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LCS NA 2017 스프링 시즌이 개막했다. 개막전에서 만난 팀은 다름 아닌 TSM 과 Cloud9,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어 3:1로 TSM이 우승을 거두었던 그 대진이었다.

복수를 다짐해온 Cloud9 은 신인 정글러 '컨트랙츠' 후안 가르시아와 '임팩트' 정언영의 활약으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의 주역이자 이제는 북미의 고참이 된 북체탑 '임팩트' 정언영 선수와 경기 후 인터뷰를 가졌다.

▲ Cloud9 '임팩트' 정언영

Q. 오늘 TSM 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A. 이번 승리가 TSM 을 2대0으로 꺾은 첫 승리여서 무척 뜻깊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3대1로 패배해서 그걸 꼭 갚아주고 싶었는데,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


Q. 많은 팬 분들이 월드 챔피언십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하는데, 근황을 조금 들려줄 수 있는가?

A. 한국에서 손목을 치료하면서 푹 쉬었다. 한국 집에 따로 컴퓨터로 게임을 할만한 공간이 없어서 거실에서 게임을 하곤 했는데, 그마저도 허리가 아파 대부분의 시간을 자리에 누워서 유투브 게임 채널을 보면서 지냈다. 게임을 못하니 너무 지루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더라. 삶의 의욕을 잃은 시간이었다(웃음).


Q. 치료받은 뒤에 손목은 좀 나아졌는지?

A. 치료도 받았고, 팀에서도 트레이너를 붙여줘서 운동도 병행하면서 관리를 해주니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계속 팀에서 케어를 해주고 있다.


Q. 오늘 경기들의 픽밴이 최근 LCK 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전세계 선수들이 메타를 파악하는 것을 완료했다고 생각해도 될까? 또 현재의 메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A.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LCK 경기를 보고 그걸 참고한 팀도 있을거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거고. 우리 팀 또한 그렇다. 오늘 나왔던 쉔 픽의 경우는 우리가 연구했던 것들 중 하나였다.

지금의 메타는, 탑의 경우 조커 카드로 딜러를 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탱커가 안정적이고 가치가 높다. 다만 요즘 정글러들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다. 좀 너무 치사한 느낌까지 든달까. 스크림을 할 때 정글러에게 1대1로 솔킬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타워 다이브를 당해서 죽었다. 반칙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만큼 정글러가 엄청나게 강력해졌고 스노우볼을 굴리기 좋고, 그 역할도 무척 커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글러 만큼 봇 라인의 중요성도 높다. 봇에 CC기가 점점 늘어나고, 2대0 교환을 만들어내기 쉬워졌다. 여전히 봇라인은 패배할 경우 오브젝트를 뺏길 수도 있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라인이다. 지금의 메타에선 정글러와 봇 라인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본다.


Q. 북미에서 공식적으로 10밴이 처음 적용되었는데, 개편된 밴픽에 대한 생각은?

A. 꽤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픽밴 전략에서 보험도 챙길 수 있다. 다만 지금은 퍼플 팀이 너무 좋다. 퍼플 팀이 두명을 뽑는 픽 차례 때 첫번째 픽과 마지막 픽을 모두 가지고 가서, 고정 밴인 렝가-르블랑-카밀만 밴해도 절대 손해는 보지 않는다. 이전에는 퍼플이 적은 밴카드를 모두 필수 밴에만 쏟아부어야 해서 손해가 컸다면, 지금은 그 반대인 것 같다. 이 부분은 후에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도입 효과나 기획은 무척 좋은 것 같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지금은 메타를 파악하고 나니 픽밴의 전략적인 면도 강화됐고, 보험 수도 챙길 수 있어 재미있어졌다.


Q. 오늘 신입인 컨트랙츠, 주전을 확정한 스무디가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팀 동료로서 두 선수는 어떤지?

A. 스무디는 원래도 무난하게 잘하는 편이어서 큰 감흥은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스크림 할 때에는 그렇게 멋진 궁을 쓴 적이 없는데, 오늘 경기에서 스무디의 미스포춘 궁이 들어가자마자 '이건 이겼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컨트랙츠는 워낙 피지컬이 좋고 실력이 있어서 스크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물론 신예인 만큼 아직 기복이 심한 면이 있긴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일 때는 정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팀 생활을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기본기를 배우고 호흡을 맞추면서 더 성장해가는게 느껴진다.


Q. 2경기에서 노틸러스로 상대를 압도했는데, 오늘 양 팀 픽 중에서 기억나는게 있다면.

A. 사실 2경기에서 상대가 트런들을 선택한 건 조금 의아했다. 렉사이는 탑 딜러와 함께 써야 좋은데, 그 픽을 보고 할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독특했던 건 카타리나였던 것 같다. SKT T1 이 카타리나를 했던 것과 비교를 하곤 하던데, 그때와는 조합이 달랐다. 아군 딜러의 보조가 있는 조합이어서 힘을 받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상대 팀 조합 상 카타리나 외에는 마땅한 딜러가 없어서 빛이 바랜 픽이었다고 생각한다.


Q. 썸데이, 루퍼, 플레임 등 많은 한국 탑솔러들이 북미 리그로 합류했다. 곧 맞붙게 될텐데, 승부를 어떻게 예측하나?

A. 사실 평소에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루퍼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라인전도 좋고, 로밍도 잘하고, 팀플레이도 잘맞춘다. 개인 실력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썸데이 선수의 경우는 과거에 전적상 우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할만할 것 같다. 플레임 선수는 아직 잘 모르겠다. 플레이 모습을 직접 봐야하지 않을까.


Q.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꽤 되었는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 중에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있는지?

A. 피글렛, 광진이 형하고 같이 노래방을 가기도 하고, 같이 잘 어울려 노는 편이다. 레인오버 선수와는 미국 이전에도 친한 편이었다. 이번에 미국에 온 선수들 중에는 애로우 동현이형하고 예전 제닉스 모임이 있어서 친한 편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A. 미국 LCS, 제법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픽밴도 도입됐고, 일명 '북미잼'도 있고. 물론 부족한 부분들도 많이 보이겠지만, 선수들도 많이 노력하고 리그 자체로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팬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팀 Cloud9 이 이제 새롭게 시작하게 됐는데, 올해 또한 멋지게 잘 해내서 월드 챔피언십에 다시 나가 한국 팬들을 보고 싶다. 많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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