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현지시각) 미국 NA LCS 스타디움에서 NA LCS 스프링 2017 5주차 첫 경기가 열렸다. 대진은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플라이퀘스트와 반등을 노리고 있는 팀 디그니타스 였다. 결과는 팀 디그니타스의 2대0 압도적인 승리. 특히나 디그니타스에게 이 경기는 지난 3주차에 당한 2대0 패배를 설욕하는 값진 승리였다.

오늘 경기에서 2세트 연속 제드를 선택해 멋진 암살 행진을 펼친 팀 디그니타스의 미드 '킨' 장래영 선수가 돋보였다. 특히 플라이퀘스트의 변칙적인 미드 자르반 4세 픽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장래영 선수와 간단한 승자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 팀 디그니타스 '킨' 장래영


Q. 오늘 플라이퀘스트에게 지난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는데, 소감을 들려달라.

오늘이 우리팀의 첫 2대0 승리인 것 같다. 이길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완승을 거둬서 기쁘다. 사실 제드를 할 때 자르반 4세가 나올거라 예측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풀어나가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Q. 오늘 1, 2 세트 모두 제드를 했는데, 상대로 자르반 4세가 2번 나왔다. 어떻게 제드를 선택했고, 자르반 4세에게 어떻게 대처하고자 했는지? 상대의 자르반 4세 픽은 어떤 의도였다고 보는가?

자르반 4세가 한 번 진입하면 뒤가 없는 챔피언이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제드의 기여도가 더 높다고 생각했고, 초반에 견디면서 후반을 보자는 생각으로 대처했다.

오늘 경기는 이길거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잘하는걸 해보자, 하고 싶은걸 해보자라고 했다. 그래서 제드도 선픽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2세트에도 제드를 고른 이유는 잘 되었던 픽은 다시 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같은 선택을 했다.

상대가 자르반 4세를 제드의 카운터로서 선택하지 않았나 싶은데, 경기를 치르고 나니 자르반 4세도 제드도 할만한 게임이었던 것 같다.


Q. 플라이퀘스트의 밴픽이 라이즈와 카시오페아를 밴하고 르블랑을 푸는 등 미드에 많이 집중됐다.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었나?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라이즈랑 카시오페아 등이 밴 되었는데, 사실 그 챔피언들이 제드의 카운터 픽이다. 그래서 상대가 먼저 제드를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1픽으로 제드를 빼앗아 오면 상대가 대응할 픽이 마땅치 않을거라 예상했다. 그게 먹혀들은 것 같다.


Q. 2세트 바론 스틸과 한타 대승이 결정적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가?

상대가 바론을 시도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체력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몰라서 마오카이가 먼저 들어가서 확인하자고 했다. 그런데 바론 체력이 거의 없던 상태라 일단 진입했다. 나는 바론은 내준다 하더라도 그 때 구도상 우리가 한타를 필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킬을 내서 다 쓸어버리자고 들어갔는데, 바론까지 스틸해서 더더욱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Q. 팀에 한국 선수가 둘, 북미 선수가 둘이다. 이 사이를 잇는 역할을 맡을 것 같은데, 팀원들과 지내는 것은 어떤지?

이 팀에서 아무래도 미국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서로 잘 지내게 끔, 통역사 분이 따로 있더라도 그 부분을 더 돕고, 게임 속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더 잘 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Q. 게임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지? 언어 문제가 있진 않나?

오늘은 라인전 단계에서는 한국어를 할 때도 영어를 할 때도 있었고, 한타 때는 전부 영어를 사용했다. 만약 좀 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할 때는 즉석에서 내가 통역을 해주기도 했다.


Q. 다음 경기로 팀 리퀴드 전을 앞두고 있다. 어떤 각오인지?

이번 주 일정 중에서 플라이퀘스트 전은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플라이퀘스트엔 지더라도 팀 리퀴드엔 지지 말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승리를 거둬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 오늘 승리가 내일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Q. 다양한 곳에서 모여든 팀원들끼리 이번 시즌부터 새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팀 워크는 어떤가?

이번 시즌을 새로 시작하면서 초반에 많이 지기도 하고 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오늘 승리가 그만큼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팀 워크도 더 잘 맞아가는 느낌이고, 이를 계기로 좀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팀이 처음에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초반에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을 실망시켰었다. 지금부터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고자 노력할테니, 기대를 갖고 재미있게 경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