사람이라, 매 경기마다 우리를 응원해주고, 힘을 북돋워준다. 오늘도 그런 역할을 아주 잘 행해주시지 않았나 한다(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한말씀 부탁드린다.

A. 이번 IEM 오클랜드에서 우승을 거둬서 무척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운이 좋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이런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