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3일 차 일정에 아프리카 프릭스가 SKT T1을 2:0으로 잡아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쿠로' 이서행은 '페이커' 이상혁의 카타리나와 라이즈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내린 완승이었다.

다음은 아프리카 프릭스 '쿠로' 이서행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이다.


Q. SKT T1과의 경기에 승리하고 귀중한 승점을 추가한 소감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팀원들 모두 그렇다. 이렇게 성과가 잘나와 팀원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Q. 정규 시즌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SKT T1을 상대로 이긴 것은 정말 오랜만 아닌가?

팀원들 덕에 이긴 적은 있어도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긴 것은 오랜만인거 같다.


Q. 오늘 경기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이번 경기를 이기기 위해, 아침 스크림 등 평소 하지 않던 연습까지 했다. 아우렐리온 솔도 준비했는데, 계속 금지하더라. 밴카드를 사용하게 만든 것에 대해선 정말 기분 좋고, 자세한 전략은 영업비밀이다(웃음). 초반에 준비한 것이 많았는데, 잘 되진 않았다. 마지막 바루스를 잘라내는 마형의 오더는 정말 대단했다. 마린 짱짱맨!


Q. 정글 챔피언 그레이브즈가 알게 모르게 운영에 많은 역할을 했는데?

그레이브즈를 가지고 준비한 것이 정말 많다. 이 챔피언이 핵심일수도 있고, 아우렐리온 솔이 핵심일수도 있었다. 렝가를 주면서 그레이브즈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Q. 오늘 승리에 '마린' 장경환의 오더도 중요했다. 이전 경기와 비교하면 오늘 오더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그전에는 오더 자체가 중구난방이었다. 1:3:1을 하든, 4:1을 하든 통일되지 않은 장면이 있었다. 팀원 모두가 실력이 부족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팀워크가 맞아가면서 좋은 장면이 나온 듯하다.


Q.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했었다. 오늘 경기에도 혹시 영향을 주었는가?

지금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하나도 긴장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면 항상 긴장된다. 오늘도 역시 굉장히 두근거렸다. 감독님과 면담을 하면서 제 속마음을 솔직하게 전부 말씀해드렸었다. '페이커'를 상대로 자신감, 자존감 등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내 마음을 많이 풀어주셨다. 정말 감사드리는데, 말이 정말 많으시다. 그렇게 말이 많으실 줄 몰랐다. 아무튼 정말 말이 많으시다(웃음).


Q. '페없쿠왕'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어땠나?

기분이 나쁘진 않다. 이미 결과로 보여진 사실이고, 아무튼 2등은 인정해준 것이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페이커' 이상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은 가슴이 아팠는데, 오늘은 이겼다. 이겼으니 됐다.


Q. SKT T1을 상대로 봇 라인전이 괴로울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우리 봇 듀오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상성대로 갔던 거 같다. 그런데 우리 봇 라인이 자신감이 많이 없다. 마치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오늘은 정말 자신감있게 경기해서 좋은 모습 보였던 것 같다. 원래 잘하는 친구들이니 앞으로도 정말 잘해줄 것이다.


Q. 오늘 경기 승리하고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을 듯 한데?

팀원들 모두 굉장히 신나했다. 감독님께서 SKT T1을 이기면 5일 휴가를 준다 하셨는데, 그정도로 주시진 않을 것 같고 2~3일 정도 휴가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Q. 다음 상대가 bbq 올리버스다. '템트' 강명구와의 맞대결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제 데뷔한지 일년이 됐다고 들었다. 스무살이라는 점이 정말 부럽다. 4년차 선배로서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솔직히 말해 이길 생각을 하고 오긴 했지만, 정말 이길 줄은 몰랐다. 정말 기쁘고, 코치, 감독, 사무국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팀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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