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HGC KR Season1의 전반기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전반기 리그의 끝을 알리는 5주차의 첫 경기는 리그 1위 자리를 가리기 위한 L5와 MVP 블랙의 대결로 히어로즈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그만큼 매 경기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이 오갔는데, 놀라운 뒷심을 발휘한 L5가 MVP 블랙을 3:0으로 꺾고 1위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지난 2016년, 슈퍼리그 시즌3에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을 차지한 L5는 블리즈컨과 골드 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존재감은 알린 팀으로 새롭게 개편된 HGC 리그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3월 17일, 2017년 HGC 시즌1의 반환점인 이스턴 클래시에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인벤에서는 L5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Q. 우선, HGC KR 시즌1 전반기 1위를 축하한다. 슈퍼리그 시즌3부터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Noblesse' 채도준 : 저번 시즌은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이번 시즌의 경우 리빌딩이 진행된 다른 팀들과 달리 우리는 기존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 그리고 트레이서나 알라라크 같은 영웅들을 활용하는 메타를 적극적으로 연구한 부분도 결과에 영향을 줬다.


Q. L5의 특별함에서 'Noblesse' 채도준의 밴픽을 빼놓을 수 없는데, 어떤 노하우가 있을지?

'Noblesse' 채도준 : 특별히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니다. 연습하면서 상대 팀의 까다로운 픽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을 많이 하지만, 보통은 그날그날의 느낌으로 밴픽을 진행한다. 가끔 영웅을 고르기 애매할 때에는 팀원들의 성향을 생각해서 정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영웅을 하라고 한다. 정하의 아르타니스나 알라라크도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해서 선택한 것이다


▲ L5의 일선과 후방을 책임지는 'Noblesse' 채도준과 'Swoy' 김승원


Q. L5의 장기로 꼽히는 'sCsC 몰아주기' 조합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궁금하다.

'NaCHoJin' 박진수 : 누구의 아이디어라기보다는 밴픽 단계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어차피 발라나 트레이서를 기용할 생각이었는데, 그러려면 보조 영웅이 필요했다.


Q. 그렇다면 상대하기 어려웠던 조합이나 영웅, 선수가 있었다면?

'NaCHoJin' 박진수 : 이번 전반기 시즌에서는 특별히 없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잘하면 이기고 실수하면 경기를 내줬기 때문인데, 어떤 부분이 어렵다기보다는 우리 팀의 호흡이나 개인이 하는 실수와의 싸움이었다. 굳이 꼽자면, MVP 미라클의 공허의 감옥 - 서리 고리 연계?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던 부분인데, 당시에는 서로 "아~" 하는 사이에 당해버렸기 때문이다.


▲ HGC KR 최고의 실력자들도 당황한 공허의 감옥 - 서리 고리 연계


Q. HGC KR이 휴식기에 들어가고 양 지역의 클래시가 시작되는데, 눈여겨보는 해외팀이 있을지?

'sCsC' 김승철 : 우리가 출전한 이스턴 클래시에서는 중국 팀을 견제해야 하는데, 골드시리즈 이후에 경기가 전혀 없어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eStar가 지원가를 영입하면서 합이 상당히 잘 맞았는데, 이번 이스턴 클래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NaCHoJin' 박진수 : 유럽의 Misfits와 한번 붙어보고 싶다. 이번에 유럽 리그에서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팀인데, 지난 블리즈컨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 한 것 같다.


Q. 지난 블리즈컨 이후 국내와 해외의 메타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래도 국내와 해외의 메타 차이를 짚어내 본다면?

'NaCHoJin' 박진수 : 선호하는 전장이 다른 것 같다. 국내에서는 하늘 사원이나 불지옥 신단 같은 전장을 좋아하고 최근 영원의 전쟁터가 자주 선택되는 편인데, 북미나 유럽 지역은 예전부터 영원의 전쟁터를 많이 사용했고 거미 여왕의 무덤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또, 유럽에서는 브락시스 항전을 좋아한다. 영웅 부분에서는 유럽이 제이나나 레오릭을 조금 더 사용하는 것 같다.


