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NA LCS 3주차, 지금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무패가도를 달려온 Cloud 9 이 Team Envy 와 맞붙었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2대0 으로 Cloud 9 의 승리, 시즌 5전 전승을 기록하는 승리였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눈 Cloud 9 의 '레퍼드' 복한규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Cloud 9 '레퍼드' 복한규 감독

Q. 오늘 승리와 전승 소감을 들려달라.

시즌 초반에 이렇게 잘 풀릴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었는데, 다른 팀보다 먼저, 일찍부터 준비를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연말 연휴가 미국에서 상당히 중요한 행사인데 그전부터 모여서 연습을 했다. 그만큼 크게 노력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


Q. 개막 이후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수들과 나 자신에게 주는 자유도가 굉장히 높다. 클럽에 가고 싶다면 보낸다. 정해놓은 시간 하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면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긴다. 그 대신 연습할 때에는 집중해서 해야 한다. 공과 사를 잘 구분하려고 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이 시간 동안은 프로게이머로 살고, 그 외에는 자신의 삶을 살아라, 이런 마인드다. 비록 프로게이머로 있는 시간이 더 길긴 한데, 그건 돈을 벌고 일을 하는 것이니까, 그 시간 동안은 최선을 다하자고 한다(웃음).

팀 전체의 분위기도 그렇다. 경기장에 있을 때나 연습할 때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히 하고, 그 외에는 친구들 같이 지낸다. 선수들끼리도 금새 친해지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때에도 덜 공격적이고, 잘 받아들이고, 이런 분위기가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


Q. 어느덧 미국에서 맞는 2번째 해인데, 미국 생활은 어떤지? 큰 변화는 없나?

미국은 생활 면에선 워낙 편하고,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다 보니까(웃음). 생활 면에서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영어도 은행 업무 같이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들만 아니면 딱히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팀원들과도 자유롭게 잘 지내고 있다.

처음 팀에 들어올 때도 이 팀의 분위기가 어떤지, 어떤 선수들인지 미리 서로 살펴볼 기회가 있었고, 커뮤니케이션이나 팀의 가능성 면에서 굉장히 좋은 팀이라 생각하여 들어온 것이었다. 팀의 분위기는 현재 굉장히 좋다.


Q. 현재 팀의 전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신인 정글러 '컨트렉츠' 후안 가르시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기용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우리 팀의 2군에서 뛰던 선수였는데, 2부 리그 우승을 거둔 뒤에 어린 나이와 뛰어난 피지컬을 갖추고 있어서 매우 높은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마침 이전 정글러인 '메테오스' 가 한 시즌 휴식을 요청해서, 새로운 선수를 구하기보다는 '컨트랙츠'를 승격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우리 팀원이고, 가족이니까. 이미 팀에 익숙한 선수이기도 하고, 호흡을 맞추는데도 문제 없었다.


Q 픽밴 전략을 직접 짜는 감독 입장에서 현재의 10밴 시스템과 픽밴의 추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10밴 시스템 하에서는 픽밴 중간에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센스가 어느정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메타 자체가 항상 나오는 챔피언만 나오기 때문에, 큰 변수는 없는 것 같다(웃음).


Q. 그런 것 같다. 오늘 CLG가 카밀을 풀었다가 크게 당했다.

누구나 그런 픽밴에 변수를 둘 때에는 플랜을 가지고 있다. 카밀을 풀고, 뽀삐로 버티고, 봇에서 강력한 픽을 가져가고, 이런 플랜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세게 맞고나면 플랜이 사라진다(웃음).


Q. 오늘 아이번 정글러가 출격했는데, 아이번 픽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아이번은 굉장히 좋은 픽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의 리그에서든 좋게 쓰일 수 있다. 특히 블루 팀에서 밴을 할 때, 렝가가 밴 되었을 때 원딜러를 가져가기 위해 그 다음 선호되는 정글러인 카직스 등을 밴할 때가 많은데, 그렇게 육식 정글러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아이번이 굉장히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꾸준히 나오게 되는 것 같다.


Q. C9 을 제외한 북미 팀들의 약세를 픽밴 전략 등 코치진의 부진에서 찾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팀별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북미 선수들의 성향상, 자신에게 불합리한 것, 자신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을 무척 싫어한다. 코치가 어떤 픽이 좋은 것 같으니 이 챔피언을 해보자고 해도 그게 자신에게 불합리하다고 느껴진다면 반대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다른 팀원들이 함께 설득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설명하여 논리적으로 납득시킨다면 그때 가능해진다.

어찌됐건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관여할 때 힘들어하는 부분들은, 설득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만 던져주면 납득이 어렵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많은 시간을 들여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다같이 이야기하고, 서로 표현 상 공격적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걸 서로 이해해주고 각자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자 노력하자고 항상 이야기 한다.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게 잘 안된다면 어려울 수 있다.


Q. 오늘 경기에서 갱플랭크나 아이번 같은 새로운 픽이 몇개 보였다. 앞으로 메타상 새롭게 등장할 것 같은 챔피언을 물어봐도 될까?

먼저 제드가 있다. 오늘 FlyQuest 의 경기에서 나왔는데, 르블랑을 주고 제드를 가져가더라. 그런 방법도 좋고,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제드의 버스트 딜이 무척 강력하고, 방어력 관통이 버프된 후로 데미지가 엄청나다는 평이 있어서 연습하는 선수들이 많다. 미스포츈도 원딜로 쓰일만 하고, 탑 탈론 같은 경우도 연구되고 있다.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선수들이 연구하고 있는 픽이 등장할 수 있다. 또 다음 패치 후에 르블랑, 카밀, 렝가가 조정되고 나면 다른 카드도 많이 나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10밴이 좀 더 10밴 다워지지 않을까 한다. 카드도 많아지고, 머리도 더 많이 써야하고.


Q. 마지막으로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한국, 중국을 모두 거쳐서 지금은 미국에 있는데, 각 지역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무척 많았다. 그분들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그 응원에 맞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더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