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3주차 LCS NA 2017 스프링에서 팀 엔비(Team Envy)가 팀 리퀴드(Team Liquid)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팀 엔비의 2대0 승리, 개막 이후 처음으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두 번의 세트에서 렉사이로 훌륭한 갱킹과 운영을 선보여 승리를 이끈 '리라' 남태유 선수와 경기 후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 팀 엔비 '리라' 남태유


Q. 이적 후 첫 승리를 거두었는데 소감 부탁한다.

이기는 것은 당연히 언제나 좋고, 나는 뭔가 캐리를 한다기보다는 게임의 운영을 하는걸 좋아하는 타입인데, 그걸 하기까지 좀 오래걸린 것 같다. 지금은 팀원들도 잘해주었고, 나도 잘 했고, 이겨서 기분좋다. 개인적으로 킬을 많이 먹는 게임보다는 골드차이를 많이 내는, 운영이 잘되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되어서 다행이다.


Q. 한국 선수들이 북미 리그에 다수 진출했다. 이들 중 연락한 사람이 있는지, 미국 적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미 해외에서 생활을 해본 바 있기 때문에, 미국 생활 자체는 힘들지 않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못봐서 힘든 것은 있지만, 게임이나 생활 환경은 좋은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이전 kt 롤스터 시절 같이 팀원이었던 구 kt 선수들하고 친한 편이다. 또 CJ 시절 같이 뛰었던 '플레임' 이호종 등과도 친해서 연락을 하는 편이다.


Q. 두 번의 세트 모두 렉사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이유로 렉사이를 선택했는지? 요즘 정글에서는 다소 귀한 픽인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팀에 탱커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운영 하기에 편하고 손에 맞는 챔피언이 대부분 딜러인데, 탱커 중에서는 렉사이가 그런 것에 잘 맞았기 때문에 선택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좋은 픽은 아닌 것 같다.


Q. 팀 엔비와 계약하기까지 바이탈리티에 있다 탈퇴하는 등 곡절이 조금 있었다. 말해줄 수 있나?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 선수들과 어떤 마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스스로 군대도 점점 가까워지고 해서 조급함이 있었다. 롤드컵에도 한 번 가보고 싶고, 해외에서 영어도 배우고 좋은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런 사정을 감독님에게 이야기 했다. 그래서 팀의 배려로 한달 일찍 계약을 마무리하고 해외팀을 물색할 수 있었다.

두자릿 수가 넘는 오퍼를 받았는데, 바이탈리티에 입단했고, 실제로 현지 생활과 활동을 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통역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하차니' 하승찬과 단둘이서 이국 땅에서 생활했다. 또 당시 한 달 동안 게임을 쉬었던 터라 게임도 잘 되지 않았다. 그런게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팀 측에 이야기해 원만히 팀을 나오게 되었고, 이후 팀 엔비에 입단하게 되었다.


Q. 팀 엔비에 적응하는 과정은 어떤가? 한국인 선수들도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적을 듯 한데.

커뮤니케이션 같은 게임 외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게임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팀이 전반적으로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연습시간이 태부족했는데, 아마 우리가 가장 적었을거다, 내 비자 문제도 있어서 여기에 온지 2주 밖에 되지 않았다. 이제 팀원끼리 차근차근 맞춰가고 있고, 오늘 승리를 거두어서 좋다.


Q. 최근 딜러 계통의 정글러가 많이 기용되는데, 현 메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다시 라인전 중심의 메타로 갱킹이나 라인전의 우위를 선점하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이 대세가 될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번 등의 챔피언이 뜰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래도 한국의 메타가 중심이 되는데, 강력한 픽으로 라인전 단계에서 우위를 가져가고, 스노우볼을 굴려서 이를 굳히는 과정이 거의 기계 수준으로 당연한게 됐다. 그 추세가 한동안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


Q. 팬들께 마지막 한마디 부탁한다.

내가 팬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수의 인원으로라도 나를 찾아주고 응원해주던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에 남고 싶었는데, 이렇게 내 커리어를 위해 나오게 되어서 다소 안타깝기도 하다. 앞으로 미국에서 노력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테니, 저뿐만 아니라 이전 아프리카 프릭스 팀원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 선수에 대한 비방 및 욕설은 통보없이 삭제되며 이용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