▲ 이스턴 클래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유럽 1위팀 'Misfits'


Q. 그렇다면 이번 클래시에서는 어떤 메타나 영웅이 주목받을 거라고 보나? 관련하여 특별히 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Noblesse' 채도준 : 이번 패치로 타이커스, 바리안, 말퓨리온이 하향됐다. 마땅히 쓸 딜러 영웅이 없어진 셈인데, 다시 한번 3부르저 메타가 유행하지 않을까 한다. 또, 우리 팀 성향에도 잘 맞아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연습해둘 예정이다.


Q. L5는 각자가 유명한 영웅이나 캐릭터가 있는데, Swoy를 대표하는 영웅이나 캐릭터가 없는 것 같다. 다른 팀원이 생각하기에 Swoy의 특징이나 매력이 있다면?

'NaCHoJin' 박진수 : 말퓨리온이라고 생각한다. 말퓨리온하면 GG의 'Jaehyun'이 있는데, 승원이는 '황혼의 꿈'을 잘 쓰는 공격적인 말퓨리온이다. MVP 블랙의 merryday의 카라짐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sCsC' 김승철 :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골드리그에서 발라를 많이 했는데 아우리엘로 나를 잘 살려줬던 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Q. 관련해서 최근 신규 지원가 영웅으로 합류한 '루시우'에 대해 평가하자면?

'Swoy' 김승원 : 어떤 조합을 만드냐, 그리고 어떤 전장을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활약도가 달라질 것 같다. 루시우의 고유 능력인 '벽 타기'를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전장과 그렇지 않은 전장에 따라 생존률이 차이가 심하기 때문인데, 아직은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한 영웅이다.


▲ 아직 'Swoy' 김승원의 루시우는 연구 단계?!


Q. 조만간 시즌3가 마무리되는데, 인벤 유저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영웅이나 조합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NaCHoJin' 박진수 : 최근 유행하는 나지보를 강력 추천한다. 20레벨만 찍으면 역전각이 잘 보이는 영웅이다.

'Jeongha' 이정하 : 추천하자면 티리엘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조합이나 밴픽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Swoy' 김승원 : 지원가 영웅 중에서 '번개 보호막' 관련 특성을 찍은 레가르가 무난할 것 같다. 영웅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라인 클리어인데, 지원가로도 경험치 차이를 벌려줄 수 있는 영웅이다.

'Noblesse' 채도준 : 자신이 캐리하는 스타일이라면 무라딘이나 정예타우렌 족장을, 안전하게 버스를 타는 유형이라면 요한나를 추천한다.

'sCsC' 김승철 : 어떤 조합이든 무난한 리밍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기고 싶은 판이 있다면 우리 편에서 태사다르를 뽑고 발라를 하는 걸 추천한다.


Q. 일 년 전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MVP 블랙의 시대가 이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시즌마다 다른 팀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sCsC' 김승철 : 그때는 MVP 블랙을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생각했다. 섬머 시즌의 템페스트도 4강에서는 지고 패자조를 통해 올라와서 우승을 차지했고 우리도 그랬다. MVP 블랙이 결승전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도 언제 누구한테 져도 이상하지 않을 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항상 게임 전에 그냥 져도 된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의 팀, L5의 주장 'sCsC' 김승철


Q. 2017년 L5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HGC KR 시즌1 1위로 이스턴 클래시 진출을 확정 지은 시점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는지?

'Noblesse' 채도준 : 올해 있을 세계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번 이스턴 클래시 진출로 1/4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트로피 두 개 정도는 가져왔으면 좋겠고 그중 하나가 블리즈컨이었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1위 팀으로 이스턴 클래시에 나서는 출사표를 던져달라.

'sCsC' 김승철 :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한국팀 중에서 1위로 진출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 안민우 매니저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Jeongha' 이정하 : 응원해주시는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Swoy' 김승원 : 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에 중국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

'Noblesse' 채도준 : 저희가 1등으로 올라간 만큼, 클래시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NaCHoJin' 박진수 : 각오는 다른 팀원들이 다 말한 것 같다. 부담 없이 여행 다녀온다는 느낌으로 다녀오고 싶다.