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RESET)', 그리고 '리스타트(RESTART)'. 처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메이플스토리2(이하 메이플2)의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리스타트' 추가를 앞두고 만난 김진만 디렉터는, 조심스럽게 "초심"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초심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 상황은 결코 좋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오픈 초기에 메이플2가 추구했던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게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죠.

오픈과 함께 메이플2를 접하고, 식사 시간도 아껴가며 열렬히 메이플 월드를 탐험했던 모험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리스타트' 업데이트에서 보여줄 초심에 대해 질문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리셋'부터 '리스타트'까지. 그들이 오픈 초반의 초심을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만날 수 있는지 김진만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 메이플스토리2 김진만 디렉터



Q. 겨울 업데이트를 앞두고 개선 방향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던 '리셋(RESET)' 서버가 지난 5일까지 오픈됐습니다. 이번 테스트에 대한 내부적인 평가나, 실제 유저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들은 메이플2에 아쉬움을 느끼고 떠나간 유저들의 대부분이 '라이트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리셋 서버였죠.

지금까지의 모습에 실망하셨던 분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리셋 서버를 플레이한 이후, "이제는 정신을 차린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시는 유저분들도 많았습니다. 서버 이름도 '리셋' 인것처럼, 오픈 초기에 느낄 수 있었던 좋았던 느낌을 살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테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 리셋 서버에서 진행된 'GM 데이' 당시에도 많은 유저들이 참여했다.


Q. 리셋 서버를 통해 메럿을 사용해야만 탈 수 있었던 헬기를 메소로 이용하고, 스킬 사용 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던 SP 시스템이 개선된 점 등은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개선점들이 12월 15일에 시작되는 '리스타트' 업데이트에도 그대로 적용되나요?

물론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외에도 리셋 서버에 있었던 것들보다 더 많은 것이 추가되는 리스타트 업데이트가 될 예정입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모든 변화가 한 번에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유저들이 게임 진행에 벽을 느끼지 않도록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 메이플스토리2 '리스타트' 디렉터 인터뷰 영상



Q. 좋은 방향으로 바뀐 점도 많지만, 새롭게 개편된 스킬 시스템은 도리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스킬 시스템을 기존의 형태로 돌려달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인데요. 리스타트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나요?

스킬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개편해도 유저들의 불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조작을 능숙하게 하는 '금손' 유저들은 이번 개편으로 조작하는 손맛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기존의 방식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하죠. 당장은 개편된 스킬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하는 유저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금 더 많은 유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이번 스킬 시스템 개편의 근간은 각 직업의 특색을 강화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번 스킬 개편은 탱커는 탱커답게, 딜러는 딜러답게, 서포터는 서포터답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과정의 첫 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리셋 서버에서 보여진 초기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지 말고, '각 직업의 특성을 살리고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스킬 시스템'이라는 큰 방향성을 가지고 다듬어갈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앞으로의 모습을 통해 "아, 이래서 이렇게 개편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 개편을 통해 스킬의 구성이나 효과가 크게 변경되면서 직업 간 밸런스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업데이트 제목인 '리셋', '리스타트'가 의미하는 것처럼, 새로운 밸런스 확립을 위해 의도한 부분인가요?

네. 완전히 의도한 것이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더 큰 그림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리셋 서버에 추가되지 않았던 PVP 밸런스도 함께 맞출 예정인데요. 업데이트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유저들도 점차 밸런스가 안정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스킬 시스템 개선도 좋은 소식이지만, 기존 유저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강화 시스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메이플2가 추구하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강화에 신경 쓰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데, 놀기 위해서 높은 등급의 장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족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이러한 조건들을 내려놓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Q. 리셋 서버에는 실패하지 않는 '확정형 강화' 시스템이 추가됐습니다. 매번 스트레스받던 것을 생각하면 좋은 변화라는 의견도 있지만, 코어 유저가 아니라면 부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재료를 요구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리스타트에서는 어떻게 추가되나요?

강화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리셋 서버에서 공개된 모습과 같게 할 생각입니다. 물론 유저들의 의견에 따라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확정형 강화에 필요한 재화의 양을 낮추는 것보다 강화에 매달리지 않고도 각종 컨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성입니다. 코어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추가한 것이 확정형 강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많은 유저들을 절망케 한 그녀들. 확정형 강화로 앞으로는 사랑받을 수 있을까?



Q. MMORPG를 플레이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싶어합니다. 유저들이 강화에 매달리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는 어떤 것들을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MMORPG라는 굴레 안에서 전투에 필적할만한 생활형 컨텐츠를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렉터 입장에서 의견을 말하자면, 모든 유저들이 어려운 컨텐츠를 공략하고, 더 좋은 장비를 맞추고, 스펙 업을 하는 그러한 노력을 생활형 컨텐츠에 투자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게임처럼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생활형 컨텐츠의 비중을 늘리고, 계속 볼륨을 키울 생각입니다.

지난 리셋 서버에서 하우징 시스템의 허들을 낮추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해보니 정말 많은 유저들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집을 자유롭게 꾸미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개를 달아주면 훨훨 날 수 있는 것을 지금까지 너무 묶어놓은 것은 아닌가 깨닫는 시간이었죠. 앞으로는 이러한 UGC 컨텐츠도 더욱 편의성을 강화하고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유저들이 놀 수 있는 재료들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고, 그것을 이용해 노는 것은 유저들이 스스로 정할 수 있게 하려는 거죠.



Q. 모든 유저에게 무료로 집을 제공하지만, 확장 비용이나 인테리어 비용으로 여전히 부담이 큰데요. 리스타트 업데이트에서는 가격 부분이 조금 완화될 수 있을까요?

금액 부분은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유저들이 어떤 정도에 만족하고, 부담을 느끼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 리셋 서버였죠. 저희는 모든 유저들이 자신의 집을 갖고, 하우징 컨텐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본섭에 적용했을 때 유저들이 비싸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가격을 조정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메이플2의 하우징을 통해 축산, 세공, 미니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고, 길드원이 함께 힘을 모아 길드하우스를 짓고, 나아가 성을 만들어 다른 길드와 공성전을 치르기도 하는, 그런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Q. 스토리적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선행 퀘스트를 요구하거나, 지나치게 꼬인 동선이 있는 등, 에픽 퀘스트의 동선 구조는 아직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에픽 퀘스트는 내부 평가에서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근본적으로 스토리가 재미있다면 동선에도 신경이 덜 쓰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했고, 리스타트 업데이트에서는 조금 더 개선된 모양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Q. 리스타트 업데이트를 앞두고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오는 11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리스타트 업데이트가 시작되는 15일 날 게임에 접속한 모든 유저들에게 12강 무기를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출석 이벤트 등 새로 시작하는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를 위한 다양한 보상을 마련했으니, 이번 기회에 다양한 보상도 받고, 메이플2가 어떤 모습으로 개선됐는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Q. 매번 대형 업데이트가 추가될 때마다 많은 유저들이 기대와 걱정을 함께 하는 부분이죠. 이번엔 신규 직업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장 신규 직업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은 없습니다. 리스타트에서는 기존의 불편했던 점들에 대한 개편에 중점을 맞추고, 각 직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입니다.



Q. 메이플2의 리스타트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해 끝으로 한마디 부탁합니다.

이번 리스타트 업데이트는 말 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오픈 초기에 유저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게임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중간에 엇나가지 않도록,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불편한 부분들을 하나씩 개선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의견 제시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